손을 잡은 채, 버찌관에서
레이죠 히로코 지음, 현승희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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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단풍이 지는 가을 보다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는 봄,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햇살 따뜻한 공원에서 꽃비를 맞으며 읽었더라면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한다.

‘손을 잡은 채, 버찌관에서’라는 책의 제목이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책이다. 버찌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난 뒤 다음 해의 만남을 기약하는 것처럼 남겨지는 벚꽃나무 열매를 말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난 뒤 나의 느낌은 단지 주인공 사츠타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버찌는 버찌관의 왕벚꽃나무의 열매가 아니라 대다수의 열매가 두 개씩 짝을 이루고 있는 그 마음을, 손을 꼭 잡고 있었던 마음을, 이제는 그 손을 놓아야하는 아픔을 이야기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싶었다.

“대체 리리나가 누구야?”

책의 대부분에서 등장한 어린 소녀 ‘리리나’를 묻는 질문의 등장은 리리나를 꿈꿀 수 밖에 없었던 사츠타의 애절한 마음을 이해하게하는 질문이자, 어린 소녀와 딸 바보가 되어버린 어른의 우정이 아닌 절절한 로맨스 소설이었음을 알게되는 질문이었다. 사무치게 그리운 그녀를 보내주기 위해 오랜시간동안 한 걸음 한 걸음 세상밖으로 나오기 위한 그만의 이별이었으리라... 시종일관 따뜻한 봄볕 아래서 펼쳐지던 동화같은 이야기가 어느순간 눈물을 짓게한다. 만약, 손을 놓았더라면의 후회를 하지만 두 개의 버찌가 서로 이어져있던 것처럼 손을 놓지 못했던 마음을 되돌아 보게한다.

끝까지 손을 놓지 못했던 사츠타의 연인 나아리가 이루지 못했던 꿈을 이뤄주기 위한 그만의 여정이 사츠타의 깊은 사랑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이런저런 이유로 외롭기만 했던 사츠타의 위로가 되어주던 연인이 봄날 따뜻한 빛으로 가득 채워진 버찌관으로 사랑스러운 리리나가 되어 그의 마음을 다독인다.

"우리는 서로의 손을 놓지 않았어. 항상 잡고 있었지. '우리 둘은 버찌야.' 같은 낮간지러운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곤 했어." (p.8)

동화속 같은 버찌관 그곳에서 피어나는 아련한 사랑 그리고 지독한 상실,,, 책을 읽기전 먼저 마주한 주인공 사츠타의 사랑과 상실에 온기가 채워진다. 손을 마주 잡았지만 그만 남겨두고 가야했던 연인이 그에게 전하는 행복의 온기... 가볍기만 했던 어린 소녀와 투닥거리는 초보 작가의 이야기는 예상하지 못했던 반전을 전하며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 네이버카페 컬처블룸 리뷰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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