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너가는 자 - 익숙함에서 탁월함으로 얽매임에서 벗어남으로
최진석 지음 / 쌤앤파커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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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고되다고 느낄 수록 철학이 필요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물질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경제적인 결핍보다

정신적, 여유, 심리적 결핍이 큰 현대사회에서 선자의 말을 듣고 나만의 스트레스 해법을 찾고 정신적인 여유와 힐링을 하는 것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소비하며 스트레스를 풀기보다 나만의 스트레스 방법, 나만의 정신적인 치유를 찾는이가 많아지고 있고 그래서 종교를 찾기도 하지만, 특정 종교를 가지지 않더라도 경전이나 철학을 통해 마음의 위안을 받는 일이 많아지고 있는 듯하다.

나는 종교가 없지만 종교가 없는이도 한번쯤 읽어봤을 법한 논어, 도덕경.

난해해서 이해가 잘 되지 않는 이러한 책들을 쉽게 풀어쓴 책들도 많다.

'건너가는 자'는 철학자 최진석이 반야심경을 그 스스로 해석하고 질문에 답을하며 쓴 책이다.

반야심경은 <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이라고 하는데, 반야심경은 익숙하지만 원제는 익숙하지 않게 느껴졌다.

그러나 책 안에 있는 내용들은 불교를 믿는 사람이 아니어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만한 단어들이 많이 나온다.

가령, 인연, 공(空), 윤회, 경전 같은 것이 그것이다.

종교적으로 해석하면 눈에도 잘 들어오지 않고 마냥 어렵기만 해서 거부감이 일었던 내용들도 철학적으로 해석하고 있으니 거부감없이 편안하게 눈에 들어온다. (심지어 아인슈타인, 뉴턴의 물리학까지 나온다.) 그래도 철학은 철학인게 읽을 수록 어렵고 마음을 비우며 천천히 읽어야 비로소 눈이 아닌 마음에까지 들어온다.

스트레스가 많아 내안에 일어나지만 나도 원인을 몰랐던 화나 이유모를 짜증들을 한 번 들여다보고.

나의 마음의 고삐는 무엇인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찬찬히 돌아보고 되새기게 해주었다.

건너가는 자는 마냥 쉬운 책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렇기 때문에 한 번 읽고, 또 읽어보게 한다.

하루 한 장 읽다보면 마치 내가 나를 치유하는 마음으로. 나를 돌아보고 생각하는 마음으로 읽게 한다.

나는 이 책을 하루를 시작하기 전인 아침이나, 하루를 마감하기 전인 취침전에 한 꼭지씩 읽었다.

그러면서 나의 하루를 돌아보고, 나를 돌아보고. 대가없이 복을 짓는 일은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기도 했다.

나만을 생각하는 하루에서,

나와 내 주변의 것들을 생각하고 그 안에서 나의 고요에 드는 일.

붓다의 깨달음이 라는 것이 결국 나를 알아가는 일임을 알게 된다.

책 도입부에 '건너가는' 것의 의미가 나오지만 이 책을 다 읽기전에는 알 수 없다.

아니, 다 읽고나서도 '건너가는 자' 를 다 이해할 수 없다.

그러나 나를 알아가고 나를 이해하는 것 또한 어려운일이 아니던가.

속된 말로, 도 닦는 마음으로 읽다보면 어느새 조금은 앎을 알아차리고 나를 깨닫고, 책을 읽는 그 잠깐의 시간동안이라도 반성하고 반문하고 또 나만의 해답을 찾게 되지 않을까. 그런 마음으로 이 책을 읽었다. 마지막 장을 덮고 첫장으로 다시 돌아가는 이유도 아마 그 떄문일거다. 그렇게 매일 한 꼭지씩, 그렇게 나는 건너가는 자가 되어보기로 했다.

몇 년의 깊은 수행, 그리고 몇 십년간의 깨달음 설파를 내가 책 한 권 읽었다고 무언가를 덜컥, 얻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경전을 읽고 그 뜻을 올바르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며 자신의 삶의 태도(고삐)를 바로 잡을 수 있다면 좋겠다.

* 쌤앤파커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결국 경전이란 자기 소명 召命이 무엇인지 발견하고, 그거슬 실행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합니다. 이런 생각 없이 그저 경전 안에 있는 내용과 구절을 곱씹는 데만 매몰된다면, 아무리 훌륭한 경전이라 해도 삶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종이뭉치, 불쏘시개에 불과할 것입니다. - P37

건너가기를 완성한 누군가를 칭송하고 숭배하려는 목적이 아닐 것입니다. 건너가기로 도달한 ‘그곳‘을 이상화하는 의미도 없다고 봅니다. 그러니 아제를 칭송의 의미로 읽기보다는, 건너가기의 의미로 읽습니다. 거듭 강조하되 <반야심경>의 핵심은 건너가기 그 자체입니다. 건너가기를 행하는 주체로서의 ‘나‘가 건너가를 부단히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 <반야심경>의 핵심입니다. - P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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