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용직이면 어때 - 이전과 다른 방식의 삶을 선택하다
이경용 지음 / 담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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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것임을 어른이 되니 더 잘 알겠다.

하물며 사람의 성격이 변하지 않는다는 불변의 진리(사람이 바뀌다니 죽을때가 된거 아닌가 하는 말도 있지 않던가)도 있는데, 다른 방식의 삶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동전의 앞뒷면이 다르듯 전혀 다른 그림이고, 동전을 뒤집는 것만큼 간단한 일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단순히 직업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정규직, 전문직에서 일용직, 다양한 아르바이트로의 전향이라니

너무 극과 극 아닌가.

심지어 젊은 나이도 아니고(요즘은 마흔이 젊다 해도! )

미혼도 아닌 기혼 남성이

퇴직하고 일용직이라니 그냥 듣고 '응 그렇구나' 하기에는 나는 사회생활도 했고, 숱한 아르바이트를 한 알바천국이었는데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읽다보니

사람마다 저마다 자신이 추구하는 삶과 일이 있고

무언가를 얻으면 무언가를 포기 또는 사람이 모두다 원하는대로 하면서 원하는 걸 할 수는 없다는 걸 알고 있어서인가 글을 읽을 수록 이해가 되었다.


기혼자로서 가장의 무게가 막중한데 

들쑥날쑥한 일용직 시장으로 발을 담근 것도 놀라웠지만

일용직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가족과의 시간을 보내고, 새로 접하는 육체노동에서 보람뿐 아니라 환경문제, 자신의 삶, 가치관까지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니 저자에게는 일용직이면 어때, 가 아니라 '일용직이라서 다행'이라고 까지 생각이 들었다.

일용직을 하면서 얻은 다양한 삶의 이야기로 저자의 삶은 좀 더 다양한 색채를 띄게 되었고 이렇게 책까지 쓰게 되지 않았던가!!


무엇보다 

폐기물을 처리하면서 환경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고

'처음'이라는 것에 두려움 보다 '처음'이라 서툴 수 있지만 배울 것이 더 많아짐에 감사하는 마음에 대해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들여다 보게 했다.


일에 귀천이 없다고 하지만

일용직을 좀 낮게 보는 경향이 있다.

나도 한때 숱한 일용직을 전전했던 사람이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노동자의 입장에서 이 책이 마냥 가볍게만 느껴지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용직'의 매력과 함께 모든 일에 감사하고 열심히 하는 마음가짐이야 말로 일하는 사람의 참된 자세라는 생각도 하게되었다.


사람마다 저마다 꿈꾸는 직업, 또는 직업을 선택하는 기준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저자처럼 가족과의 시간, 생계의 수단, 이전과 다른 방식의 삶, 날씨에 좌우되는 것등 이전에는 미처 생각해보지 못한 다양한 것들에 대해 들여다보고, 생각해보게 했다는 점에서 

일용직의 또다른 매력과 장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다른 사람이 보라고 사는 삶이 아니다.

내가 사는 내 삶, 내가 일하는 내 직업, 내가 원하는 삶의 방식이다.

좋다 아니다 할게 아니다.

남의 눈치보지 말고 나 자신이 원하는 일,

안해봤었지만 해보고싶은 일에 도전하는 마음이 더 멋지다.

일용직이면 어때, 이게 내 삶의 방식이고 값진 노동을 통해 그보다 얻는 것이 더 많다면 이보다 좋은 직업은 없을 것이다. 자신이 흘린 땀과 노력, 노동에 부끄러워하지 않는 마음. 일용직이면 어때, 그저 멋지기만 한걸.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그러면서 깨달았다. 내가 해냈거나 잘하는 일에도 모두 처음이 있었다는 것을. 퇴사 이후 결험하는 일은 모두 다 처음인데, 처음이라는 이유로 망설이고 괜한 고민에 빠졌던 날들이 생각났다. 이 나이에 설거지해도 될까, 일용직을 해서 잘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들 말이다. 사실은 결혼도, 직장 생활도, 퇴사도, 제주도로 옮겨 온 것도, 일용직 일도 모두 처음이었다.



지금껏 해 온 일이 모두 처음이었는데, 그동안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 보지 않았다." (p.66)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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