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의 시간 - 안희정 몰락의 진실을 통해 본 대한민국 정치권력의 속성
문상철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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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유력한 대통령 후보에서 이제는 빨간 줄이 그어진 가해자로만 기억될 정치인인인 안희정의 정치가 왜 몰락했는지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면서 현재 더 나은 정치를 하기 위해서 어떤 것이 변화되어야 하는지 말하고 있는 책이다.

안희정 도정의 수행비서로 , 최측근으로 안희정의 정치행보에 함께 하면서

정치적 꿈을 가졌던 저자는 이제는 더이상 정치 또는 정치관련일을 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내부고발자나 다름없었던 피해자의 증인으로 채택되면서부터다.

자신의 이상을 위해, 당장 들어가야 할 밥과 식구들을 위해 정의나 신념을 포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저자는 피해자의 편에서서 증언을 했고 그로인해 좋아하는 일도, 좋아했던 활동도 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그러나 저자는 더 나은 한국 정치를 위해서 세가지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첫번째는 군사문화, 일인 지도자 옹위, 큰일 중심체제, 형님동생의 가부장적 문화 등 과거 문화와의 결별

두번째는, 지방자치단체 권력에 대한 견제와 팬덤 조직의 영향력 수용에 대한 권력 문제

세번째는, 교육 기회의 확대로 자본과 권의 인력 정치가 아닌 정치인을 양성하는 교육의 장 확대

가 필요하다고 호소한다.

무엇이 문제였는지 되짚는 과정에서

자리잡기까지 고생했지만 보람있었던 일, 내 일을 한다는 자부심, 눈부신 성과도 있었지만

결국 초심을 잃고 자신의 정치신념을 집요하게 끌고가지 못했기 때문에 권력과 유혹에 눈이 멀어 모든 것을 망친 인간이자 전 도지사, 정치인이 되어버린 안희정의 실패원인을 낱낱이 이야기 하고 있다. 지난 날을 반추해보는 일이 영광만 있으면 좋겠지만 그 안에서 반성과 무기력하고 소진되었던 날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수행비서'라는 일의 고됨 속에 무기력과 무력함. 어느새 공과 사를 잊어버리고 자신의 사회적위치만 생각하고 개인의 정체성을 잊어버린 정치인의 추한 민낯을 보게된다. '집요해야 이길 수 있다'는 선거와 정치판에서 목적에 대한 집요, 목표에 대한 초심에 대한 집요, 자기 검증에 대한 집요, 의문, 불신, 확신에 대한 집요가 없었기 때문에 결국 실패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독자로서 들었다.

뿐만 아니라 권력을 남용하여 이루어지는 성폭력이 미투 운동이 촉발되어 세상에 알려졌다는 것을 생각해봤다.

안희정 전 도지사, 서울시장었던 고 박원순,오거든 .모두 자신의 권력을 이용하여 최측근들을 성폭행했다. 한명은 고인이 되어 결국 조사는 이루어지지도 않았지만, 우리 사회에 자신의 위치를 이용하여 이런 일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비일비재하다는 걸 생각하면 남의 같지 않다. 용기내어 세상에 말을 한 김지은씨도 대단하지만, 최측근이었으나 피해자의 말을 믿어주고 증인과 조력자가 되어준 저자(문상철씨)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통해 몰랐던 사실을 알 수 있었던 것은, 안희정의 둘째 아들은 적극적으로 피해자를 찾아 이야기를 듣고, 증거를 모아 제출했었다는 것이다.(그러나 가족의 고발은 성립되지 않았다고 한다.) 다행히도 1심 무죄에서 2심에서 징역형을 받고 안희정은 죗값을 받게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피해자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가 없다는데서 분노가 일었다. 슬금슬금 다시 얼론을 통해 자신의 지지자들과 캠프를 했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한때는 수행비서였던 사람들의 복귀 이야기가 들린다. 피해자를 나몰라라 하고 비난하고 권력에 편승했던 자들의 나오니 기분이 좋지 않다. 아마 그래서 저자가 적극적으로 언론 인터뷰에 응하는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고. (그래서 찾아보다가 관련 기사를 알게되어 같이 링크해봄)

사람이 자신의 신념을 가지고 하나의 일을 해나가는데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고

혹시 그러한 선택을 하더라도 주변의 목소리를 참고하며 우직하게 앞으로 걸어나갈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다. 그래도 권력을 이용한 사적욕구 채우기나 지나친 권력욕을 멀리하는 것은 사적인 영역이 아닌 공적인 영역의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무엇보다 그런것이 중요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해봤다.

정치에 꿈을 가지고 입문하는 사람들이 빠지기 쉬운 패착에 대해서 이 책보다 상세하고 이토록 현실적이게 모두 까발리는 책이 있을까 싶다. 정치에 발을 담글때 본인이 실현시키고 싶었던 정책과 현안에 몰두하기 보다 그외의 것을 탐하며 본래의 길을 잃는다면 제 2의 안희정, 제 3의 안희정은 계속 나올 것이다. 국민들이 정부와 자치단체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며 이들이 똑바로 일하고 있는지 감시하고, 본인의 정치 성향에 맞게 지지는 하되 눈가리고 아옹하는 것을 보고도 모른척, 옳고 그름을 잃지는 말아야겠다.

이 책의 인세 수익 전액은 한국성폭력상담소를 통해 성폭력 피해자들의 회복을 돕는 데 사용된다고 한다.

* 메디치미디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미투 이후 내가 겪는 세상은 그 이전에 알던 세상과 달랐다. 진실은 대선을 방불케 하는 선전전 앞에 쉽게 호도되었고, 정의는 먹고사는 문제 앞에 고리타분한 개념으로 치부되었다. 나 역시 그동안 기득권자로서 세상을 누리고 있었기에 내가 발 딛고 있는 곳을 여유롭고 공정한 세상으로 착각했을 뿐이었다. 실제의 세상은 턱없이 불공정했고, 기울어져 있었다. - P168

이제는 아무리 힘이 센 권력자라고 하더라도 함부로 남의 인권을 짓밟고 유린할 수 없다는 하나의 당연한 명제를 부여받았다. - P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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