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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의 정치학
케이트 오닐 지음, 명선혜 옮김, 정철 감수 / 북스힐 / 2021년 10월
평점 :
북스힐 책을 많이 접한 것 아닌데 인문사회, 교양쪽의 책이 많이 출판되는 것 같다.
읽으면서 대학 전공서적, 참고자료 도서 읽는 기분이 드는 건 기분탓인가.
표지는 깔끔하고
주제 분류 및 글자도 깔끔한데 그림이나 이미지보다 글자가 많아서 읽다가 자칫 지루하거나 졸릴 수 있다.
내용은 흥미롭지만 아무래도 텍스트가 쉽게 술술 읽히는게 아니라 전문용어나 논문인용, 각주가 많아서 아무래도 읽는게 시간이 소요된다.
쓰레기의 정치학은 최근 코로나로 일회용품 사용이 많아지고 쓰레기 대란을 겪는게 하루이틀이 아니라 일상에서 불편함을 느꼈던 부분이 있던 나에게는 많이 와닿았다. 그래서 관심이 갔던 분야기도 하다.
쓰레기를 더이상 매립도 소각도 하지 못하는 내가 사는 지역(제주)에서는 육지까지 쓰레기를 보내는데 몇해전 육지가 아닌 필리핀 어딘가로 보냈던 쓰레기가 분리수거가 잘되지 않아 다시 보낸다는 신문기사를 보고 기겁했던 기억이 난다.
쓰레기를 처리하지 못해 타지방으로 보내는것도 놀라운데, 그걸 또 분리수거가 잘 되지 않아 몇십톤씩 되는 폐기물이 다시 되돌아온다니. 쓰레기 눈탱이 맞은것보다 놀라웠던 건 '국제적인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구나' 하는 것이었다.
현대사회가 편리해진 것은 기술이나 다양한 일회용품, 저렴하고 편리한 신소재의 사용이 증가하면서다. 그렇지만 이런 것들이 결국 재사용되지 않고 낭비되어 폐기물이 되었을떄의 사회적 문제는 심각하다. 그렇지만 이것을 사용하는 우리들은 그 문제점을 자각하지 못한다는게 더 문제다. 저렴하다고 사시사철 사입고 버리는 값싼 옷들, 편리하다고 이용하는 비닐, 이런 것들이 일차적으로는 환경, 이차적으로는 폐기물을 처리하는 국가(지역) 국민의 삶, 가깝게는 우리의 식탁과 일상에도 문제를 미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기에 당장 피부로 느껴지는 문제점이 크지 않아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물고기 몸속에서 나오는 플라스틱, 비닐류가 이제는 익숙해져서 내 이야기 같지만 내 이야기 같지 않게도 느껴진다.
쓰레기의 정치학은, 이것을 좀 더 넓은 시각으로 보고있다. 쓰레기가 어떻게 순환되는가, 폐기물의 재활용 관점도 있지만 쓰레기를 배출하는 곳, 처리하는 곳이 다름을 설명하며 빈부의 격차처럼 쓰레기의 불평등, 국가간 쓰레기 권력과 돈의 흐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세계 폐기물 거버넌스 관련자들은 취약계층을 향한 위험은 최소화하고 혜택은 공유되는 방식으로 폐기물 자원을 추출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구속력없는 규범적인 차원의 목표 → 폐기물 감춤과 제로 웨이스트 , 지속가능한발전목표
폐기물에 내재한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맥락. 환경적 불평등을 드러내며 국가와 지역사회를 통틀어 누가 이득을 보고, 누가 (환경적 혹은 위험) 비용을 부담하는지, 누가 어떻게 규제하고 통제하는를 중심으로 새로운 세계 폐기물경제의 특정을 파악한다.
소위 선진국, 이미 발달할대로 발달한 곳에서는 공장도 다른 나라에 짓지만 쓰레기 또한 다른 나라에 버린다. 이 폐기물들을 처리하는 나라는 아프리카, 아시아, 중국과 같이 쓰레기를 처리하는 기술은 없지만 매립할 지역이 많은 빈곤지역이다. 돈으로 물건을 사고 쓰레기를 돈을 주고 넘겨서 이것을 돈을 주고 되파는 쓰레기의 뫼비우스의 띠는 순환이라기 보다 결국 나라와 자본의 흐름임을 알려준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전 세계 식량 손실과 음식물쓰래가 발생량이 세계 식량 생산량의 3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한다.(생략)현재의 음식물 소비 양상과 음식물쓰레기 문제는 국제 식품 거래와 식량 원조 정책에 의해 형성되었다. 공급망을 따라 식품을 추적해가가 보면 음식물쓰레기가 식품 생산과 식량 정치와도 관련이 있으며 더 나아가서는 식량 안보, 식품 안전, 식량 주권과도 같은 현안과도 관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음식물 쓰레기는 재분배와 재처리를 총해 다시 사용 가능한 자원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유통기한 라벨 변경 등의 정책과 관행은 애당초 음식물쓰레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아이디어는 끝도 없다. 세계 폐기물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이다. 세계 자원 개척지가 던지는 기회, 위험 그리고 거버넌스 차원의 도전 과제를 이해한다면 지구촌이 추구해야 할 중대한 방향적 제시는 얻은 셈이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파이어플라이, 윌-E, 승리호 등 쓰레기폐기물 청소부와 고물판매업자는 더이상 희소한 직업도 아니고 점점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뿐만 아니라 영화나 대중매체로 많이 접해볼 수 있게 되었다.
가끔은 쓰레기산이, 고철로 이어만든 차가 미래의 모습이 아닌가 싶어져서 두눈을 질끈 감게된다. 끝도 없는 폐기물과의 전쟁에서 현재의 우리의 노력, 미래를 향해 제시하는 환경적 시각과 행동이 더 중요해질 것 같다.
[이 책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세계 폐기물 거버넌스 관련자들은 취약계층을 향한 위험은 최소화하고 혜택은 공유되는 방식으로 폐기물 자원을 추출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 P28
아이디어는 끝도 없다. 세계 폐기물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이다. 세계 자원 개척지가 던지는 기회, 위험 그리고 거버넌스 차원의 도전 과제를 이해한다면 지구촌이 추구해야 할 중대한 방향적 제시는 얻은 셈이다. - P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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