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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마음을 묻다 - 인공지능의 미래를 탐색하는 7가지 철학 수업
김선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8월
평점 :
인공지능은 더이상 어렵거나 특정 누군가만 사용하는 것이 아닌 일반적으로 우리 생활에 깊숙이 침투해 함께 생활하고 있다는 걸 느끼는 요즘이다.
인공지능이란 무엇인가, 라며 새로워했던 이전과 달리
방범, 간급상황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더는 이세돌 8단이 알파고와 바둑을 두던 시대의 이야기로만 놀라움을 주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7장으로 구성된 인공지능, 마음을 묻다는
1-4장은 생각하는 기계, 마음을 구현할 수 있는지, 감정을 느낄 수 있는지, 생명과 개성을 가질 수 있는지에 묻고
5-7장은 예술 작품 감상, 사랑, 전데 정체성을 갖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철학적인 주제로 기능적인 예찬보다 인공지능이 인간만이 할 수있다고 생각하는 고유영역에도 침범이 가능할까? 철학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
다양한 실험과 이론을 근거로 이야기하고 있어 각 파트마다 적절한 예시를 들고있다.
기계로서 완성적인, 완벽함을 예상했던 나의 생각과 달리 언어를 배우는데, 상담하는데 있어서도 인공지능은 완벽하기보다 꾸준히 학습하고 수정보완된다는데 더 매력이 생겼다.
「사실 그 가능성 못지않게 인공자능은 '삶의 부조리' 처럼 답이 없는 물음을 가지고 씨름하는 내담자와 어떻게 대화하고 상담할 수 있을지가 더 흥미롭습니다(p.92)」
어쩌면 사람은 인공지능이라는 이름을 붙여주면서 인공적이지만, 인간적이기를, 인간과 굉장히 흡사하기를 바라는 욕망을 투영하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감정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감정을 가질 수 있다고, 얼마든지 배우고 따라할 수 있는 것으로 만들어놓고서는 스스로 성장하고 진화하는 인간의 그 이상을 넘어서기를 바라고 있으니말이다.
의식의 결여 이외에도 인공지능 로봇이 놀이를 즐길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명령을 이입하여, 그것으로 하여금 성과를 도출하게 하는 것일뿐이다. 읽을수록 내가 두려워했던 인간을 넘어서는 인공지능이나 영화에서 보던 스스로 진화하는 지능을 넘어서 너무도 무리한 요구를 기계에게 기대하고 있다는 모순이 느껴졌다.
예술작품을 감상하거나 의미를 부여하지 못하는 인공지능보다는 작품의 현장성, 신체성, 사회성, 역사성이 반영된 작품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사람으로 태어난 것이 얼마나 다행이냐는 원초적인 생명탄생에 기뻐하기까지 하게 만들었다.
사람에게는 '의미'가 중요한 동기부여가 된다. 경험이 힘이고 자산이고 지혜가되며, 수많은 경험과 의미가 쌓여 내가 되고 나의 방향성이 걸정된다. 설렘과 기쁨은 인간이 누릴 수 있는 고유한 감정일 수 있다고 생각하니 사소한 감정마저 놀랍다.
무섭게 학습하고 저장하는 학습정보로 인공지능과 정보싸움을 하는 것은 더이상 인간에게 승산이 없어보인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창의성, 독창성, 인간만이 느끼는 다양한 감정과 그것을 표현하는 다양한 장르(노래, 그림, 글 그 무엇이든)가 더욱 중요해지는 사회가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독자적으로 자율적으로 지적 과제를 수행하는 인공지능이 가능해지는 시대에 암기하고 또 암기하는 주입식 교육, 무조건 정답을 맞춰 높은 점수를 받는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에 맞춰 교육, 가치관 마저 다시 정립해야 할 때가 된것이다.
윤리적인 문제가 더욱 부각될 것이고 결국 초지능이 출현하면 인간은 기계에 종속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편리함과 효용의 혜택만으로 부각시킬 것이 아니라 그것이 초래할 수 있는 사태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고려하고 대비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p.207.」 라는 저자의 맺음말이 가볍지 않게 다가온다.
이미 일상에 파고들어 우리가 인공지능인줄도 모르고 편하게 이용하고 사용하는 많은 것들이 미래에 우리를 잠식하지 않기를. 부디.인공지능과 우리의 지능(우리들이)이 서로 공존하며 화합하며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본다. 영화에서 처럼 인간이 인공지능에 잠식되어 우리가 인공지능인지 기계인지 모를 삶을 사는 것보단 적절한 규제와 윤리에 맞춰 균형있게 이용하고 함께 공존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를 담아 작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