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공부합니다 - 가드너의 꽃, 문화, 그리고 과학 이야기
박원순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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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남긴 서평입니다.


언젠가부터 꽃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꽃 이름도 몇개 모르던 저였는데 작은 화단을 가꾸면서 작은 꽃부터 큰 꽃까지 다양한 매력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꽃의 씨앗이나 모종, 구근을 구하고 여러 가지 정보를 찾다 보니 꽃에게도 많은 사연이 있다는걸 느끼게 되었어요.

이렇게 꽃에 대해 관심이 생겼을 때 만나게 된 책이 있습니다.

예쁜 사진과 삽화, 그리고 명화들이 있어 읽지 않고 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책.

바로 국립세종수목원의 가드너, 박원순 저자의 『꽃을 공부합니다』입니다.


『꽃을 공부합니다』는 단순한 식물도감이 아닙니다.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꽃들을 중심으로, 그 꽃의 생리적 특징, 동서양의 역사 예술 작품에 나타난 표현, 문화적 상징과 배경 이야기 등을 폭넓게 다루고 있어요.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 꽃에서 욕망을 읽다.

2부: 예술가들이 사랑한 꽃들

3부: 꽃에게 사랑을 묻다

4부: 인간을 달래는 꽃의 힘


각 장마다 주제에 맞는 꽃들, 그 꽃에 담긴 동양과 서양의 역사적 사건, 또는 문화적인 의미, 자연사적 정보가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이 책 장점은 접근성입니다.

꽃을 공부한다고 해서 어려운 이름의 희귀한 종류를 다루는 것이 아니더라고요.

장미, 튤립, 수선화, 작약, 국화 등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꽃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꽃을 잘 모르는 사람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어요.


반면, 꽃을 이미 좋아하는 분이라면 꽃에 얽힌 문화사적 사건이나 명화 속 표현들을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꽃을 바라보게 됩니다.



읽는 재미뿐 아니라 보는 재미도 있어요.

책에는 단순한 꽃 사진뿐만 아니라, 중세 유럽 민화 고전 식물도감 삽화 유명 화가들의 회화 등이 다채롭게 수록되어 있어 한 권의 아트북처럼 즐길 수 있어요.


가드너가 쓴 책이라서 그럴까, 이 책은 단순히 이론만 담긴 지식서가 아니라 현장에서 꽃을 가꾸고 돌본 사람만이 전할 수 있는 생생함도 느낄 수 있어요.


『꽃을 공부합니다』는 책 한 권으로 꽃을 보고, 배우고, 느낄 수 있는 풍성한 교양서입니다.

꽃을 사랑하는 사람은 물론, 꽃을 통해 인류 문명과 예술을 엿보고 싶은 분께도 강력히 추천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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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택시에서 우주가 말을 걸었다
찰스 S. 코켈 지음, 이충호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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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블룸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일상에서 어느 날, 한 문장 혹은 한 권의 책이 생각의 방향을 살짝 틀어줄 때가 있잖아요.

저에게 《어느 날 택시에서 우주가 말을 걸었다》가 그런 책 중 하나였어요.



영국의 우주생물학자 찰스 S. 코켈이 쓴 이 책은 우주와 생명, 과학과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풀어냅니다.

흥미로운 건, 그 출발점이 택시기사와의 대화라는 점이죠.

이 책은 독특한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저자가 세계 여러 도시에서 만난 택시 기사들과의 실제 대화를 바탕으로, 우주와 생명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들을 던집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에요:

“왜 외계 생명체는 아직 우리 앞에 나타나지 않았을까?”

“화성에서 인간이 살 수 있는 날이 올까?”

“지구 밖에도 택시기사가 있을까요?”




이런 엉뚱하면서도 본질적인 질문들에 대해, 저자는 성심껏 답변하며 과학적인 시각을 자연스럽게 풀어냅니다.

무겁고 복잡해 보일 수 있는 주제를 일상적인 언어로 담았기 때문에 독자로서는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어요.

하지만 가볍기만 한 책은 아닙니다. 아는 만큼 보이는 책이에요.




책 속에는 단순한 상상이나 공상과학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과학적 근거와 실험, 철학적인 시선이 함께 들어 있어요.

아직 낯선 분야일 수 있는 우주생물학을 독자들이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설명해줍니다.



무엇보다 이 책이 강의나 논문이 아닌, 일상적인 대화로 시작된다는 점이 좋았어요.

우주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 던지는 솔직한 질문에, 저자는 인내심 있게 그리고 성실하게 답변합니다.

어떤 질문은 얼핏 보면 엉뚱하고 과학과는 거리가 멀어 보일 수도 있지만, 그 안에서 학문적인 시선과 통찰을 잃지 않습니다.


이 책은 큰 주제를 처음부터 끝까지 설명해주는 과학 입문서는 아닙니다.

하지만 툭 던진 질문에 성실히 답하는 그 과정 속에서, 단지 우주에 대한 지식만이 아니라

우리는 어떤 존재인지, 또 어떤 가능성을 품고 살아가는지를 스스로 상상해보게 만들어줍니다.


아이와 대화를 하다 보면 "왜?", "그건 왜?" 같은 질문이 끝없이 이어지고, 결국엔 빅뱅의 순간까지 가게 되는 경험이 있습니다.

이 책도 마찬가지예요.

사소한 호기심 하나에서 출발한 질문이, 결국엔 우주의 기원과 생명의 본질에 대한 깊은 사고로 이어지게 만드는 책입니다.



우주, 과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어렵지 않게 접근하게 해줄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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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 전 시집 : 진달래꽃, 초혼 - 한글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한 시인
김소월 지음 / 스타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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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김소월의 시집 '진달래꽃'이 세상에 나온 지 어느 덧 100년이 되었다.​

출간 100주년이라는 기념비적인 해에 김소월의 모든 시를 한 권에 담은 김소월 전 시집 '진달래꽃, 초혼'이 새롭게 나왔다.


책을 받아 들자마자 눈에 띈 건 표지. 얼마 전 한국시집박물관에서 봤던 진달래꽃(1950년, 숭문사) 표지가 생각나 더욱 반가웠다. 이번에 출간된 '진달래꽃, 초혼'은 양장본으로 단단하게 새로 태어났다.


시집, 신문, 잡지 등에 실린 김소월의 모든 시를 이 책 한권에서 만난다. 김소월의 대표작 '진달래꽃'을 비롯해 초혼, 산유화, 못잊어 등 학생시절 교과서에서 익숙하게 봤던 시도 다시 만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좋았던 점은 특별한 부연 설명 없이 오롯이 김소월의 시만 담겨 있는 구성이었다.

16개의 챕터로 나눠 놓은 것을 제외하면 소월의 시를 그 자체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김소월 시의 진가는 우리 말을 아름답게 사용함에 있다고 생각한다.

백년 전 어투가 생소하기도 하고 모르는 단어도 많지만 오히려 그것이 당시의 정서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여러 번 곱씹어 읽을 때 느껴지는 감정도 있지만, 김소월의 시는 어렵지 않으면서도 마음 한켠을 콕 찌르는 표현이 참 좋다.​


많은 시에서 김소월은 사랑을 이야기 한다. 특히 이루어지지 못하는 사랑. 또 한편으로 삶과 죽음, 외로움, 돈, 존재에 대한 조망도 있다.

단순히 서정적인 시만 쓴 시인이 아니었다.​




가장 뒤쪽의 김소월 연보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 단순히 일제시대 때 살았고 '진달래꽃'을 썼던 서정 시인 정도로 생각했던 김소월이라는 인물에 대해 알 수 있는 페이지다.



100년이라는 시간을 넘어 다시 만나는 김소월의 시는 오래된 표현으로 현재적인 울림을 전해 준다. 책장을 넘기면 조용히 마음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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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언니 부자특강 - 평범한 월급쟁이 부자되는 공식
유수진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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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언니 부자특강>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우연한 기회에 읽게 되었다.

‘보험의 신’, ‘6억 연봉녀’ ‘부자언니’ 등의 어마어마한 별명을 가진 저자 유수진씨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는 상태였다. 한 번 펼쳐볼까 하고 시작했던 책을 한 번에 끝까지 읽게 되었다.


저자는 주로 20대~30초중반의 여성들의 자산관리에 대한 전문가인 것 같다.

이 책을 포함, 다른 활동들의 컨셉도 그러하다.

그래서 표지부터 프롤로그를 읽는 동안 약간의 거부감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나는 여자와 남자가 다르다는 것은 알지만, 남과 여를 딱딱 구분하여 생각하고 말하는 것을 무척 싫어하기 때문이다.

책을 모두 읽어본 내 결론은 저자가 심각한 페미니스트라기 보다는 자신이 잘 이해하고 있는 젊은 여성들을 타겟으로 컨셉을 잡은 것 같다.


젋은 ‘언니’답게 20~30대 여성들의 실생활에서 느끼는 감정, 생각, 행동들을 무척 잘 알고 있는 느낌이다. (정작 나는 여자가 아니지만)

그런 젊은 여성들에게 돈을 아끼고 모을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다보니, 남녀를 불문하고 처음 돈을 모으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쉽게 다가오는 책이라고 느꼈다.


뭔가 재테크의 실제를 알려주거나, 상품을 소개하거나 하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이제 막 돈을 모으려는 사람,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 가난해서 서글픈 사람에게는

‘재테크 뽐뿌’를 일으켜주는 책이다.

절망적인 심정으로 저자를 찾아갔다가 부자가 되어있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돌아간 사연처럼, 이 책을 읽고 이대로 한다면, 3년, 5년, 10년 후에 부자가 되어 있는 희망을 가지고 돈을 아끼고 모으려 하는 ‘뽐뿌’가 온다.


그 이후의 일은 따로 공부를 하든, 자산관리사를 찾든, 노력을 해야 하겠지만, 일단은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바꾸는 데는 큰 도움이 될 것 같은 책이다.


무엇을 아끼면 한달에 얼마, 일년이면 얼마를 모으고... 등등의 예 중에 몇몇 부분, 그리고 취미 관련 몇몇 부분은 공감이 덜 가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디테일 이전에 큰 그림에서는 개인적으로 커다란 감명을 받았다.

예적금과 분산투자를 지양하고 집중투자를 채권, 펀드, 주식으로 하는 경향도 100%공감은 아니고, 나 자신이 무지한 것도 있지만, 아무튼 저자의 돈, 부자에 대한 접근은 배우고 싶은 마음이었다.


이제 사회초년생이 되는 동생이나 아들, 딸에게 선물으로 이만큼 좋은 책이 있을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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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그림형제 동화전집 현대지성 클래식 1
그림 형제 지음, 아서 래컴 그림, 김열규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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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동화 작가라고 하면 개인적으로는 안데르센과 그림형제가 떠오른다.
하지만 누가 어떤 동화를 썼는지, 얼마나 많은 작품이 있는지 자세히 알지는 못한다.
 
현대지성 출판사에서 나온 <그림형제 동화전집>은 그림형제의 동화 210편이 한 권에 모두 들어있어,
10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 한 권이 되었다.
 
어렸을 때 동화책이나 만화영화로 쉽게 만날 수 있는 개구리왕자, 라푼젤, 헨젤과 그레텔, 신데렐라, 빨간모자, 엄지공주 등도
모두 수록되어 있고 사실 대부분은 처음 보는 동화들이다.
 
 
1.
<그림형제 동화전집>의 동화들은 동화이기에 이야기의 길이가 짧은 편이다.
1000페이지가 넘지만 210편의 동화가 담겨있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평균 5페이지 정도의 분량밖에 되지 않는다.
짧은 동화는 1장에서 끝나는 것도 있다.
그래서 가볍게 읽을 수 있어 좋기도 하였고, 한 편으로는 장편 영화로도 만들어진 라푼젤, 신데렐라, 빨간모자 등은 신기하기도 했다.
단편소설 중에서도 짧은 분량의 동화를 가지고 그렇게 살을 붙일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었다.
 
 
2.
동화들이 담겨있지만 어린이들이 아닌 어른들이 읽게끔 만든 전집이 아닌가 생각했다.
책이 두껍고, 종이는 얇고 글씨는 빽빽하다.
한 권에 210편을 모두 넣기 위해 그렇게 편집했을텐데 어린이가 잡고 보기엔 불편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고,
어른들이 보기에는 상당히 괜찮은 책이라는 느낌이었다.
 
 
3.
유명한 동화들의 원작은 어떠한지 이미 알고 있던 내용과 비교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그림형제의 동화는 특히나 원작이 잔혹한 느낌이 있다고 알려져 있기는 한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른지 비교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신데렐라에 요정과 호박마차가 등장하지 않고 새들이 예쁜 드레스를 입혀준다는 점,
12시가 지나면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집앞까지 따라온 왕자를 따돌리기 위해 얼른 옷을 갈아입는다는 점,
무도회에서 하룻밤만 왕자와 춤을 춘 것이 아니라 3일동안 매일 만난 점,
벗겨진 것은 유리구두가 아니라 황금구두였다는 점,
신데렐라의 언니들은 황금구두에 발을 넣기 위해 큰언니는 엄지발가락, 작은언니는 뒷꿈치를 잘라내었다는 점,
왕자와 결혼식날 아첨하려고 신데렐라의 좌, 우에 서있던 언니들은 비둘기가 양눈을 쪼아버리는 바람에 맹인으로 살게 되었다는 점 등등..
만화영화로 보았던 신데렐라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들이 많아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4.
알려졌다시피 그림형제의 동화는 잔혹동화의 느낌이 난다.
그렇다고 해서 분위기가 어둡고 잔인한 느낌이 아니라, 필요하면 발가락도 자르고, 고양이가 친구인 쥐를 잡아먹고..
오히려 감정이 실리지 않은 아주 자연스러운 행동같아서 더 동화같기도 하다.
그래도 아이들에게 원작 그대로 보여주기는 조금 힘들 것 같기도 했다.
 
 
5.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화답게 아름다운 표현들도 등장한다.
"그 중에서도 막내딸은 유독 아름다워서 많은 것들을 보고 경험한 해님조차도 막내공주의 얼굴에 빛을 뿌릴 때마다 그 아름다움에 놀라움과 감탄을 금치 못한 정도였습니다." 와 같은 표현들.

어렸을 때 읽었던 동화들의 원작을 읽어보고 싶은 어른들이 읽으면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도 느낄 수 있고,
한 편으로는 생각보다 어른에게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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