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그림형제 동화전집 현대지성 클래식 1
그림 형제 지음, 아서 래컴 그림, 김열규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2월
평점 :
판매중지


유명한 동화 작가라고 하면 개인적으로는 안데르센과 그림형제가 떠오른다.
하지만 누가 어떤 동화를 썼는지, 얼마나 많은 작품이 있는지 자세히 알지는 못한다.
 
현대지성 출판사에서 나온 <그림형제 동화전집>은 그림형제의 동화 210편이 한 권에 모두 들어있어,
10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 한 권이 되었다.
 
어렸을 때 동화책이나 만화영화로 쉽게 만날 수 있는 개구리왕자, 라푼젤, 헨젤과 그레텔, 신데렐라, 빨간모자, 엄지공주 등도
모두 수록되어 있고 사실 대부분은 처음 보는 동화들이다.
 
 
1.
<그림형제 동화전집>의 동화들은 동화이기에 이야기의 길이가 짧은 편이다.
1000페이지가 넘지만 210편의 동화가 담겨있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평균 5페이지 정도의 분량밖에 되지 않는다.
짧은 동화는 1장에서 끝나는 것도 있다.
그래서 가볍게 읽을 수 있어 좋기도 하였고, 한 편으로는 장편 영화로도 만들어진 라푼젤, 신데렐라, 빨간모자 등은 신기하기도 했다.
단편소설 중에서도 짧은 분량의 동화를 가지고 그렇게 살을 붙일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었다.
 
 
2.
동화들이 담겨있지만 어린이들이 아닌 어른들이 읽게끔 만든 전집이 아닌가 생각했다.
책이 두껍고, 종이는 얇고 글씨는 빽빽하다.
한 권에 210편을 모두 넣기 위해 그렇게 편집했을텐데 어린이가 잡고 보기엔 불편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고,
어른들이 보기에는 상당히 괜찮은 책이라는 느낌이었다.
 
 
3.
유명한 동화들의 원작은 어떠한지 이미 알고 있던 내용과 비교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그림형제의 동화는 특히나 원작이 잔혹한 느낌이 있다고 알려져 있기는 한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른지 비교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신데렐라에 요정과 호박마차가 등장하지 않고 새들이 예쁜 드레스를 입혀준다는 점,
12시가 지나면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집앞까지 따라온 왕자를 따돌리기 위해 얼른 옷을 갈아입는다는 점,
무도회에서 하룻밤만 왕자와 춤을 춘 것이 아니라 3일동안 매일 만난 점,
벗겨진 것은 유리구두가 아니라 황금구두였다는 점,
신데렐라의 언니들은 황금구두에 발을 넣기 위해 큰언니는 엄지발가락, 작은언니는 뒷꿈치를 잘라내었다는 점,
왕자와 결혼식날 아첨하려고 신데렐라의 좌, 우에 서있던 언니들은 비둘기가 양눈을 쪼아버리는 바람에 맹인으로 살게 되었다는 점 등등..
만화영화로 보았던 신데렐라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들이 많아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4.
알려졌다시피 그림형제의 동화는 잔혹동화의 느낌이 난다.
그렇다고 해서 분위기가 어둡고 잔인한 느낌이 아니라, 필요하면 발가락도 자르고, 고양이가 친구인 쥐를 잡아먹고..
오히려 감정이 실리지 않은 아주 자연스러운 행동같아서 더 동화같기도 하다.
그래도 아이들에게 원작 그대로 보여주기는 조금 힘들 것 같기도 했다.
 
 
5.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화답게 아름다운 표현들도 등장한다.
"그 중에서도 막내딸은 유독 아름다워서 많은 것들을 보고 경험한 해님조차도 막내공주의 얼굴에 빛을 뿌릴 때마다 그 아름다움에 놀라움과 감탄을 금치 못한 정도였습니다." 와 같은 표현들.

어렸을 때 읽었던 동화들의 원작을 읽어보고 싶은 어른들이 읽으면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도 느낄 수 있고,
한 편으로는 생각보다 어른에게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