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언니 부자특강 - 평범한 월급쟁이 부자되는 공식
유수진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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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언니 부자특강>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우연한 기회에 읽게 되었다.

‘보험의 신’, ‘6억 연봉녀’ ‘부자언니’ 등의 어마어마한 별명을 가진 저자 유수진씨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는 상태였다. 한 번 펼쳐볼까 하고 시작했던 책을 한 번에 끝까지 읽게 되었다.


저자는 주로 20대~30초중반의 여성들의 자산관리에 대한 전문가인 것 같다.

이 책을 포함, 다른 활동들의 컨셉도 그러하다.

그래서 표지부터 프롤로그를 읽는 동안 약간의 거부감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나는 여자와 남자가 다르다는 것은 알지만, 남과 여를 딱딱 구분하여 생각하고 말하는 것을 무척 싫어하기 때문이다.

책을 모두 읽어본 내 결론은 저자가 심각한 페미니스트라기 보다는 자신이 잘 이해하고 있는 젊은 여성들을 타겟으로 컨셉을 잡은 것 같다.


젋은 ‘언니’답게 20~30대 여성들의 실생활에서 느끼는 감정, 생각, 행동들을 무척 잘 알고 있는 느낌이다. (정작 나는 여자가 아니지만)

그런 젊은 여성들에게 돈을 아끼고 모을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다보니, 남녀를 불문하고 처음 돈을 모으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쉽게 다가오는 책이라고 느꼈다.


뭔가 재테크의 실제를 알려주거나, 상품을 소개하거나 하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이제 막 돈을 모으려는 사람,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 가난해서 서글픈 사람에게는

‘재테크 뽐뿌’를 일으켜주는 책이다.

절망적인 심정으로 저자를 찾아갔다가 부자가 되어있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돌아간 사연처럼, 이 책을 읽고 이대로 한다면, 3년, 5년, 10년 후에 부자가 되어 있는 희망을 가지고 돈을 아끼고 모으려 하는 ‘뽐뿌’가 온다.


그 이후의 일은 따로 공부를 하든, 자산관리사를 찾든, 노력을 해야 하겠지만, 일단은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바꾸는 데는 큰 도움이 될 것 같은 책이다.


무엇을 아끼면 한달에 얼마, 일년이면 얼마를 모으고... 등등의 예 중에 몇몇 부분, 그리고 취미 관련 몇몇 부분은 공감이 덜 가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디테일 이전에 큰 그림에서는 개인적으로 커다란 감명을 받았다.

예적금과 분산투자를 지양하고 집중투자를 채권, 펀드, 주식으로 하는 경향도 100%공감은 아니고, 나 자신이 무지한 것도 있지만, 아무튼 저자의 돈, 부자에 대한 접근은 배우고 싶은 마음이었다.


이제 사회초년생이 되는 동생이나 아들, 딸에게 선물으로 이만큼 좋은 책이 있을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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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그림형제 동화전집 현대지성 클래식 1
그림 형제 지음, 아서 래컴 그림, 김열규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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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동화 작가라고 하면 개인적으로는 안데르센과 그림형제가 떠오른다.
하지만 누가 어떤 동화를 썼는지, 얼마나 많은 작품이 있는지 자세히 알지는 못한다.
 
현대지성 출판사에서 나온 <그림형제 동화전집>은 그림형제의 동화 210편이 한 권에 모두 들어있어,
10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 한 권이 되었다.
 
어렸을 때 동화책이나 만화영화로 쉽게 만날 수 있는 개구리왕자, 라푼젤, 헨젤과 그레텔, 신데렐라, 빨간모자, 엄지공주 등도
모두 수록되어 있고 사실 대부분은 처음 보는 동화들이다.
 
 
1.
<그림형제 동화전집>의 동화들은 동화이기에 이야기의 길이가 짧은 편이다.
1000페이지가 넘지만 210편의 동화가 담겨있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평균 5페이지 정도의 분량밖에 되지 않는다.
짧은 동화는 1장에서 끝나는 것도 있다.
그래서 가볍게 읽을 수 있어 좋기도 하였고, 한 편으로는 장편 영화로도 만들어진 라푼젤, 신데렐라, 빨간모자 등은 신기하기도 했다.
단편소설 중에서도 짧은 분량의 동화를 가지고 그렇게 살을 붙일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었다.
 
 
2.
동화들이 담겨있지만 어린이들이 아닌 어른들이 읽게끔 만든 전집이 아닌가 생각했다.
책이 두껍고, 종이는 얇고 글씨는 빽빽하다.
한 권에 210편을 모두 넣기 위해 그렇게 편집했을텐데 어린이가 잡고 보기엔 불편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고,
어른들이 보기에는 상당히 괜찮은 책이라는 느낌이었다.
 
 
3.
유명한 동화들의 원작은 어떠한지 이미 알고 있던 내용과 비교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그림형제의 동화는 특히나 원작이 잔혹한 느낌이 있다고 알려져 있기는 한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른지 비교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신데렐라에 요정과 호박마차가 등장하지 않고 새들이 예쁜 드레스를 입혀준다는 점,
12시가 지나면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집앞까지 따라온 왕자를 따돌리기 위해 얼른 옷을 갈아입는다는 점,
무도회에서 하룻밤만 왕자와 춤을 춘 것이 아니라 3일동안 매일 만난 점,
벗겨진 것은 유리구두가 아니라 황금구두였다는 점,
신데렐라의 언니들은 황금구두에 발을 넣기 위해 큰언니는 엄지발가락, 작은언니는 뒷꿈치를 잘라내었다는 점,
왕자와 결혼식날 아첨하려고 신데렐라의 좌, 우에 서있던 언니들은 비둘기가 양눈을 쪼아버리는 바람에 맹인으로 살게 되었다는 점 등등..
만화영화로 보았던 신데렐라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들이 많아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4.
알려졌다시피 그림형제의 동화는 잔혹동화의 느낌이 난다.
그렇다고 해서 분위기가 어둡고 잔인한 느낌이 아니라, 필요하면 발가락도 자르고, 고양이가 친구인 쥐를 잡아먹고..
오히려 감정이 실리지 않은 아주 자연스러운 행동같아서 더 동화같기도 하다.
그래도 아이들에게 원작 그대로 보여주기는 조금 힘들 것 같기도 했다.
 
 
5.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화답게 아름다운 표현들도 등장한다.
"그 중에서도 막내딸은 유독 아름다워서 많은 것들을 보고 경험한 해님조차도 막내공주의 얼굴에 빛을 뿌릴 때마다 그 아름다움에 놀라움과 감탄을 금치 못한 정도였습니다." 와 같은 표현들.

어렸을 때 읽었던 동화들의 원작을 읽어보고 싶은 어른들이 읽으면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도 느낄 수 있고,
한 편으로는 생각보다 어른에게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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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얼 CEREAL Vol.3 - 영국 감성 매거진 시리얼 CEREAL 3
시리얼 매거진 엮음, 김미란 옮김 / 시공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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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온 감성매거진' 시리얼의 VOL.3
2013년에 나온 것의 한국어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처음에는 이름도 모양도 구성도 생소했던 잡지인 <시리얼>은 영국에서 아침식사로 많이 먹는 시리얼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표지는 언제나 하얀색으로 우유를 보는 느낌인 것도 같다.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펴는 책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시리얼>은 많은 잡지들과 다르게 두꺼운 종이로 만들어졌다.

여러가지 잡지들이 좋은 사진과 내용을 담고 있지만 얇은 종이로 되어 있고 가지고 다니기도 쉬운 반면,

<시리얼>은 들고 다니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거실 테이블 위에 놓고 한 장, 한 장 읽어나가기 좋은 잡지이다.

 

 

이번 VOL.3는 샌터 바버라(Santa Babara), 식용꽃과 식용충, 코즈웨이 코스트(Causeway Coast), 레이캬비크(Reykjavk)로 구성되어 있다.

인터루드의 몇장을 제외하면 <시리얼>의 주제는 언제나 '여행'과 '음식'이다.

 

 

<시리얼>은 예쁜 사진이 언제나 많이 담겨있다. 글씨도 생각보다 많다.

샌터 바버라, 코즈웨이 코스트, 레이캬비크는 잘 접해보지 못한 곳들이다. 생소한 곳들을 멋진 사진과 글로 만날 수 있어 좋다.

직접 가보기는 힘들겠지만..

 

 

이번 호에서 가장 재미있게 봤던 부분은 '식용꽃과 곤충들' 파트이다.

꽃을 이용한 요리, 곤충을 먹는 방법 등 참신한 사진들과 함께 나와있다.

또 '혐오감의 심리학' 부분의 사진들이 기억에 강하게 남았다.

맛있게 먹는 팝콘과, 먹을 수 있는 개미..그것 둘을 섞어 놓는다면?
나초 위에 귀뚜라미를 올려 먹는다면?
뭔가 알 수 없게 드는 혐오감이 있다.

이러한 사진들이 조금은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사진이 그만큼 멋있기도 해서 기억에 강하게 남은 것 같다.

 

시리얼에 담긴 사진과 영상들은 홈페이지 www.readcereal.com

페이스북 facebook.com/cerealkorea에서 확인할 수 있어서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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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 그리고 치유 -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위로해주는 365개의 명언과 조언들
M. W. 히크먼 지음, 이순영 옮김 / 문예출판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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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 그리고 치유>.. 가까운 사람을 자연스럽게든 사고로 인해서든 떠나보내고 난 후 남은 사람을 위한 책이다.

우리는 살면서 물건을 잃어버리는 작은 상실에서부터, 연인과의 이별과 같은 상실,

그리고 주변 사람의 죽음과 같은 커다란 상실까지 많은 헤어짐을 하고 산다.

그런 많은 이별은 상실감이 크면 클수록 더 많은 시간이 되어야 마음을 회복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16살이던 딸을 낙마사고로 떠나보냈다.

긴 아픔의 시간을 보내고 삶을 온전히 다시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고 느꼈을 때,

자신과 같은 아픔을 겪을 다른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2001년 9/11테러 이후에 이 책이 특히 많이 읽혔다고 한다.

 

책은 특이하게 1월1일부터 12월 31일까지 하루에 한 페이지씩이다.

각 페이지마다 가장 위에 명언, 또는 책의 글귀가 적혀있고 그 아래 그 글귀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담겨있다.

그리고 가장 아래에는 명상을 하며 그날 다짐할 수 있는 말이 한, 두줄 적혀있다.

작가는 서문에서 각 페이지마다 실린 글들이 짧은 이유는 슬픔에 잠긴 사람들은 길게 집중하기 힘들기 때문이고,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구성되어 있지만 어느 날짜부터 읽어도 무관하다고 하였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치유받아야 할 만큼 커다란 상실을 아직은 경험한 바 없지만, 본문 중에서 공감하고 담아두고 싶은 내용들이 많았다.

 

사랑하는 사람이 떠났을 때나 어떠한 큰 일이 닥쳤을 때, 우리는 처음부터 슬퍼하지 않는다.

멍한 상태일 수는 있지만 정신없이 일을 처리해야 하고, 생각보다 커다란 충격을 받지 않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 며칠, 몇주가 지나고 나서이다.

그때부터 상실감이 너무나 크게 느껴지고 거기에서 벗어나기가 너무나 힘든 것이다.

그럴 때 명상을 하며 마음을 다잡아야 하는데, 이 책은 그 때 도움을 주기 위해 쓴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이 떠났을 때, 그 사람이 떠난 것에 대해 슬퍼하기 보다는 그동안 그 사람과 행복했던 날들을 떠올리며 '감사'하는 것,

또 그러기 위해서 지금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행복한 현재를 인식하고 감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도 공감이 갔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 열명중에 한 명을 잃은 것과, 내가 사랑한 유일한 사람 한 명을 잃는 것은 그 상실감의 차이가 아주 크다.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 그 사람들과 함께 있는 현재의 행복함을 기억하고 감사한다면

어느 날 그런 일이 생긴다고 해도 그 사람에게 '감사'하며 마음을 다잡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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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필의 미학
이태동 지음 / 문예출판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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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내가 즐겨 읽는 책은 어떤 책들일까.
가만 생각을 해보니 대부분이 외국 작가의 장편/단편 소설들이 대부분이고,

최근 인기가 많은 우리나라 젊은 작가들의 에세이들인 것 같다.

20, 30대 젊은 작가들의 에세이들을 보고 있자면 그렇지 않은 작가도 있겠지만,

 내가 접한 대부분의 책은 단순한 신변잡기에 불과한 산문들이 많다.

그래서 그런 책을 읽으면 '요즘은 책을 아무나 쓰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곤 한다.

 

 

이 <한국 수필의 미학>은 영문학을 전공하고 영문과 교수를 지낸 이태동씨가 엄선한 한국 수필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처음에는 내심 영문과 전공에 영문과 교수였던 그가 한국 수필들을 선별하고 설명해놓은 것에 의심이 가기도 했다.


하지만 머리말에서부터 일상적이고 진부한 '이야기'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여러 수필가들을 비판하고,

한국 수필들 중에서 문학적 가치가 있는 작품들을 모아놓은 것에서 많은 공감과 기대를 하게 되었다.

 

<한국 수필의 미학>에는 총 22명의 작가의 작품이 각각 1편에서 3편까지 소개되어 있다.
각 작가의 작품 이전에 그 작가에 대한 설명과 소개를 먼저 읽어 보면

그 시대적 상황과 그 작가의 성향을 어림잡을 수 있어 유익했다.

 

 

영국의 작가 월터 페이터(Walter H. Pater)는 "문체가 곧 사람이다."라고 했다.
22명 작가의 글들을 읽어보니, 정말로 22명 모두의 문체가 너무나 달랐다.

시대적으로 차이가 있기도 하지만 호흡이 긴 작가도 있고,

한자어의 사용이 많은 작가도, 쉬운 표현을 주로 쓰는 작가도,

존대어를 쓰는 작가도, 또 어딘가 모르게 난해해 보이는 글을 쓴 작가도 있었다.

 

피천득, 이어령, 이해인 등 수필을 조금 접해봤던 작가도 있었고,

고은, 김춘수, 박경리 등 시나 소설으로만 접했던 작가의 수필도 있고,

또 이양하, 이경희, 정진권 등 처음 들어보는 작가의 작품도 있었다.

여러 작가의 검증된 수필을 진지하게 읽어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시대적 상황을 알고 읽으니 새롭게 다가오는 면도 있었다.

일제시대를 거쳐 해방이 된 시기에 살던 작가의 글이 한글로 된 것도 신기하고

그 안에 들어있는 일상적인 내용이 내가 상상했던 것과 괴리감이 있기도 했다.

또, 그냥 눈으로 읽기보다, 소리내어 읽어보니 작가의 입장에 서보게 되기도 하고 같은 느낌을 받는 듯하여 좋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각 수필마다 쓰여진 시기(연도)가 적혀 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작가 소개에 대략 어느 시기에 살았던 사람이라는 것은 나와 있지만, 그 수필이 쓰여진 시기가 정확히 써있다면 더욱더 그 시대적 상황을 머리에 그리며 읽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태동 교수가 '잘 쓰여지고 문학적 가치가 있는' 한국 수필을 엄선해 놓고

작가의 소개도 직접 담아놓아 진지한 한국 수필의 정수를 접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진부한 일상사를 늘어놓은 요즘 에세이에 지친 이라면 더욱더 좋은 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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