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정치적인 시골살이 - 망해가는 세계에서 더 나은 삶을 지어내기 위하여
양미 지음 / 동녘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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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노동자이자 불안정 노동자이자 가난한 활동가로 살던 저자는 불안정한 임금 노동을 지속할 수 없었다. 삶의 가능성을 찾아 자본주의적 삶이 아닌 곳을 찾는다. 그래서 시골살이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실제로 행동에 옮긴다.

 

시골은 도시와 다를 거라 생각했는데 시골의 삶도 각자도생이었다고 저자는 고백한다. 그러나 고백에 그친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저자는 보고 듣고 말하며 저항한다.

 

시골로 가기 위한 준비 과정을 시작으로 시골의 민낯을 보여주며 그에 따른 저자의 대안도 담았다. 시골의 이동권 문제로 진안군의 무진장운수를 이용하고 조사하는 과정에서 밝혀지는 이동권의 부재, 노동자들의 인권 문제에 얽힌 공공재 이권 행사 개입, 그리고 버스 공영제로 바뀐 성공적 사례-전남 신안군, 정선군을 소개한다. 이런 제도가 도입되려면 관심과 권리 의식, 그에 따른 해결 방법 모색, 관리 시스템과 담당자의 배치라는 체계가 갖춰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사람들의 생각과 감정이 움직이는 대로 시스템이 갖춰지기도 하지만 시스템으로 사람들의 생각이나 감정이 변하기도 한다. 권리는 제도를 통해 보장된다. 그러나 제도 이전에 권리를 인식하고 요구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런 노력이 쌓여 권리가 제도로 확장될 수 있다. (p.112)

 

시골에 살아도 드는 돈은 마찬가지다. 오히려 공산품 가격은 비싸고 대중교통은 불편하고 일자리도 부족하다. 점점 도시화되어 가고 있어서 지방소멸이라는 말이 실감 난다.

 

그렇다면 시골에 살아본 이들, 살고 싶은 실수요자들을 인터뷰하고 직접적인 제도를 만들고 이주시키는 게 맞다. 그러나 저자의 글을 읽어보면 그렇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오히려 청년층을 위한 지원에는 대출을 부추기고 있고 일자리는 시혜성이 강하며 계속 일할 수 있는 일자리는 없다는 것. 더 나은 미래를 꿈꾸고 시골로 내려가는 그들에게 빚으로 시작하라고 하는 정책에 화가 난다.

 

삶의 문제는 곧 정치다. 정치가 삶을 얼마나 이해하느냐에 따라 정책과 행정의 효과가 발휘된다.’(p.175) 고 저자는 말한다. 지금의 정치는 무능하고 정치와 경제에 대해서는 더 인식개선이 필요한 지점이다. 이에 저자는 멀리 있는 중앙정치에 관심을 더 많이 두기보다 가까이 있는 지자체에서는 뭘 하는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나 역시도 뉴스로 접한 것에 열을 내면서 내 지역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관심갖지 않았음에 반성하게 된다. 혜택은 원하는데 직접 움직이지는 않고 불평만 하고 있었던 것. 찾아보니 주민 참여 창구로 주민 참여 대회, 각 동 주민회 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민주주의가 실종되고 있는 지금에서 투표만 잘 한다고 될 것이 아니라 실제로 눈으로 보고 움직이고 참여해야 함이다. 저자는 촘촘하게 운영되는 민주주의로 변한 모습의 미래를 꿈꾼다. 시골에서 좋은 공동체를 이루어 에너지를 자급하고, 먹을 것을 직접 키우며 기본소득으로 일자리 불안이 없고, 다양한 정책에 직접 참여하여 더 좋은 삶을 상상한다고. 이런 상상이 현실이 되길, 개인의 삶이 모두 평등하고 안전하게 모두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되는 꿈을 꾸게 하는 책 <너무나 정치적인 시골살이>이다.

 

@dongnyokpub 동녘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너무나정치적인시골살이 #양미 #동녘 #사회과학 ##책친구 #시골살이 #민주주의 #책추천 #hongeunk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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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멜로디
조해진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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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부쩍 카메라를 들고 출사를 나가는 일이 많아졌다.

 

사진 찍기가 왜 좋아?”

보이는 것을 내 마음대로 다르게 보이게 할 수 있다는 게 좋아. 나만의 사진이 되니까.”

 

아이를 바깥으로 나가게 한 건 사진이었다. 똑딱이 카메라로 사진 찍는 게 유행이었는데 아이는 관심을 가졌고 마침 집에는 오래된 DSLR 카메라가 있었다. 카메라를 손에 든 아이는 눈에 띄게 변했다. 한강공원으로 성수동으로 집 근처 강으로, 능소화를 찍으러, 일몰을 찍으러 밖으로 나갔다. 집안에만 있던 아이를 살린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사진기 안에 보이는 것을 찍고 다시 들여다보고 편집하는 모습은 낯설었지만 어느새 익숙해졌다. 기쁜 마음 가운데 문득 어떤 일에도 쉽게 익숙해지는 건가 하는 서늘한 생각이 들었다.

 

피사체를 찍는 것. 프레임 안에 있는 것을 그 순간의 모습으로 남기는 사진을 우리는 기록용으로 주로 찍는다. 맛있는 음식이나 자연 풍경, 모임 때 등을 휴대폰으로 찍고 가끔 열어보고 추억에 잠기는 용도로만 사용했다. 그런 사진이 사람을 살릴 수 있다니. 단편 <빛의 호위>에서의 나와 권은의 이야기가 확장되어 <빛과 멜로디>가 나왔다. <로기완이 있었다>로 이미 작가님에게 홀딱 반한 나는 책이 나오자마자 구매했고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언제나 그래온 것처럼 일상을 살아가는 나에게 전쟁은 가슴 아프지만 먼 나라의 이야기다. 우크라이나-러시아전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고통받는 이들이 많다. 이곳의 안락함 속에 잊고 있었던 그 마음을 떠올리게 한다. 추웠고 아팠으나 다정한 호의가 담긴 손이 나를 살렸고 나는 그것을 기억해야 한다는 걸. 그리고 그것이 계속 전해지는 방법은 기억하고 또 기억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사람을 살리는 일이야말로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이라고 나는 믿어요.”

 

국적과 나이대가 모두 다른 이들이 서로에게 내미는 호의는 약한 빛이지만 퍼져 나갔다. 누군지 모를 이에게도 그 빛은 공평하게 퍼져나가고 그 빛과 함께 멜로디는 계속 흐른다. 그런 기적이 일어나길 아니 어쩌면 우리가 모르는 사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나는 믿는다.

 

죽음만을 생각하거나 죽어가는 사람들을 사진에 담아 뭐든 쉽게 잊는 무정하도록 나태한 세상에 타전하고 싶다는 마음, 그들을 살릴 수 있도록, 바로 나를 살게 한 카메라로……(p.86)

 

사람을 살리는 사진을 찍고 싶으니까요. 죽음만을 생각하거나 죽어가는 사람들을 잊히지 않게 하는 사진을 찍는 거, 그게 내가 사는 이유예요.”(p.128)

 

전원 스위치라도 켜진 듯 갑자기 빛을 발하는 별이 있는가 하면 수명을 다해가는 전구인 양 깜빡이는 별도 있었으며,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별과 속절없이 추락하는 별도 있었다. 인간의 셈법으로는 추정이 무의미한 먼 과거를 떠도는 별들이었다. 시간을 초월하여 지구의 밤하늘에 도달한 저 별빛들이 꺼지지 않는 한, 세상의 모든 아픔은 결국 다 사라질 것만 같다는 낙관을 품지 않을 수 없었던 밤……(p.171)

 

알마를 살린 장 베른의 악보와 권은을 방에서 나오게 한 카메라는 결국 사랑이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둘은 다른 사랑이지만 같은 사랑이기도 하다고, 한 사람에게 수렴되지 않고 마치 프리즘이나 영사기처럼 그 한 사람을 통과해 더 멀리 뻗어나가는 형질의 사랑이라는 점에서 그렇다고. (pp.223~224)

 

, 코멘터리 북이 있는데 꼭 같이 읽어보길 추천한다. 작가님의 에세이와 인터뷰도 실려 있다.

 

#빛과멜로디 #조해진 #문학동네 #장편소설 ##책추천 #hongeunkyeong

전원 스위치라도 켜진 듯 갑자기 빛을 발하는 별이 있는가 하면 수명을 다해가는 전구인 양 깜빡이는 별도 있었으며,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별과 속절없이 추락하는 별도 있었다. 인간의 셈법으로는 추정이 무의미한 먼 과거를 떠도는 별들이었다. 시간을 초월하여 지구의 밤하늘에 도달한 저 별빛들이 꺼지지 않는 한, 세상의 모든 아픔은 결국 다 사라질 것만 같다는 낙관을 품지 않을 수 없었던 밤…… -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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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책상 위의 비밀 마음틴틴 20
최혜련 지음 / 마음이음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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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지우개는 다 어디 갔을까?

 

다섯 편의 짧은 소설들의 소재는 모두 책상 위에서 보던 것들이라서 친근하다. 학창 시절 방학이면 매일 안 쓰고 몰아 썼던 일기장, 안경 쓴 친구가 부러워 눈 나쁜 척하고 얻어낸 안경, 그때는 없었지만 지금 아이들에게는 외부 장기라 불리는 스마트폰, 많이 써서 짧아지면 깍지를 끼워 쓰던 몽당연필, 쉬는 시간이면 본연의 업무보다 따먹기 놀이에 더 자주 소환되었던 지우개이다.

 

소싯적 지우개 따먹기 좀 했는데 그 많던 지우개는 다 어디 가고 지금 필통 속에는 아이들에게 얻은 지우개 딸랑 하나다. 시인이 된 지우개가 한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을 듯하다.

 

<물음표 일기장>

쓰고 싶은 말이 없으면, 진짜 쓰고 싶은 사람이 쓴 글을 보는 거야, 지금처럼.” (pp.23~24)

 

어느 날 내가 쓴 일기장에 마침표가 물음표로 바뀌어 있다. 다음 날은 말줄임표로! 문장부호가 바뀌는 신기한 경험은 결국 쓰기 싫었던 일기를 쓰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마법이 된다!

 

<언니의 안경>

언니는 안경이 되었다. (p.34)

 

언니는 수백, 수천 가지 일을 할 수 없지만 단 하나의 일, 독서를 할 수 있었다. 나는 언니가 책만 읽어야 하는 마법의 주문에 걸린 것은 아닐까 상상했다. (p.37)

 

책을 좋아하는 언니는 어느 날 안경이 되고, 원하던 책을 마음껏 읽게 된다. 가족들은 안경이 된 언니와 사는 것에 익숙해지고 언니는 1년에 한 권씩 책을 내는 작가가 되는데, 과연 언니는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올까?

 

<나 대신 스마트폰>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 편하긴 하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있어서 안 해도 되는 일까지 해야 하는 건 아닐까. SNS좋아요를 누르고, 게임 케릭터의 레벨을 올리고, 단톡방 메시지에 답장하는 것. 꼭 해야 하는 걸까. 그렇지만 확실한 건, 스마트폰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것이다. (p.56)

 

반장인 상우는 스케줄 관리에 어려움을 느껴 나 대신이라는 앱으로 나 반장을 실행시킨다. 나 반장은 스스로 생각해서 실행하는 AI로 처음엔 도와주다가 점점 선을 넘기 시작하는데. 상우는 이대로 AI에게 주도권을 넘길 것인가?

 

<몽당연필에게>

그 연필이 나야.” (p.90)

나 대신 편지를 보내 줄래? 연필로 사는 건 이제 마지막일거야.”(p.95)

 

전학 온 날 책상 서랍 안에 있던 몽당연필로 수학 시험을 봤더니 100! 마지막 문제는 내가 푼 것이 아니라 몽당연필이 풀었다. 몽당연필은 왜 책상 서랍에 있었을까?

 

<지우개 시인>

선생님은 문장을 지웠지만 내 기억속에는 문장이 새겨졌지. 바람, 그늘, 그림. 시가 될 수 있는 말들. 연필은 시가 될 수 있을까? 필통은? 가위는? 그리고 지우개는? 나도 시가 될 수 있을까. 서랍 속에 스며든 어둠 속에서도 잠은 오지 않았어. (p.104)

 

나는 시를 써 보고 싶어.” (p.110)

 

지우개는 시인 선생님의 시를 읽으면서 단어의 의미를 생각하고, 책상을 벗어나 산에서 햇볕을 쐬고 하늘과 나무를 느끼는 경험을 한다. 바람을 맞으며 가슴이 벅차오름을 느꼈을 지우개는 시인을 꿈꾸게 된다.

누군가 써놓은 공책에 있는 글자들을 지우면서 숨이 차고 어지러웠으나 포기할 수 없다. 지울수록 점점 몸이 작아지는데, 과연 지우개는 시인이 될 수 있을까?

 

나는 책 제목으로 아이들과 말하는 버릇이 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책 제목으로 대답을 하면 아이들이 에이~엄마~하다가 무슨 책인지 물어보는데 은근 재미지다. 그래서 얻어 걸리면 슬쩍 권해줄 수 있다. 책 기둥을 보고 자란 아이들은 결국 책을 읽게 된다는 것이 나의 작은 꿈인데 지우개는 글자를 지우다가 글을 익히고 시인이 되다니 너무 존경스럽지 않은가.

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이 느껴져 이 책이 더 좋아진다.

 

책상을 둘러본다. 갑자기 나에게 말을 거는 아이는 없는지.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hyejin_bookangel @mindbridge_publisher

 

#내책상위의비밀 #최혜련 #마음이음출판사 #청소년소설 #마음틴틴 ##책친구 #hongeunk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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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독립 빵집 이야기
닐 패커 지음, 홍한별 옮김 / 꽃피는책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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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먹는 향긋한 커피와 빵이 삶의 낙인 내게 <아주 특별한 독립 빵집 이야기>는 운명 같은 만남이었다. 출판사에서 진행한 반품 도서 서평단에 신청했는데 당첨된 것. 받아본 책은 완벽한 새 책이었다.

 

이르지도 늦지도 않은 시간에 슬리퍼를 신고 가벼운 차림으로 갓구운 크라상과 깜빠뉴를 사러 걸어간다. 빵집이 있는 골목에 들어서면 벌써 풍기는 고소한 냄새에 뱃속은 요동을 치고 코는 한껏 벌름거린다.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자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닐 패커는 일러스트 판 해리 포터 시리즈<해리 포터와 불사조기사단>의 삽화를 그렸다. 사실적이면서도 환상적인 삽화로 잘 알려진 저자의 작품은 매우 세밀하고 아름다워 매 페이지를 자세히 보게 한다.

게다가 홍한별 번역가님이다!

 

옛날 이 도시엔 이런 빵집이 많았습니다. 아주 오랜 세월 빵을 구워 누구보다 맛있는 빵을 누구보다 잘 만드는 사람들이 하는 빵집이었지요. 각기 독특한 방법으로 빵을 만들었기에 빵집 하나하나가 다 달랐고요. 덕분에 도시 사람들은 가지각색이지만 하나같이 훌륭한 빵을 골라 살 수 있었습니다.”

 

특별한 빵을 파는 작은 빵집을 운영하는 노부부는 아주 오랫동안 빵을 만들어 왔다. 주변에는 그런 가게들이 많았다. 어느 날 도시 외곽에 빵 공장이 생기고 빵 가게들을 사들여 모두빵 공장의 빵을 팔게 된다. 빵 공장 사장은 마지막 남은 작은 빵집인 노부부의 가게를 팔라고 계속 종용했고 지친 노부부는 가게를 팔고 그동안 일하느라 못 갔던 긴 여행을 떠난다.

이제 도시 사람들은 밍밍하고 흐물흐물하고 눅눅한 빵만 먹게 된다.

 

도시 사람들이 빵 공장의 맛없는 빵을 거부하게 되자 빵 가게들은 문을 닫아야 했고, 공장에서 일하던 도시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게 되는데...

 

평생 빵을 만든 노부부의 특별한 빵이야기가 평생 인쇄와 제본을 한 장인들의 인쇄소인 그라피케 베네치아네에서 만들어졌음에 깊은 의미를 더한다. 오랜 세월 피땀 어린 노력으로 장인이 된 사람들과의 콜라보로 완성된 책은 매우 아름답고 독특하다.

 

장인들의 가치가 인정되고 그들이 가진 것이 다음 세대로 이어질 수 있는 사회가 되려면 작은 것들이 사라지지 않도록 우리는 그것을 환대하고 소중히 여겨야 한다. 나는 내일 아침도 작은 빵집으로 크라상을 사러 간다. 환대와 응원의 의미로.

 

이 책은 제빵사뿐 아니라 무언가를 소규모로 만들고, 요리하고, 건설하는 모든 창조자에게 바치는 러브레터이자 헌사입니다. 그들은 엄청난 능력을 가졌을 뿐 아니라 그 일을 위해 평생을 바쳐온 이들이죠.” _닐 패커Neil Packer

 

아이들도 어른도 생각해 볼거리가 많은 우화집 같은 그림책으로 복합적인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어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고 싶은 책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점점 줄어드는 오래된 노포들이 떠오른다. 지속가능성을 여기에도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blossombook_publisher 꽃피는책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아주특별한독립빵집이야기 #닐패커 #홍한별 #꽃피는책 #반품도서서평단 #장인 #그림책 #볼로냐라가치상 #가치 ##책친구 #hongeunk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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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어떻게 쓸 것인가 - 기자·PD·아나운서가 되기 위한 글쓰기의 모든 것
김창석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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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을 구독한 지가 언제였는지 까마득하고 휴대폰으로 기사를 읽고 있다. 어려운 단어가 가득했던 사설보다 쉽게 읽히고 질문이 생겨 다른 글을 찾아 읽게 되는 그런 기자님의 글을 나는 구독 중이다. 깔끔하게 잘 쓰인 그들의 글 뒤에는 이런 노력이 있었구나 하고 깨닫는다. 독자를 인식해 누구나 읽으면 쉽게 이해되지만 정확하게 전달되는 글이다.

 

저명한 컬럼니스트들의 글의 공통점은 어려운 내용인데도 이해하기 쉽게 쓴다는 것인데 이것은 몸에 밴 글쓰기 습관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최대한 친절하고 이해하기 쉽게, 생경한 전문용어를 쓸 수 밖에 없을 때는 쓰되, 전체 내용의 핵심을 파악할 수 있도록 간략히 설명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한다.

 

언론인을 위한 글쓰기 팁이 가득한 책이지만 결국 글쓰기 책이다. 혼자 보려고 글 쓰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 SNS에 올리는 글도 누군가가 읽는 것을 염두하고 쓰는 글이다.

 

지식노동자로서의 언론인에게 글쓰기란 핵심 직무 역량이고, 자기 브랜드를 가지는 지름길이다. 글쓰기는 언론 분야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자신의 브랜드를 남기는 가장 강력한 무기로 역사적으로도 그래왔다. ‘DNA이중나선 이론은 두명의 합작품이었다. 제임스 왓슨과 프랜시스 크릭. 두 명 가운데 실무적으로나 이론적으로 더 뛰어났던 사람은 크릭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왓슨을 더 많이 기억한다. 그가 <이중나선>을 썼기 때문이다. , “봄이 와서 새는 울지 않는다는 시적 표현으로 살충제의 남용을 경고한 레이철 카슨이 인류 최고의 생태학자는 아니지만, <침묵의 봄>이라는 저서를 통해 위대한 생태학자로 사람들의 기억에 남았다.

 

아날로그 글쓰기의 힘이 디지털 시대의 생존 전략임을 여러 책에서도 말하고 있다. AI가 기사를 쓰고 있지만 자신의 생각이 담긴 깊이 있는 글에 더 공감을 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저널리스트가 가져야 할 것으로 저자는 시사 감수성을 꼽는다. 시대의 흐름과 트렌드, 주요 사건, 토론 중이거나 앞으로 토론 거리가 될 사회적 의제 등에 대해 항상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있어야 한다. 미디어가 전해주는 내용을 정답으로 외울 게 아니라 자신만의 대답이 있어야 한다고. 자신의 틀로, 자신의 기준으로 세상을 볼 때 생각이 깊어지고 다양해진다.

 

이에 가장 좋은 것으로 꼽는 것이 독서이다. 어떤 책을 얼마나 깊이 읽느냐가 중요하고 자신의 지적 진화에 도움을 주었던 책으로 나만의 고전 리스트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또한 독서에 국한되어 책만 읽는 것이 아니라 글쓰기 위한 글감을 위해 길거리 간판, 온갖 잡동사니 글, 포장지, 제품 설명서, 담벼락 낙서, 각종 정기 간행물 등 생활 속에 등장하는 모든 인괘물에도 글감은 널려 있다. 이는 문제의식을 갖고 집요하게 글감을 찾느냐, 그렇게 하지 못하느햐에 따라 글의 수준 또한 달라진다고 한다.

 

자신만의 대답이 있어야 함은 언론인이 아니더라도 삶에 있어서 꼭 필요한 것이다. 이리저리 휩쓸리는 글이 아닌 나만의 글을 쓸 수 있기를 누구보다도 바란다. 여럿이 함께 읽고 토론하며 쓰는 생활을 꿈꾸고 있다. 쓰기 모임에 가입했는데 이 책이 마치 앞으로의 시간을 응원하는 듯해서 반가운 마음으로 읽었다. 차근차근 읽어나가는 동안 글쓰기란 우리 삶을 투명하게 통과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드러내고 서로가 보여지는 글쓰기를 위한 시간을 선사하는 책 <무엇을 어떻게 쓸 것인가> 이다.

 

@hanibook 한겨레출판의 하니포터9기로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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