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스토 날다 반올림 그림이야기 8
소피 레스코 지음, 이수진 옮김 / 반올림출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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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쯤 걱정이 하늘을 찔렀다. 친구를 잘 사귈까, 쉬는 시간에 화장실은 잘 찾아갈까, 선생님 말씀은 잘 들을까 등등 하교하는 아이의 책가방을 열어 알림장을 보고 준비물을 챙기며 그날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을 아이에게 물어봤다. 겁이 많고 예민했던 아이라 걱정이 앞섰다. 받아쓰기를 100점 맞지 못할까봐, 지각을 할까봐, 줄넘기를 잘 못할까봐, 친구랑 같이 못 놀까봐, 선생님께 혼날까봐...아이의 걱정은 항상 있었다. 그래도 괜찮을 거라고, 친구들도 너와 같을 거라고, 사실 별일 아니라고 그 걱정을 달래주어야 했던 시간이 떠오른다.

 

두려움과 설레임이라는 감정이 교차하는 이 시기에 학교라는 공동체 속으로 첫걸음을 내딛는 아이에게 세상은 아직 즐거움으로 가득하고 다양한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고, 또 그래도 괜찮다고 용기를 주는 그림책 <네스토 날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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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가 빛날 때 (블랙 에디션) - 푸른 행성의 수면 아래에서 만난 경이로운 지적 발견의 세계
율리아 슈네처 지음, 오공훈 옮김 / 푸른숲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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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행성의 수면 아래에서 만난 경이로운 지적 발견의 세계

 

우연히 유튜브에서 쓰레기 줍는 섬 여행을 보게 됐다. 경쟁률 5:1, 준비물은 쓰레기를 담을 포대와 목장갑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섬 쓰레기를 줍는 여행을 간다. 관매도에 도착한 그들은 하루종일 점심도 거르고 쓰레기를 줍고 포대에 담는다. 섬을 뒤덮은 어마어마한 쓰레기는 10톤이었다고 한다. 기름 드럼통, 냉장고, 의자, 신발, 스티로폼, 페트병 등... 세상의 모든 생활 쓰레기가 밀려 내려와 섬을 뒤덮고 있었다. 6시간여 만에 섬은 원래의 제모습을 찾는다. 바다에 있는 섬이 이럴진 데 바다속은 어떨까. 바다와 바다속은 그야말로 쓰레기들의 세상이라고 한다.

 

책속에 소개되는 아름답고 신비로운 바다 생물들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생물들에 비하면 아주 적은 수라고 한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자연을 오염, 훼손하면 다른 종의 생물들은 멸종할 것이다. 이미 하루에도 70 여종이 멸종하고 있다고 한다. 이대로 쓰레기가 버려지다가는 우리가 알던 바다 생물들은 책 속에서나 볼 수 있을 것이다.

 

깨끗해진 해변으로 사라진 바다거북이 돌아와 알을 낳고 스스로 빛을 내는 체인캣샤크와 바다거북, 영원히 죽지 않는 해파리, 자신의 이름을 짓는 돌고래를 계속 볼 수 있도록 인류가 저질러놓은 것들을 수습해야 할 의무가 있다. 아름다운 바다 생물들의 모습을 보고 신비를 느끼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고 또한 인류의 자연에 대한 책임을 느낄 수 있었던 책 <상어가 빛날 때>이다.

 

수십 년간의 연구를 통해 우리는 돌고래가 인지능력이 있고 복잡한 사회생활과 가족적인 연대를 한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수백 마리의 돌고래가 인간의 즐거움을 위해 수족관에 갇혀 재주를 부려야 한다. (p.119)

 

-돌고래는 인간처럼 자위행위를 한다. 돌고래는 호흡 반사가 없어서 의식적으로 호흡해야 한다. 그래서 돌고래는 스스로 호흡을 멈추고 자살을 한다. 가두어져 있는 돌고래 중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살하기도 한다. 돌고래는 서명 휘파람이라는 이름이 있다. 자기만의 서명 휘파람을 만들어 평생 간직하고 다른 돌고래의 서명 휘파람을 기억한다. 이는 기억력이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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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째 대멸종 시그널, 식량 전쟁 - 기후 변화와 식량 위기로 포착하는 파국의 신호들 서가명강 시리즈 34
남재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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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 중에 식량 위기로 굶게 될 것을 걱정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마트에 전통시장에 가면 음식물이 넘쳐나고 있다. 그 음식들의 원산지를 확인해 본 적이 있나? 국내산보다 외국산이 많이 발견된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에 가장 먼저 식량 위기를 겪을 수 있는 나라이다. 식량 자급률이 OECD국가중 일본과 우리나라만 50% 이하이다.

잉여 식량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식량 부족이라는 말은 먼 나라 이야기 같다. 저자는 지구 온도 상승으로 일어난 기후 변화로 다가올 미래에 식량 폭동이 일어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전 세계의 인구 증가는 식량 위기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증가한 인구는 식량을 비롯해 물, 에너지의 자원을 더 많이 소비하면서 지구 환경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이것이 기후 변화를 가속하고 기상이변을 일으켜 식량 생산에 역효과를 가져와 식량 전쟁의 원인이 된다. 기술 개발에 소비되는 에너지도 지구 생태계를 위협하며 기후 변화를 일으킨다.

 

식량을 충분히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유지하려면 탄소 중립을 달성해 기후 변화로 인한 식량 생산 영향을 덜 받아야 한다. 국내 생산 기반을 확충하여 식량 자급 능력을 높이고 효율적이며 안정적인 해외 곡물 시스템을 강화하고, 곡물 재고 비축량을 충분히 확보하여 비상사태에 대비하여야 함을 저자는 주장한다. 개인의 노력으로는 식량 위기를 겪을 수 있음을 인식하고 기후변화대응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여야 한다. 생활 속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그 방법이다. 기후 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식량 전쟁으로 가지 않기 위해 읽어보면 좋은 책 < 6번째 대멸종 시그널, 식량 전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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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소년 마스터피스 시리즈 (사파리) 14
엘로이 모레노 지음, 성초림 옮김 / 사파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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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시험시간에 시험지를 보여달라고 말하는 MM에게 싫어라고 했다. 그 후 벌어지는 괴롭힘. 무리를 지어 소년을 괴롭히는 MM. 반 아이들은 조롱거리가 되는 소년의 영상을 퍼트리며 무시한다.

 

등 뒤에서 날아오는 것들이 종이에서 날카로운 볼펜이 되어 등에 상처가 생기고 집에서는 한 마디도 내비치지 못하는 소년. 부모들은 생계에 바빠 소년에게 관심 가져 주지 못한다. 친한 친구들도 소년을 돕지 못하고 한 걸음 물러서는데...

 

결국 자신이 슈퍼 파워가 생겨 투명인간이 되었다고 생각하게 되는데...

 

소년을 도우려는 문학선생님은 등에 드래곤을 지니고 있다. 드래곤의 지배를 받으면 걷잡을 수 없는 폭력성이 나온다.

 

괴롭힘을 당하는 소년의 고통이 그대로 전해져서 마음이 아팠다. 자신이 투명인간이 되어서 누구도 손 내밀어주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극단적인 결심까지 하게 되는 과정에서 폭력이 꼭 무언가를 해서가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더 큰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저자는 말한다. 나만 아니면 괜찮다는 생각. 우리 주변에 일어나는 것들에 무관심하지 않았는지 책은 묻는다. 침묵하고 방관하는 사이 상처받고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어버리지 않도록. 지금 시선을 맞추어야 할 때이다.

 

나이에 상관없이 일생에 한 번쯤

자신이 투명인간이라고 느낀 적이 있는

모든 이에게 이 소설을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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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약시대 - 과학으로 읽는 펜타닐의 탄생과 마약의 미래
백승만 지음 / 히포크라테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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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마약에 빠질까?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어떤 마약인지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신경세포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원래 신경세포는 다양한 자극에 반응하기 위해 신경전달물질을 준비하고 적절히 방출하는데 마약은 인체의 신비는 무시한 채 신경세포를 자극한다. ‘억지로행복해지도록. 그러다 보면 우리 몸은 금세 적응해서 더 강한 자극을 찾게 되는 내성이 생긴다. 이 상황이 길어지면 마약의 즐거움은 사라지고 마약을 하지 않았을 때의 고통만 커져가는 금단증상까지 가게 된다. 이렇게 사람들은 홀린 듯 마약에 빠진다.

 

최근 급부상 중인 펜타닐로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는 나라는 미국이다. 매일 1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마약으로 인해 죽는데 대부분 펜타닐이 원인으로 보고 있다. 한 달이면 3,000명이다. 20019.11 테러로 사망한 사람이 2,977명이다. 지금 미국은 매달 9.11테러와 같은 상황을 겪고 있는 것이다.

 

모르핀의 대용으로 출시된 의료용 약이었던 펜타닐이 오용되면서 미국에 비상등이 켜졌다. 뿐만 아니라 유럽엔 헤로인, 일본의 필로폰 외에도 새로운 마약들이 넘쳐나고 서로 섞어서 복용하는 것으로 인해 피해가 극심하고 중독자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마약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 뉴스를 장식하는 연예인의 마약 소식, 재벌2세들의 마약 파티, 음지에서 거래되는 던지기 수법의 마약, 청소년 마약복용 등의 이야기들이 자주 들린다.

 

20226월 식약처에서 발표한 우리나라 마약 실태 현황에서 27개 하수처리장에서 모두 메스암페타민이 검출되었다. 수치는 1년 전보다 10% 상승한 수치였다. 20229월 한국인 최초 마약 보디패커가 사망했다. 부검결과 50대 남성은 위에서 79봉지의 엑스터시가 터졌고, 안터진 엑스터시도 130봉지 나왔다. 대장안에서 케타민도 118g 나왔는데 이는 500명이 한꺼번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마약중독은 본인이 평소에 경험하기 힘들 정도의 쾌락을 경험한 후 그 기억을 평생 잊지 못하는 것이라고 한다. 너무나도 강렬했던 기억을 찾아 다시 그것만 갈구하게 되는데 그것이 쾌락이 흥분이든 진정이든 환각이든 별로 차이가 없다고 한다. 이런 마약에 빠지지 않도록 저자는 일상에서 즐거움을 찾아야 함을 주장한다. 엔도르핀을 느끼게 하는 운동, 웃음, 도파민 수치 높이기를 위한 운동, 음악 듣기, 명상, 사랑하기 등을 추천하며 이를 간접적으로 마약류를 느끼는 방법이라고 소개한다. 한 번 빠지면 절대 헤어나올 수 없는 마약에 개인이 경각심을 갖고 국가적으로도 강력한 수사와 단속을 하여야 한다. 또한, 마약 예방 콘텐츠를 강화하고 어린 나이부터 교육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마약 청정국이었던 대한민국으로 돌아가는 길이 멀고 험하더라도 모두 관심 있게 지켜보고 노력해야 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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