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약시대 - 과학으로 읽는 펜타닐의 탄생과 마약의 미래
백승만 지음 / 히포크라테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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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마약에 빠질까?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어떤 마약인지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신경세포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원래 신경세포는 다양한 자극에 반응하기 위해 신경전달물질을 준비하고 적절히 방출하는데 마약은 인체의 신비는 무시한 채 신경세포를 자극한다. ‘억지로행복해지도록. 그러다 보면 우리 몸은 금세 적응해서 더 강한 자극을 찾게 되는 내성이 생긴다. 이 상황이 길어지면 마약의 즐거움은 사라지고 마약을 하지 않았을 때의 고통만 커져가는 금단증상까지 가게 된다. 이렇게 사람들은 홀린 듯 마약에 빠진다.

 

최근 급부상 중인 펜타닐로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는 나라는 미국이다. 매일 1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마약으로 인해 죽는데 대부분 펜타닐이 원인으로 보고 있다. 한 달이면 3,000명이다. 20019.11 테러로 사망한 사람이 2,977명이다. 지금 미국은 매달 9.11테러와 같은 상황을 겪고 있는 것이다.

 

모르핀의 대용으로 출시된 의료용 약이었던 펜타닐이 오용되면서 미국에 비상등이 켜졌다. 뿐만 아니라 유럽엔 헤로인, 일본의 필로폰 외에도 새로운 마약들이 넘쳐나고 서로 섞어서 복용하는 것으로 인해 피해가 극심하고 중독자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마약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 뉴스를 장식하는 연예인의 마약 소식, 재벌2세들의 마약 파티, 음지에서 거래되는 던지기 수법의 마약, 청소년 마약복용 등의 이야기들이 자주 들린다.

 

20226월 식약처에서 발표한 우리나라 마약 실태 현황에서 27개 하수처리장에서 모두 메스암페타민이 검출되었다. 수치는 1년 전보다 10% 상승한 수치였다. 20229월 한국인 최초 마약 보디패커가 사망했다. 부검결과 50대 남성은 위에서 79봉지의 엑스터시가 터졌고, 안터진 엑스터시도 130봉지 나왔다. 대장안에서 케타민도 118g 나왔는데 이는 500명이 한꺼번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마약중독은 본인이 평소에 경험하기 힘들 정도의 쾌락을 경험한 후 그 기억을 평생 잊지 못하는 것이라고 한다. 너무나도 강렬했던 기억을 찾아 다시 그것만 갈구하게 되는데 그것이 쾌락이 흥분이든 진정이든 환각이든 별로 차이가 없다고 한다. 이런 마약에 빠지지 않도록 저자는 일상에서 즐거움을 찾아야 함을 주장한다. 엔도르핀을 느끼게 하는 운동, 웃음, 도파민 수치 높이기를 위한 운동, 음악 듣기, 명상, 사랑하기 등을 추천하며 이를 간접적으로 마약류를 느끼는 방법이라고 소개한다. 한 번 빠지면 절대 헤어나올 수 없는 마약에 개인이 경각심을 갖고 국가적으로도 강력한 수사와 단속을 하여야 한다. 또한, 마약 예방 콘텐츠를 강화하고 어린 나이부터 교육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마약 청정국이었던 대한민국으로 돌아가는 길이 멀고 험하더라도 모두 관심 있게 지켜보고 노력해야 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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