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 만화가 열전
한창완.박인하 지음, 이유진 북디자이너 / 행성B(행성비)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초등학교 6년에 만난 친구는 나에게 만화방이라는 신세계를 열어 주었다. 그때 나는 처음 만화방을 가게 되었고 돈만 생기면 그곳을 갔다. 돈이 생기기를 그렇게 간절히 바래본 적이 없을 정도였다. <아르미안의 네 딸들>, <별빛속에>, <인어공주를 위하여>, <북해의 별>등등 그 시절 내 정서의 상당 부분은 만화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번 손에 잡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고 또 봤던 그 시절의 만화가들을 만나보는 시간이어서 감회가 새롭다.

 

만화는 시대를 치열하게 반영하는 점에서 표현의 매체로 존재한다. 현 세태를 풍자하는 만화는 항상 존재했었고, <아기 공룡 둘리>를 완성 시킨 것은 쌍문동 주택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 시대를 반영하는 현재성으로 만화는 우리 곁에 늘 있어 왔다.

지금은 웹툰으로 나온 작품이 영상화되어 성공하는 것을 여럿 볼 수 있다. 이미 검증된 탄탄한 스토리와 만화가 가진 이미지성이 가능하게 했으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 한국 만화는 웹툰으로 세계 문화의 중심에 있어 그 산업 네트워크의 생태계를 주도하고 있다고 한다. 그 어느 때보다 만화에 관심이 많고 만화가 대중에게 많이 알려져 있다. 내 주변에도 만화를 공부하기 위해 입시에 전념하는 청소년들이 있는데 그 앞길이 밝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1940년대부터 데뷔한 작가들부터 현재까지 시대를 담은 작품을 선보이는 많은 작가들의 작품과 작품세계, 그들의 이야기를 보며 우리 만화의 변화를 느껴볼 수 있었고 내가 아는 만화가를 만나면 다시 그 만화를 추억하는 시간까지 가져 보게 된다. 같이 봤던 만화를 이야기할 때 우리는 또다시 그 시절 만화의 세계로 빠져든다. 우리 곁에는 만화가 있음을, 그리고 계속 우리 곁에 있어 주었으면 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려면 더 많이 봐야겠다는.

 

책 속에 나온 보고 싶은 만화

무빙-강풀

목욕의 신-하일권

가우스전자-곽백수

비빔툰-홍승우

이끼-윤태호

삼국지-고우영

임꺽정-이두호

 

그 시절 우리 기억 속의 만화 있으신가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빛춤
김지연 지음 / 키위북스(어린이)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깊은 산골 작은 집>, <꽃살문>, <한밤중에 강남귀신>, <백년아이> 등의 그림책을 내신 김지연 작가님의 그림책 <달빛춤>이다. 저자는 운주사에서 만난 돌탑과 돌부처들을 만나서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고 한다, 그러자 그들이 어떤 마음을 갖고 왔느냐는 질문으로 들렸다고 한다.

 

누군가가 간절한 마음으로 올려놓았을 돌이 쌓이고 쌓여서 돌탑이 되고 돌부처가 된다. 그 염원이 어디에 가서 닿을까.

 

그림책 속 아이는 친구가 갖고 싶다. 그 아이의 마음을 모든 어른들이 이뤄주고자 하늘을 만들고 별을 만들어 보름이 오게 한다. 그럼 모두 모여 한바탕 달빛 아래 춤을 추고 동무가 된다. 병든 이도 어른도 아이도 남자도 여자도. 모두 한 마음으로 춤을 추고 나니 온누리에 평화가 온다. 지금 우리가 바라는 평화. 전쟁도 분쟁도 없는 그런 평화를 한마음으로 바라고 염원하는 것이 느껴진다. 달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던 그 마음이 하늘에 가 닿아 꽃이 피는 그날이 오기를 기다려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잘돼가? 무엇이든 - 개정증보판
이경미 지음 / 유선사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쓰 홍당무>를 정말 웃어가면서 봤는데 이경미 감독님의 작품이었다.

남몰래 짝사랑하던 유부남이 젊은 여자랑 바람났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쓴 이야기라고 한다. 혼자 좋아해도 어떻게 해보겠다는 마음은 품지 못했는데 아는 여자랑 그 남자가 그리 되었고, 그럼 나는 어떡하지, 속상한 마음으로 내가 나를 가지고, 나를 웃겨서, 스스로가 위로 받은 영화라고 한다.

슬픈 비하인드 스토리라고 생각했는데 사랑을 잃고 직업을 얻은 셈이니, 천만다행이다.” 라니.

 

헐렁한 옷을 입고 우체국 집배원과의 대화에서, 전화로 하는 신년 운수에서도 작가님은 어디 하나 나사가 빠진 듯했다. 맞다.

시나리오를 쓰느라 머릿속은 내내 시나리오 생각뿐. 걸어 다니는 것도 신기할 정도.

글쓰기-창작의 고통, 성공하고 싶은 강한 욕구-실패할까 봐 두려운 솔직한 마음이 글에 절절하다.

 

삶에서 일어나는 무수히 많은 일이 파도처럼 밀려올 때가 있다.

그것을 견뎌내고 또 다른 일이 일어날 때까지 삶은 녹녹하지 않으며 오히려 비극인 경우도 많다.

그러나 자신만의 어떤 간절한 확신을 가지고 계속 그 방향으로 노력한다면 언젠가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많이 돌아가더라도, 시간이 걸리더라도 말이다.

거기에 농담 한 스푼을 더해서 좀 더 희망적인 내일로 갈 거라고 믿고 싶다.

아니, 꼭 그래야 한다.

 

계획적이지 못한 나는 다이어리도 못 쓰고 어리버리 게으르지만 어쨌든 살아가고 있지 않나.

24년을 시작하는 1월에 올해의 계획을 거창하게 세우지는 않았지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지금만큼만 살아내고 싶다.

 

그러기 위해 농담으로 진지함에 살짝 물을 타보자.

웃고 힘을 빼니 겨울바람이 청량하게 느껴진다.

잘 돼가? 무엇이든.” 묻거든

괜찮아.”라고 말할 수 있도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빈곤과 청소년, 10년의 기록
강지나 지음 / 돌베개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빈곤층에서 성장한 8명의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가는 동안 인터뷰를 통해 저자는 그들의 삶의 궤적을 따라간다.

한 명 한 명의 목소리를 통해 그들이 처했던 가난의 서사를 그저 안됐다는 마음으로 읽기보다, 이것이 사회의 시스템과 여러 구조적 문제임을 저자는 지적한다.

가난의 대물림을 끊어내고, 가난한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그리고 빈곤층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과 제도적 변화를 저자는 주장한다.

저자는 일선에서 학생들을 접하고 성인이 되어 사회구성원이 된 아이들을 바라보며 정작 우리 어른들이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조차 인식개선 되지 않았음을 일깨운다.

이 책의 제목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라고.

질문에 답을 머리 맞대고 생각해 봐야 할 때이다.

가난한 상황속에서도 에너지를 생존에만 다 쏟아붓지 않으면서 자신의 사회적 존재가치를 보듬고, 자아의 욕구를 발견하여 자아실현이 가능함을 사례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이에 청소년복지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교육체계는 이제 학력을 위한 제도가 아니라 한 명의 인간이 자아실현 하도록 도와주는 체제로 거듭나야 한다.

또한, 빈곤가정 청소년들의 자아 정체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진로 탐색을 위한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져야 함을 저자는 주장한다.

 

진로 효능감과 결정 수준을 높이는 방법

-학교생활을 포함해서 다양한 활동과 경험을 많이 할수록

-부모, 특히 아버지와 개방적인 대화를 많이 할수록

-부모, 교사, 친구 등의 사회적 지지와 교육적 관여가 많을수록

-청소년 자신이 진로에 관한 자율적 결정을 많이 할수록

 

또한, 청년세대의 가난은 지원도 필요하지만, 직업훈련 지원, 주거 안정 자금, 학교 병행이나 일-가정 병행 (결혼한 경우) 제도 등이 절실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생의 태도 - 행복한 이기주의자로 평생 살아보니 알게 된 것들
웨인 다이어 지음, 이한이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항상 나를 가두는 질문인 온전히 나의 길을 걷는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다.

저자가 말하는 내 안의 나를 사랑하는 힘을 따르며 내가 원하는 것을 확실히 알고 나아가는 삶을 살아가는 것을 읽으며 하나씩 내게 대입해 본다.

 

-그중 내게 와닿은 것

<진심을 다해 아니요라고 말하라>

내가 24년에 꼭 이루고 싶은 것이다.

거절을 잘 못하는 나는 아니요라는 말이 주는 것이 거부가 아니라 거절임을 스스로 깨닫고 변화해야 할 지점이라고 생각한 지 여러 해이다.

거절을 못해서 어쩔 수 없이 끌려다니고 나중에 그런 자신에게 화가 나고 상대를 미워하기까지. 한 마디면 될 것을 나는 왜 그랬을까.

확신과 헌신, 애정과 신의와 존경을 담아 아니요라고 말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관계 자체가 아닌 대상으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확신을 가지고, 자신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행동하는 내가 되는 방법을 책을 통해 올해의 목표로 삼는다.

 

<삶의 목적은 현재에 있다>

미래에 뭔가를 이루기 위해 지금의 즐거움이나 목적을 나중으로 미루기보다는 매일을 충만하게 살아야 한다.

아이가 성장함으로 아이의 어린 시절 모습의 사진을 보면서 그때를 추억하곤 한다.

그때에는 이렇게도 작았지. 그때 이런 말들을 했었지.

하루종일 왜? 라고 질문을 하던 아이에게 더 다정하게 대하지 못했을까 후회한다.

지금 눈을 맞추고 지금 대화를 하고 지금 사랑을 해야 한다.

오늘은 지나가면 어제가 되고 내일은 또다시 찾아오는 오늘이니 오늘의 나와 가족과 내 주변의 사람들을 더 사랑하는 나날들을 만들어 가야함을 느끼게 된다.

매일을, 지금을 충만하게 살아감으로써 결국 충만한 미래가 내게 도달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진다.

 

 

삶에 대한 태도는 모두 내 안에서 나오고 내가 변해야 한다는 말이 식상할 수 있다.

그만큼 누구에게나 닿는 보편적인 진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동안 나는 자기애가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음을, 나를 더 사랑하고 자기 확신으로 나아가야 함을 깨달은 책 <인생의 태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