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얼 - 전건우 장편소설
전건우 지음 / 래빗홀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연쇄살인마 리퍼를 천재 프로파일러 최승재가 검거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갑자기 걸려온 전화로 최승재가 당황하는 사이 번개를 맞아 두 사람이 사망한다. 주인공이 초반에 죽어서 당황. 얼마후 깨어난 최승재는 다른 이의 몸에 들어가 환생한 걸 알게 되고 어딘가 리퍼도 환생했음을 알게 되는데...

 

환생한 몸의 주인인 우필호는 범죄자이고 음모에 연루되었음을 알게 되고, 리퍼 사건과도 함께 흥미진진하게 이야기가 전개된다. 280p 정도의 책임에도 불구하고 빠른 속도감과 가독성으로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다. 과연 리퍼는 누구로 환생 했을까 하는 의문과 우필호 사건 또한 흥미진진했기에 추리하면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한 편의 잘 만들어진 스릴러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호러만찬회>를 통해 만났고 <누군가 살았던 집>으로도 익힌 전건우 작가님의 스릴러 장편소설인 이 책은 곳곳의 유머 코드가 있어 더 읽는 재미를 주는 책이었다. 무거운 독서에 지쳤다면 가볍게 읽어 보는 것도 좋다.

 

난 다시 살아나서 이 짓을 반복할 거다!”

그럼 나도 또 살아나서 널 막을 거야.”

현실에서는 불가능이지만 소설에서나마 악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는 최승재가 다시 살아나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손을 꼭 잡고 이혼하는 중입니다
조니워커 지음 / 선스토리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진짜 내 편은 나 자신뿐이라는 말. 담담하고 우아하게 이혼하는 저자를 바라보며 과연 나라면 가능할까 하는 의문을 가지며 책을 덮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손을 꼭 잡고 이혼하는 중입니다
조니워커 지음 / 선스토리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서 특별상을 수상하여 책으로 출판되었다. 제목부터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혼을 손잡고 하다니. 게다가 하는 중이라니. 내가 아는 이혼은 진흙탕 싸움이 아니던가. 딩크족 맞벌이 부부의 7년간의 결혼 생활을 끝내게 된 이유는 남편의 3번의 외도였다. 같은 사람과의. 이 부분 또한 이해가 안 된다. 그건 3번의 외도가 아니라 계속 만난 거 아닌가. 이해하기 힘든 저자의 결혼 생활은 내게 무미건조하게 느껴졌다. 이혼하는 과정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 이혼을 처음 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지침서(?)가 될 수도.

 

저자가 주장하는 나답게 자기를 지키면서 좋은 이별이 과연 가능할지 읽으면서도 머릿속이 복잡했다. 그러나 저자는 해냈고 꼭 이혼이라는 인생의 큰 선택이 아니더라도 나다움과 자기 자신을 최우선시하는 것을 매사에 강조한다. ‘정말 딱 한 명 변치 않는 내 편은 결국 나 자신뿐이라고 믿는다.’ (p.231) 라는 말에는 전적으로 공감이 간다. 그 누구도 나 대신 선택해 줄 수 없으며 나 대신 살아주지 않으므로 진짜 내 편은 나 자신뿐이라는 말. 담담하고 우아하게 이혼하는 저자를 바라보며 과연 나라면 가능할까 하는 의문을 가지며 책을 덮었다.

 

삶에서 중요한 선택을 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건 그것이 나다운 선택인지, 자기 자신의 미래를 위한 것인지 꼭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p.7)

 

내가 겪지 않은 일을 함부로 이해하는 척, 공감하는 척하지 말고, 다만 어떠한 인생에도 아픔이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겠다. 그 아픔들이 부디 그 어떠한 가벼운 흥밋거리로 소비되지 않기를. 나부터도 늘 조심해야겠다. (p.65)

 

이혼한 뒤에도 함께 산다는 건, 일상을 함께한다는 건, 상상했던 것보다 쉬웠고, 상상했던 것보다 힘들었다. 얼른 다 끝내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어도 그러지 못하고, 이제 그만했으면 하는 상황에도 그를 계속 봐야 했다. 일단 함께 하는 이상 굳이 힘든 말과 행동을 해서 스스로를 더 힘들게 할 필요는 없었다. (p.118)

 

결국 나를 나답게 만들고 싶은 마음이 내 인생에서는 가장 중요했던 거다. (p.143)

 

결혼 전에도 나는 나였고, 이혼 후에도 나는 역시 나였다. 스스로를 믿고 나다운 결정을 했던 작년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p.228)

 

결국 우리는 누군가와 함께 있든 혼자 있든, 무섭고 외로운 순간들을 견뎌가며 살아간다. 그 순간에 우리가 믿을 수 있는 건 소중한 배우자일 수도 있고, 든든한 부모님일 수도 있고, 내게 힘을 주는 자녀들일 수도 있겠지만, 정말 딱 한 명 변치 않는 내 편은 결국 나 자신뿐이라고 믿는다. (p.23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정교사들
안 세르 지음, 길경선 옮김 / 은행나무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스퇴르부부의 네 아이들을 돌보는 가정교사 엘레오노르, 로라, 이네스는 일반 가정교사와는 다른 모습이다. 쾌락에 충실한 세 명의 가정교사와 그녀들을 지켜보는 노인. 저자는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그녀들의 모습을 감각적이고 관능적으로 표현한다.

 

그녀들은 우리가 가진 본능일까. 본능에 충실한 그녀들을 사회적 규범 안에 이미 익숙한 사람들은 지루함을 깨는 그녀들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다. 그녀들을 바라보는 노인을 등장시켜 관음하는 듯 하는 느낌을 준다. 본능에 충실한 이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보여주는 듯 하다. 그녀들의 본능을 계속하게 하는 것은 사회적 시선이었을까. 로라의 출산으로 본능과 관능에서 벗어난 그녀를 관찰하던 노인은 자신이 그토록 집착해서 보던 것을 멈추게 될 것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시선이 멈추자 마치 사라져버리듯 녹아버리는 그녀들.

 

영화화 한다고 하는데 정호연 배우는 이네스역이 아닐까하는 추측을 해본다. 영화가 나오면 감독이 표현한 영상을 보고 싶다. 책을 읽는 동안 잠시 환상의 세계를 본 듯한 기분이 든다.

마치 현대추상미술을 보는 듯 혼란스럽고 난해했지만 아름다움을 표현한 저자의 글은 매혹적이었다. 본능에 충실한 삶과 관습적인 삶 안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삶의 태도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한다. 150p의 짧은 분량임에도 깊은 무게를 갖고 있는 소설이었다.

 

그는 그들이 쳐놓은 광대하고 황량하고 내밀한 덫에 걸린 것이다. 그들은 그물을 꺼내어 그를 잡으러, 가두러 간다. (p.29)

 

그들이 뒤를 돌아보면, 그들의 과거, 지금껏 그들의 삶을 만들어온 이 모든 것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릴지도 모른다. 그들이 이 집에서 살수 있는 이유는 그들 모두 각자 은밀하게 그들 현실의 보증인이라는 생각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가 없어지면, 모든 것은 사라져버리리라…….(pp.64~65)

 

가정교사일 때는 끊임없이 무언가가 결핍되었고 그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지 못했으며 사실 그건 자기 자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략)사건은 더는 밖에 있지 않았다. 그것은 바로 여기, 정원 안, 집의 중앙에 있었다. 살기 위해서는 이제 듣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중략) 하나를 잃었군, 노인은 망원경을 접으며 생각했다. (pp.91~92)

 

@ehbook_ 으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가정교사들 #안세르 #은행나무 #프랑스소설 #프랑스문학 #장편소설 #소설 #정호연 #북리뷰 #책리뷰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완독 #서평도서 #본능 #관능 #매혹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정교사들
안 세르 지음, 길경선 옮김 / 은행나무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화화 한다고 하는데 정호연 배우는 이네스역이 아닐까하는 추측을 해본다. 영화가 나오면 감독이 표현한 영상을 보고 싶다. 책을 읽는 동안 잠시 환상의 세계를 본 듯한 기분이 든다.마치 현대추상미술을 보는 듯 혼란스럽고 난해했지만 아름다움을 표현한 저자의 글은 매혹적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