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꼭 잡고 이혼하는 중입니다
조니워커 지음 / 선스토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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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서 특별상을 수상하여 책으로 출판되었다. 제목부터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혼을 손잡고 하다니. 게다가 하는 중이라니. 내가 아는 이혼은 진흙탕 싸움이 아니던가. 딩크족 맞벌이 부부의 7년간의 결혼 생활을 끝내게 된 이유는 남편의 3번의 외도였다. 같은 사람과의. 이 부분 또한 이해가 안 된다. 그건 3번의 외도가 아니라 계속 만난 거 아닌가. 이해하기 힘든 저자의 결혼 생활은 내게 무미건조하게 느껴졌다. 이혼하는 과정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 이혼을 처음 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지침서(?)가 될 수도.

 

저자가 주장하는 나답게 자기를 지키면서 좋은 이별이 과연 가능할지 읽으면서도 머릿속이 복잡했다. 그러나 저자는 해냈고 꼭 이혼이라는 인생의 큰 선택이 아니더라도 나다움과 자기 자신을 최우선시하는 것을 매사에 강조한다. ‘정말 딱 한 명 변치 않는 내 편은 결국 나 자신뿐이라고 믿는다.’ (p.231) 라는 말에는 전적으로 공감이 간다. 그 누구도 나 대신 선택해 줄 수 없으며 나 대신 살아주지 않으므로 진짜 내 편은 나 자신뿐이라는 말. 담담하고 우아하게 이혼하는 저자를 바라보며 과연 나라면 가능할까 하는 의문을 가지며 책을 덮었다.

 

삶에서 중요한 선택을 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건 그것이 나다운 선택인지, 자기 자신의 미래를 위한 것인지 꼭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p.7)

 

내가 겪지 않은 일을 함부로 이해하는 척, 공감하는 척하지 말고, 다만 어떠한 인생에도 아픔이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겠다. 그 아픔들이 부디 그 어떠한 가벼운 흥밋거리로 소비되지 않기를. 나부터도 늘 조심해야겠다. (p.65)

 

이혼한 뒤에도 함께 산다는 건, 일상을 함께한다는 건, 상상했던 것보다 쉬웠고, 상상했던 것보다 힘들었다. 얼른 다 끝내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어도 그러지 못하고, 이제 그만했으면 하는 상황에도 그를 계속 봐야 했다. 일단 함께 하는 이상 굳이 힘든 말과 행동을 해서 스스로를 더 힘들게 할 필요는 없었다. (p.118)

 

결국 나를 나답게 만들고 싶은 마음이 내 인생에서는 가장 중요했던 거다. (p.143)

 

결혼 전에도 나는 나였고, 이혼 후에도 나는 역시 나였다. 스스로를 믿고 나다운 결정을 했던 작년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p.228)

 

결국 우리는 누군가와 함께 있든 혼자 있든, 무섭고 외로운 순간들을 견뎌가며 살아간다. 그 순간에 우리가 믿을 수 있는 건 소중한 배우자일 수도 있고, 든든한 부모님일 수도 있고, 내게 힘을 주는 자녀들일 수도 있겠지만, 정말 딱 한 명 변치 않는 내 편은 결국 나 자신뿐이라고 믿는다. (p.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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