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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지 않았어, 오늘이야 - 여행, 나에게 말을 걸다
강숙희 지음 / 책과나무 / 2020년 1월
평점 :
사파리가 나오는 유투브를 보면서 사파리로 유명한 아프리카의 국립공원을 가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아무리 무서운 사자라도 어릴 때부터 키워주었던 사람을 잊지 못하고 그루밍해 주는 광경을 보며 감동이 밀려왔던 적이 있었다. 길들여진 맹수를 직접 손으로 만져보고 싶지만 비싼 경비와 긴 여행 시간 등을 이유로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저자는 늦은 나이에 시작한 네 가지 여행을 소개하고 있다. 네팔, 아프리카, 티베트 그리고 국내의 자전거 국토 종주이다 저자는 에베레스트의 높은 봉 중 하나인 해발 5,550 미터의 칼라파타르를 다녀 왔다. 비록 트래킹이라고 하더라도 산소 부족, 춥고 매서운 날씨, 루크라부터 시작한 힘든 행군 에도 포기하지 않고 꿋꿋이 해내었다. 칼라파타르에서 바라본 에베레스트와 눕체 산의 웅장한 모습이 인간이 얼마나 하찮은 존재인지, 앞으로 겸손하게 살아야겠다는 마음가짐을 들게 한다. 그런 힘든 여행길에 무거운 짐을 들고 가이드를 해 준 네팔 사람들도 순수하고 신에 순응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퀸의 보컬 프레디 프레디가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탄자니아의 잔지바르 섬에서 시작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대통령이었던 넬슨 만델라가 수감되었다는 로벤섬까지 한달 여 여행 과정을 담고 있다. 동물의 왕국에서 야생 동물의 무대로 등장했던 케냐의 마사이 마라, 탄자니아의 세렌케티 국립공원에서 사파리를 했다. 잠비아, 나미비아, 보츠와나,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그 나라들의 슬픈 역사, 문화, 성실한 국민 등 저자가 듣고, 느끼고, 만난 생생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인도양과 대서양이 만나는 희망봉에서 양 쪽 발로 두 대양의 바닷물을 체험한 부분은 신기할 따름이다.
티베트는 한 때 중국을 위협하는 강대한 독립 국가였으나 1959년 중국의 침략으로 지금은 중국의 한 개 성으로 전락한 아픈 과거를 갖고 있다. 저자는 남편과 함께 칭짱열차를 타고 라싸역으로 이동하고 그곳부터 한족 가이드와 운전사와 대동하여 라싸의 포탈라궁, 시가체의 타시룬포사 사원, 동티베트의 원시림 등 이름마저 낯설은 장소를 여행했다. 또한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를 들러서 에베레스트를 사진에 담아 왔다. 이 때 더 가까이 에베레스트를 보기 위해 네팔 여행을 생각하지 않았나 추측해 본다.
정적이였던 저자의 삶을 도전적으로 바꾸어준 계기가 자전거를 통한 국토 종주였나 싶다. 늦게 배운 담배가 골초를 만든다란 말이 떠오를 정도로 저자는 삶을 활기차게 즐기고 있다. 국토 종주를 하면서 쉬는 곳마다 들러서 격려해준 친구들이 많은 것을 보면 인생을 헛되이 살지 않았다는 기쁨도 같이 느꼈을 것이다.
책을 통해 간접 경험을 하면서 과거에 가고 싶었던 아프리카 사파리, 유적이 많은 터키 여행 등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늦지 않았어, 오늘이야 흠 언제든 출발할 수 있게 평소에 하나씩 준비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