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힘 - 기획자를 위한 아이디어 발상법
미하라 고지 지음, 장인주 옮김 / 북카라반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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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안요청서는 고객의 요구사항을 표현한 문서이다. 이 문서를 보고 업체는 요구사항을 어떻게 구현할 지 표현한 문서가 제안서이다. 문제는 제안요청서의 요구사항이 대체로 구체적이지 못하다. 고객도 잘 모르는 그들의 니즈를 누가 더 잘 파악할 수 있는지가 업체에게 중요하다. 그래서 해당 분야에서 오래 개발해 본 사람들을 높은 단가를 주고 찾는다. 조직 개편으로 자주 움직이는 고객보다 무엇이 필요한지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시즈와 니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니즈는 고객이 반드시 필요로 하거나 반드시는 아니더라도 필요성이 있는 재품 또는 서비스를 말한다. 시즈는 니즈를 만족해 줄 수 있는 재료에 해당한다. 시즈는 씨앗이기 때문에 이것이 곧바로 니즈를 만족할 수는 없다. 시즈의 쓰임새를 고민하다 보면 우리가 깨닫지 못한 니즈를 해결해 줄 수 있다. 그래서 시즈를 통해 새로운 니즈를 만들기도 하고 니즈를 통해 새로운 시즈를 만들기도 한다. 전자의 예는 못생겼지만 맛있는 아구찜, 후자의 예는 다이어트를 위해 칼로리를 제거한 제로콜라이다. 

저자는 아이디어를 위한 질문법을 제시한다. 목적을 말하는 "무엇을 위한 것인가?", "가능성을 말하는 무엇이 가능한가?" 그리고 수단을 말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법이다. 질문의 대상은 최대한 작고 앞에 일어나는 대상으로 시작하라고 권고한다. 저자의 질문법이 익숙해지려면 많은 연습이 필요할 듯 하다. 인터뷰나 취조처럼 타자에게 던지는 질문이 아니라 자신에게 하는 질문이라 혼자하기에는 금방 머리를 쥐어뜨고 싶어질 것 같다. 기업에서 팀원과 함께 간단하게 연습으로 시작한 후 중요한 아이디어가 필요한 경우 사용하면 좋은 듯하다.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 눈이 나쁜 사람은 안경도 끼고 마스크도 낀다. 하지만 숨을 뱉을 때마다 안경의 시야가 가려진다. 마스크로 잘 가린다고 해도 막을 수 없다. 니즈는 정해졌고 이것을 해결할 기술에 해당하는 시즈는 저자의 질문법으로 구하면 익숙한 불편을 해결할 수 있다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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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내 운명, 당신은 내 웬수
박정수 지음 / 창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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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가까이에 결혼하고 난 후 정상적으로 자식들이 태어났다. 하지만 육아 문제는 와이프 일이라고 생각해 등한시했다. 친구, 선배, 직장 상사와의 인맥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시절이라서 술도 많이 먹었다. 주말도 가리지 않고 술과 숙취로 살았다. 20년이 지난 지금 2명의 친한 친구를 제외하고는 연락도 끊긴 상태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육아를 하는 동안 와이프와 육아를 같이 나누었다면 두고두고 후회하는 상처를 남기지 않았을 것이다.


대학을 다니는 두 명의 아들이 있다. SKY 대힉은 아니지만 열심히 다닌다. 꼬박 등록금과 용돈을 주다 보니 알바도 가뭄에 콩 나듯 한다. 조그만 돈이라도 저축을 하고 있지만 시간에 따라 돈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별로 개의치 않는다. 와이프가 큰 마음을 먹었는지 우량주 몇 개를 소개해 주고 예금에서 주식으로 갈아타게 했다. 아이들도 수익이 휠씬 많다는 사실에 많이 놀란 듯 하다. 늘 저축이 최고라고 들어왔던 나로서는 와이프가 언제 투자를 배웠는지 놀라웠다. 저자가 보기에는 사소한 투자일 수 있겠지만 괜찮은 시도라고 생각한다.


IT프리랜서를 하고 있다. 고객은 주로 중앙부처이거나 공공기관이다. 그들과 일을 하다 보면 주52시간 이후 워라벨을 즐기는 모습이 너무 부러워보였다. 늦은 야근과 주말 근무를 할 때면 상대적인 실망감에 연봉이 적더라도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나이가 많아서 기회는 오지 않겠지만 동일한 환경에서 고객과 일할 수 있으면 행복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전문가이지만 국민의 세금을 자기 돈이라고 생각하는 고객과 일할 때면 IT에서 벗어나야지라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저자처럼 젊을 때 고생하고 번듯한 내 사업체가 있었으면 하는 부러움이 생긴다.


이제라도 저자의 충고처럼 돈의 흐름에 대해 관심을 갖고 싶다. 부동산, 주식 등 조그많게 투자를 시작해보고 싶다. 책도 읽고 신문도 읽고, 방향이 잡히면 직접 찾아가서 조언을 구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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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영혼에게 물어라 - 행복을 위한 아포리즘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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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나 신문 사설을 보면 중국의 사자성어, 서양의 유명한 인물이 남긴 명언으로 시작할 때가 많다. 책을 정독하고 다시 읽기 보다는 다른 책으로 넘어가는 나로서는 저런 글귀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다가 인용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과 함께 그들의 기억력이 좋거나 직업의식 때문이라고 치부한 적이 있다.

저자는 서양과 우리나라의 철학자, 정치가, 시인, 작가, 배우 등 남기고 간 명언을 인용하고 있다. 각 에피소드마다 관련된 명언을 나열하면서 저자의 시각으로 해설을 해 주고 있다. 유명인에 따라 같은 단어라도 보는 시각이 다를 수 있기에 저자는 명언을 소개하면서 꼬불꼬불한 길에서 벗어나지 않게 우리나라 정서에 맞는 해석과 결론으로 공감을 준다. 명언으로만 책 하나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에 저자의 다독과 정리를 통한 해박함이 부러울 따름이다.

소유와 존재를 쓴 독일계 미국인 철학자 에리히 프롬,인간의 굴레를 쓴 영국 작가 서머셋 몸 등 주로 서양의 유명 인물이 많이 나온다. 미국 철학자 랠프 월도 에머슨와 영국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의 명언도 자주 인용되고 있다. 그들의 업적만큼이나 인간 사고와 행위에 대한 고민이 누구보다 많았기에 명언을 많이 남기지 않았을까 추정해 본다.아마 최초로 발견하거나 만든 무엇에 대해 인정해 주는 문화가 명언도 서양이 압도적으로 많다. 

지금도 1년에 몇 달은 의도하지 않게 일을 쉬고 있는 나로서는 성공이란 말이 늘 멀게만 느껴진다. 저자의 "행운은 준비된 자를 선호한다"는 에피소드에서 마크 트웨인의 이런 문구가 가슴을 찌른다. "행운의 여신은 인생에 한 번은 모든 사람의 문을 두드리지만 많은 경우 사람들은 가까운 술집에 가 있느라 그 노크 소리를 듣지 못한다". 미생에서도 퇴직 후 술로 지내는 전 직장상사에게 늘 깨어있으라며 충고하는 오차장의 말과 다르지 않다. "사람마다 장점과 그에 따르는 결점이 있기 마련이다"라는 격언을 안주삼아 술로 나를 위안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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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지 않았어, 오늘이야 - 여행, 나에게 말을 걸다
강숙희 지음 / 책과나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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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리가 나오는 유투브를 보면서 사파리로 유명한 아프리카의 국립공원을 가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아무리 무서운 사자라도 어릴 때부터 키워주었던 사람을 잊지 못하고 그루밍해 주는 광경을 보며 감동이 밀려왔던 적이 있었다. 길들여진 맹수를 직접 손으로 만져보고 싶지만 비싼 경비와 긴 여행 시간 등을 이유로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저자는 늦은 나이에 시작한 네 가지 여행을 소개하고 있다. 네팔, 아프리카, 티베트 그리고 국내의 자전거 국토 종주이다 저자는 에베레스트의 높은 봉 중 하나인 해발 5,550 미터의 칼라파타르를 다녀 왔다. 비록 트래킹이라고 하더라도 산소 부족, 춥고 매서운 날씨, 루크라부터 시작한 힘든 행군 에도 포기하지 않고 꿋꿋이 해내었다. 칼라파타르에서 바라본 에베레스트와 눕체 산의 웅장한 모습이 인간이 얼마나 하찮은 존재인지, 앞으로 겸손하게 살아야겠다는 마음가짐을 들게 한다. 그런 힘든 여행길에 무거운 짐을 들고 가이드를 해 준 네팔 사람들도 순수하고 신에 순응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퀸의 보컬 프레디 프레디가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탄자니아의 잔지바르 섬에서 시작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대통령이었던 넬슨 만델라가 수감되었다는 로벤섬까지 한달 여 여행 과정을 담고 있다. 동물의 왕국에서 야생 동물의 무대로 등장했던 케냐의 마사이 마라, 탄자니아의 세렌케티 국립공원에서 사파리를 했다. 잠비아, 나미비아, 보츠와나,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그 나라들의 슬픈 역사, 문화, 성실한 국민 등 저자가 듣고, 느끼고, 만난 생생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인도양과 대서양이 만나는 희망봉에서 양 쪽 발로 두 대양의 바닷물을 체험한 부분은 신기할 따름이다.


티베트는 한 때 중국을 위협하는 강대한 독립 국가였으나 1959년 중국의 침략으로 지금은 중국의 한 개 성으로 전락한 아픈 과거를 갖고 있다. 저자는 남편과 함께 칭짱열차를 타고 라싸역으로 이동하고 그곳부터 한족 가이드와 운전사와 대동하여 라싸의 포탈라궁, 시가체의 타시룬포사 사원, 동티베트의 원시림 등 이름마저 낯설은 장소를 여행했다. 또한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를 들러서 에베레스트를 사진에 담아 왔다. 이 때 더 가까이 에베레스트를 보기 위해 네팔 여행을 생각하지 않았나 추측해 본다.


정적이였던 저자의 삶을 도전적으로 바꾸어준 계기가 자전거를 통한 국토 종주였나 싶다. 늦게 배운 담배가 골초를 만든다란 말이 떠오를 정도로 저자는 삶을 활기차게 즐기고 있다. 국토 종주를 하면서 쉬는 곳마다 들러서 격려해준 친구들이 많은 것을 보면 인생을 헛되이 살지 않았다는 기쁨도 같이 느꼈을 것이다.


책을 통해 간접 경험을 하면서 과거에 가고 싶었던 아프리카 사파리, 유적이 많은 터키 여행 등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늦지 않았어, 오늘이야  흠 언제든 출발할 수 있게 평소에 하나씩 준비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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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수수께끼를 풀어드립니다 - 사람 보는 눈을 키워주는 50가지 심리 실험
기요타 요키 지음, 조해선 옮김 / 스몰빅라이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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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쌓여둔 책을 정리하지 못한 채 이사를 간 적이 있다. 당연히 박스로 포장하는데 시간이 많이 들었고 책 박스를 나르던 아저씨들도 불평이 많아서 웃돈을 준 적이 있다. 손에 때 묻은 책들은 나름대로 정이 들어서 그리고 아직 보지 못한 책들은 나중에 꼭 봐야지 하면서 차마 버릴 수 없었다. 저자는 이것을 소유 효과라고 한다. 쓸모없는 물건이라도 일단 손에 쥐게 되면 놓치기 싫은 법이다.


저자는 6개 챕터에 걸쳐서 50가지 심리 현상을 관련된 심리학 실험과 개연성 있는 설명으로 재미있게 풀어놓는다. 인간의 본성을 잘 설명하면서 널리 인정받고 있는 심리학 현상은 무슨 무슨 효과로 명명되어 있다. 몇몇 효과는 정확한 이름은 모르더라도 언론, 책, 잡지 등을 통해서 무슨 내용이었는지 알 수도 있는 것들도 있었다. 가령 흔들다리 효과는 스릴 넘치는 경험을 한 후에 느꼈던 흥분이 이성에 대한 설렘으로 바뀌어 불륜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 결혼한 분이라면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다른 이성에게 진정으로 사랑을 느끼는 건지 환경에 의해서 사랑한다고 착각을 하는지 냉정하게 따져 볼 일이다.


다이어트를 항상 머리 속에 담고 있는 나로서는 도움이 될 만한 팁을 얻었다. 퇴근한 후 과자, 라면에 대한 유혹이 느껴지면 눈에 띄지 닿지 않는 곳에 갖다 놓거나 낱개로 포장된 과자를 선택함으로써 쉽게 손이 가지 않도록 행동 가짓수를 늘리면 대부분의 유혹을 줄일 수 있다. 또한 뚱뚱한 내 모습을 거울로 보면서 식사를 한다면 식사량이 많이 줄 듯 하다.


인간 내면에 가진 갖가지 심리 현상을 과학적 실험으로 증명하고 있어서 나도 예외일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던 손자도 지금 살아있다면 이 책을 읽고 나 때는 이런 책이 없었던 거야 하면서 무릎을 쳤을 듯 하다. 자주 우울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나', '나 자신' 등 일인칭 대명사와 '슬프다', '우울하다', '외롭다' 등 부정적 표현 또는 부끄럼 한 점 없기를 바라는 '절대', '완전히', '결코'와 같은 단어를 많이 사용한다고 한다. 


오늘 가족과 함께 좋은 말들을 추려 보고 이런 말을 벽에 붙여서 늘 가까이 하면 우울한 사람과 반대로 늘 즐겁고 행복한 사람이 되지 않을까. 마치 웃는 모습을 하면 기분 좋아지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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