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성주의 - 우리의 자화상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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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들어서 정치에 대한 환멸이 느껴진다. 잘못한 일이 있으면 솔직히 말하고 양해를 구하면 될 일을 계속 본질은 말하지 않고 숨긴 채 알아 달라고 보채는 심술궂은 아이처럼 모든 것이 계속 진행형이다. 서울대, 사법고시, 검사, 검찰총장 그리고 대통령까지 뭐하나 부럽지 않는 구석이 없다. 이 정도 수준이면 그의 말이나 행동에 존경이 묻어나야 하는데 전혀 아니다. 엘리트가 싫다. 글쎄 내가 엘리트에 끼지 않아서 투정하는 걸까?


반지성주의는 문재인정권, 민주당,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관해 그들의 문제점과 이에 대한 언론과 다양한 지식인 그리고 저자의 평가를 담고 있다. 

저자는 초반에 반지성주의 개념에 대한 나라별 생각과 흐름을 말하면서 그 나름의 정의를 설명한다. 반지성주의란 이성적 합리적 소통을 수용하지 않는 정신 상태나 태도로 정의하면서 그 3대 요소로 신앙적 확인, 성찰 불능, 적대적 표현을 제시한다. 

0.7% 차이로 당선된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으로 갈라진 국민의 분열을 하나로 메꾸려는 노력을 털끝만큼도 하지 않을까,  저자는 정치 경력이 전무한 윤석열 대선후보를 대통령으로 뽑아 준 것은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정권 교체하려는 국민의 부정적 당파성으로 설명하고 있다. 대통령이 된 후 정적이 사라진 현재 그의 긍정적인 평가보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높다는 사실을 잘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도덕성이 강한 선비로 여긴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나의 긍정적인 이미지가 거짓일 수 있다는 생각에 이 책 읽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를 비롯한 가족, 친척, 직장 동료와도 예전과는 다르게 정치를 안주 소재로 꺼내기가 무척 부담스럽다. 자기 주장도 필요하고 상대방을 이해하는 마음도 필요하지만 지금은 자기 주장만 고집하는 세상이 된 듯하여 마음이 무겁다.

더군다나 현 대통령도 법과 원칙이라는 자기 만의 리그에 빠져 있다. 내가 여유가 있다면 잠시 나라를 떠나고 싶다.


책을 통해 이제까지 눈감았던 진실에 가까이 가게 되어 즐거웠다. 크리마스의 유령처럼 법과 원칙이 아니라 따뜻하고 존경받는 대통령으로 깜짝 변신하는 기적을 바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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