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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을 빌려드립니다 - 편집장 출신 작가가 대공개하는 인생 2막을 위한 책쓰기 노하우
조기준 지음 / 활자공방 / 2022년 4월
평점 :
언젠가는 내 이름으로 책을 내고 싶다는 희망을 놓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쉽게 첫 장을 넘기지 못한 채로 지지부진한,글쓰기의 소망을 품은 사람으로서 이 책을 만났다.
이 책의 작가는 다채로운 이력만큼 관심사가 다양하고, 자신의 열정에 충실히 따른 결과물 중의 하나로서 편집장을 겸하고 있다. 이 책은 글쓰기를 막연한 과제로 무겁게 지고 있는 나 같은 독자에게 친절한 글쓰기 안내서이다. 현장에서 강의를 하듯 구어체적인 말투로 기,승,전,결 각 4장으로 구성하고 각 파트마다 몇 개의 레슨으로 짜여져 있다.
앞의 1장 기와 2장 승에서는 글감을 찾아 글을 써내려갈 동력을 작가 본인의 경험과 유수의 작가들의 시의적절한 조언을 곁들여가며 북돋아준다. 그동안 고민해온 글을 쓰는 이유와 글을 쓰지 않는 이유가 명료해진다.
3장 전에서는 작가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비교적 경시한 맞춤법을 재미있는 예시로 지루하지 않게 설명해 주고 있다. 마지막 4장인 결 에서 작가의 삶의 흔적이 드러난 쪽집개 강의를 만났다면 매의 눈을 한 편집장도 미리 만나볼 수 있다.
무엇보다 각 레슨별 말미에 오늘의 미션 이라는 이름으로 된 과업을 이행한다면, 나라는 한 사람의 독자를 가진, 글로 된 나의 첫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글쓰기 공식서라고 할 만하다. 글을 써서 책을 내기까지의 여정에서 매순간 나를 살펴주는 동반자이며 눈밝은 길잡이가 되어주는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