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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에세이 1
민경우 지음 / 매직하우스 / 2020년 3월
평점 :
수학이 언제나 힘들었다. 중학교 때는 기하, 고등학교 때는 미적분, 확률, 통계 수포자는 아니었지만 평범한 사람이 하기에는 버거웠고 이해가 힘들었다. 더군다나 대학 때는 증명하는 문제까지 등장해서 거품물게 했다.
저자는 수학의 기원을 설명하면서 등장의 필연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손가락으로 하는 셈부터 시작한 자연수가 대수, 기하, 미적, 확률로 발전했는지 이유를 나름대로 논리로 설명하고 있다. 사람의 인식이 자신의 몸에서 주변 환경으로 그리고 우주로 확대되면서 수학의 폭과 깊이가 커진 듯 하다. 손가락의 개수가 10개라서 10진수가 지구의 공전 주기가 365이라서 원이 이루는 각도를 360으로 정한 것도 그 때 인식의 폭이 그 정도였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저자는 수학자들은 추상적이며 타당한 논리를 만들어서 곳곳에 숨어있던 논리가 막히는 현상을 뚫고 공리를 만들면서 확장해왔다고 한다. 수학이 자연에서 출발했지만 더 이상 자연을 설명할 수 없어서 과학을 분리시켰다고 한다. 하지만 과학을 설명하는 도구는 수학이라서 완전하게 이별하지는 않았다.
저자가 중간 중간 이해를 돕기 위해 넣은 수식이 잘못된 건지 아니면 내 수학 수준이 낮아서인지 이해가 되지 않은 채 넘어 간 부분이 있다. 대학생 두 아들에게 물어보았지만 이상하다고 한다. 식이 나온 중간 단계를 각주나 부록으로 남겼으면 좋았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