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유혹 - 유혹하는 언어는 설렘과 떨림과 끌림이 있다
도명수 지음 / 렛츠북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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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가 한석봉과 그의 어머니의 한밤중에 나눈 떡썰기와 글씨 대결은 한국인이라면 익히 알고 있는 얘기다. 만약에 그 대결에서 한자 대신 한글을 선택했다면 절에 올라가 다시 공부하는 일은 없지 않았을까 추리해 본다. 한글은 그만큼 읽고 쓰기가 편하고 한자에 비해 훨씬 익히기 수월한 문자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유혹하는 단어를 한국인에게 좋은 영향을 주면서 긍정적인 기운을 복돋아주는 말로 정의한다. 가짜뉴스가 판치고 쌍욕이 난무하고, 멋대로 줄임말을 사용하는 현재를 사는 나로서는 한국인으로서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말을 수 년에 걸쳐 연구하는 저자의 노력에 감사드린다.


저자는 국어대사전을 2년여에 걸처 5페이지씩 읽고 7,648개의 유혹하는 단어를 가능부터 힘차다까지 발라내어 행복어사전으로 엮어냈다. 이 중에서 3,000자를 추려서 한글삼천리를 엮어냈고 다시 이 중에서 한자의 천자문처럼 1,000개의 단어를 한글천어문으로 엮어냈다. 한글천자문으로부터 인생의 초년, 중년, 장년, 말년에 적절한 단어를 30년씩 구분하여 365행복수첩을 만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10개의 핵심 단어로 핵심열어를 만들었다. 가족, 감사, 사랑, 스승, 열정, 자유, 책, 친구, 행복, 희망이 이것이다.


우리나라의 먹거리를 걱정하며 과학기술에 막대한 투자를 하면서 막상 한국인의 정신과 문화를 키우는 인문에 투자가 소홀해진 지금 한글을 사랑하며 연구에 매진하면서 책으로 결과물을 만들어 낸 저자에게 찬사를 드리고 싶다. 단지 자식들에게 욕하지 말라고 소극적으로 언어 교육을 시킨 학부모 입장에서 저자가 만든 핵심열어를 아이들이 늘 볼 수 있도록 벽에 걸어서 좋은 느낌으로 인생을 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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