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들의 비밀일기
마담 이포 지음, 마시모 알파이올리 그림, 황정은 옮김 / 힘찬북스(HCbooks)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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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사냥은 중기부터 근대 초기에 이르기까지 유럽, 북아메리카, 북아프리카 일대에 행해졌던 마녀나 마법 행위에 대한 추궁과 재판에서부터 형벌에 이르는 일련의 행위를 말한다. 2000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대희년 기념 미사에서 과거 2000년 동안 가톨릭 교회가 저지른 과오를 인정하고 용서를 구했다. 그가 말한 과오는 십자군 원정과 마녀사냥을 포함한 종교재판 또 유대인 대학살 때의 침묵 등이다.


마녀들의 비밀일기는 마녀라는 단어가 가진 나쁜 의미보다는 단조로운 현대 생활에서 좀 더 특이한 삶을 원하는 이들에게 자신을 돌아보고 이국적이고 신비로운 서양의 마녀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가끔 우리는 나쁜 운과 불행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주고 행운을 가져다주는 물건을 지니고 다닌다. 나 또한 천주교에서 받은 묵주를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닌다. 책에서는 악을 피할 수 있는 모조 백을 만드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모조 백에 들어가는 재료 중 호랑이의 눈이 거슬린다. 가뜩이나 멸종 위기에 있는데 불법으로 구한 다 한들 가격이 만만치 않을 듯 하다. 이처럼 마법에 사용하는 재료, 의식 등 모두 낯설다. 동양에서는 마음의 안정을 위해 수행하는 명상은 아무 소품이 필요없는데 마녀 의식에 사용하는 소품이 많이 필요해 보인다. 제사도 간소화가는 경향인데 대체 재료를 같이 추천해 주었으면 좋을 듯 하다.


책에서는 다양한 식물을 마법 주문을 위한 재료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초승달, 보름달이 뜨는 밤에 빗물을 받아 부정한 기운을 정화하는 물질로 사용하고 있다. 자매들의 원 의식에서는 여러 명의 마녀가 마법의 힘을 강화하기 위해 한적한 곳에 모여 옷을 벗은 상태로 원을 이루고 춤을 추는 부분도 나온다. 마녀가 되기 위해 책에 나온 재료를 구하고 마법 의식을 위한 장소를 구하기가 대한민국에서는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양귀비 하나라도 재배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는 한국에서 양귀비를 소품으로 사용하는 것 또한 비현실적이다.


평소 쌓인 스트레스를 익숙하지 않은 방법으로 풀고자 하는 여성 분들, 마녀 코스푸레를 즐겨하는 여성 분들에 적합한 책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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