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좋은 사람일 수 없다 - 과잉관계에 지친 당신을 위한 스마트한 관계의 기술
가오위안 지음, 송은진 옮김 / 와이즈맵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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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제안서 작성을 위해 들렀던 PM의 책상 서랍에 그득한 명함철 보면서 이 분은 인맥관리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시는 분이라고 여겨졌다. 회사 내에서 해결이 어려운 문제를 만나면 그 명함철에 있는 사람들에게 전화를 돌리면 쉽게 도움을 받아 문제를 말끔히 해결하는 만능해결사처럼 보였다. 하지만 동시에 한 두번의 도움을 받기 위해 그 사람들과 어울리는데 들어간 시간과 돈은 얼마였을까라는 의문이 머리에 맴돌았다.


저자는 친구와 맺는 인간관계 유형을 6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실리형, 안정추구형, 의존형, 존재감 확인형, 순응형, 허영심형으로 나누면서 실제 사례를 적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나의 경우는 어디에 속하는지 고민해 볼 수 있다. 친구 관계는 상호적이다. 그동안 나는 어떤 유형이었는지 그리고 어떤 유형을 조심해야 하는지 나 자신을 깊이 돌아보게 만든다. 


저자는 과연 어려울 때 마음을 터놓고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친구는 얼마나 될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친한 친구라고 여겼던 사람들에게 배신을 당한 여러 사례를 들고 있다. 어려운 사정을 듣고 돈을 빌려주었지만 돈을 빌린 친구는 아무런 예고없이 이사를 가버리거나 나몰라라 빌린 돈을 갚지 않는다. 멀리해야 할 사람과 가까이 해야 할 사람은 분명 다르다. 


직장에서 친구와 동료 관계를 이중으로 맺는 것은 끝이 안좋게 끝날 확률이 많다고 한다. 친구로 시작해서 직장 동료가 된 경우, 동료였다가 친구가 된 경우 두 경우 친구와 동료 관계 중 한 개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오면 결국 서로에게 상처가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특히 직장 동료에서 친구가 되는 경우는 본인의 이익과 친구와 의리가 충돌하면 자신을 희생하기 보다는 의리를 버릴 수 밖에 없는 경쟁 관계가 현실화되면 결국 남보다 못한 사이로 전락하기 때문에 친한 동료 관계로 머무르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한다. 사회 나가서 친구 사귀기 어렵다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말이다. 


저자는 심리학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더불어 여러 유용한 심리학 실험도 같이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책의 후반부에서 지기는 서로의 사생활을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로 공유하는 것은 바람직한 관계가 아니라고 말한다. 혼자만의 고독을 즐길 수 있어야 친구를 존중할 수 있다고 한다. 평생 함께 할 수 있는 지기는 두 세명이면 충분하며 못해도 한 명만 있다 해도 행복한 사람이라고 한다. 


나도 스마트폰과 명함에서 의미없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을  정리해야겠다.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했던 친구들과 다시 연락할 생각이다. 그리고 영혼없는 대화가 만연하는 소셜사이트도 정리해야겠다. 좋아요에 연연해 하지 않을란다.  로버트 시알디니의 설득의 심리학 책 이후에 읽어본 책 중에서 실천해야겠다는 의지를 불어넣어 준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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