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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람을 살려내는 특수청소부입니다
김도겸(근성마톡) 지음 / 모티브 / 2026년 9월
평점 :

아니 이분!! 청소 정보를 얻기 위해 검색해서 보다보니 유튜브 알고리즘에 의해 쓰레기집 청소, 특수청소 관련 영상들이 떠서 하나둘씩 보게 되었는데, 그러다가 '근성클린'이라는 업체의 유튜브 이야기를 보게되었다. 그런데 우연히도 인스타그램에서 포켓멍센터의 이강태님 내연견 다다 이야기를 보면서 포켓멍센터 이야기들도 보고 있는데 거기에 딱 등장하셔서 깜짝 놀랐었다. 우연히 각자 봤는데 이렇게 연결이 되는게 신기했는데, 또 이렇게 책으로 보게 되니 무척 반갑기도 하고 어떤 이야기들이 있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그래서 냉큼 읽어봤다.

안그래도 유튜브를 통해 관련 이야기들을 듣고 봤지만, 책을 통해 만나는 이야기는 또 다른 느낌이다. 몇몇 특수청소 유튜브 업체들의 이야기를 통해 특수청소 의뢰자들 중에는 사회적으로 좋은 직업을 가진 평범한 이들이 제법 많다고 들었다. 정말일까 싶은데, 진짜 그렇단다. 밖에서 온 힘을 다 쓰고 집에 돌아와 손 하나 까딱할 수 없이 방전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단다. 솔직히 나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지만, 밖에선 절대 그렇게 보이지 않는 평범한 이들의 속사정이 그럴 수 있다는게 놀랍고 한편으로는 소름이 돋기도 하다. 그런 이들도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할게 아닌가.. 혼자의 삶이 아닌 함께하는 삶에서는 과연 괜찮은걸까?! 이런 의문이 드는건 나뿐일까?! 정말 모르겠다.

지금의 사회가 우울증, 무기력증에 빠지게 만드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너무 많은 열정을 강요하고, 너무 많은 스펙을 요구한다. 여러 사람이 해야 하는 몫의 일을 한 사람이 감당하는 경우가 많기도 하고, 맥가이버처럼 만능이 되어야 살아남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밖에서 온 힘을 다해 살아남아야 하다보니 집에 돌아오면 손 하나 까딱할 수 없는 무기력한 상태가 되어버리는게 아닐까?! 스트레스와 우울증이 집 안의 상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게 만드는 거라면, 그리고 계속 이런 이들이 늘어가고 있는 거라면 이 문제에 관해 사회적 개입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미리 방지하고 관리할 수 있는 명상이나 상담 등이 좀더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면 어떨까?! 사회초년생들 혹은 처음 자취를 하고 독립을 하는 청년들에게는 청소와 집안일을 해나가는 방법을 가르치고 알려주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이런 부분에서 신청을 하면 배울 수 있는, 정부 차원 혹은 시에서 지원해 줄 수 있는 건 없는 걸까?!

현장에서는 동물들의 구조도 이루어지게 된다. 이 책에 나오 사례 중 하나의 사례는 관련 영상을 봐서 알고 있었다. 포켓멍센터의 짧은 영상으로 먼저 소식을 접한 후 근성클린의 한 영상과 연결이 된다는 것을 알고 놀랐었던 기억이 난다. 자살을 예고하고 예약 메일을 전송한 한 의뢰자가 걱정하며 부탁을 한 반려견, 반려묘는 포켓멍센터에 입소를 했었고, 다행히 좋은 인연의 새 가족을 만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지만 현장에서 발견되는 모든 동물들이 이렇게 좋은 결말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그리고 발견된 모든 동물을 센터에서 다 받아줄 수도 없었을거다. 그런데 근성마톡 이분. 정말 대단한 분이다. 현장의 동물들도 외면하지 못하고 구조하기 위해 보호소까지 운영하신다. 세상에. 청소 현장에서 마주하는 동물들이 얼마나 많겠나. 그 동물들을 위해 보호소 운영까지 하신다니. 정말 놀라운 분이다.
동물도 동물이지만,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화도 나고 속상했다. 쓰레기 집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미성년자 아이들, 신고로 아이들과 떨어진다는 말에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울면서 도움을 요청한다는 부모들, 그런집에서 7년을 버티고 성인이 되자마자 돈을 벌어 의뢰를 한 멋진 아이까지. 영상을 보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했지만, 책을 읽다보니 또 여러 생각들이 스쳐 지나간다. 제발 아이들을 그런 환경에 오랫동안 노출 하지 않기를.. 주변에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용기라도 내기를.. 주변에서 손을 내밀때 거절하지 말기를.. 그저 빌어본다. 기회가 된다면 한번 읽어 보면 좋겠다. 관련 영상을 보는 것도 괜찮다. 사회 전반적으로 넓게 퍼져 있는 무기력함과 우울증 그리고 히키코모리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가 될 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