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제 처방을 말하다 - 이것저것 아무거나 먹으면 안 되는 이유!
미야자와 겐지 지음, 김민정 옮김 / 청홍(지상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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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이들이 생기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한해 한해 지날수록 몸의 균형이 깨지는 걸 느끼면서 영양제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졌다. 요즘은 영양제 종류가 너무 많다. 설명을 보면 하나같이 다 좋은 영양제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다 챙겨먹을 수는 없는 노릇. 수많은 영양제 중 나에게 맞는 영양제를 찾기란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 게다가 나는 내 남편, 내 아이들도 챙겨야 한다. 때문에 우리 가족 개개인에게 맞는 영양제는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은 영양제를 구입할 때마다 하게 된다. 이게 맞는지, 저게 맞는지. 먹으면서도 의문이 들때가 많다. 같이 먹어도 되는 영양제인지 아닌지, 함께 먹어서 시너지 효과가 있을지 등등 영양제에 대한 궁금증은 날마다 높아지는데, 이를 해소할만한 루트가 딱히 없었다. 인터넷 검색을 하다보면 정보가 너무 넘쳐서 어떤 정보가 정확한 건지조차 판단을 할 수가 없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을 보게 되었다.제목을 보자마자 이 책은 지금 나한테 꼭 필요한 책이다 싶어서 바로 읽어보게 되었다.
 

 

시작부터 뜨끔하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영양제를 그렇게 열심히 먹고 있음에도 효과가 있는지 느낄 수 없다면, 결국 그 영양제는 내 몸에 맞는 영양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그 동안 영양제는 막연하게 먹다보면 몸에 좋겠지.. 하고만 생각하며 먹어왔던 터였다. 그랬기에 시작부터 아차 싶었다. 그간 너무 잘못 먹고 있었나 하고. 가만 생각해보면 내가 먹는 영양제 중 효과를 확실히 느끼고 있는건 두 종류의 영양제다. 눈 건조증 때문에 먹고 있는 사유 성분이 들어간 눈 영양제와 눈 떨림 증상으로 먹고 있는 마그네슘이다. 이 두 가지의 효과는 확실하다. 먹고 안 먹고의 차이를 분명하게 느끼기 때문이다. 종합비타민은 기본으로 먹고, 칼슘과 비타민D는 수유부라서 챙겨 먹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이 세가지는 크게 먹고 안먹고의 차이를 느낀 적이 없기는 하다. 신생아 변비가 온 아가 때문에 먹기 시작한 유산균도 마찬가지. 그렇다면 나는 현재 무엇을 얼마나 잘못 먹고 있는 걸까. 다른 걸로 대체해서 먹어야 하는걸까? 여러가지 생각과 궁금증이 한꺼번에 몰리는 듯 했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어렵기만 하다. <영양을 생각할 때는 세포 차원에서 그리고 분자 차원에서 생각해야 한다. P. 24> 말이야 쉽지, 이런 쪽 공부를 해서 지식이 있거나 관련 업종에서 일을 하지 않는 이상 일반 사람들이 영양제를 고를 때 이런 부분까지 어떻게 고려하고 생각하며 구입을 한단 말인가. 솔직히 내가 생각했던 내용은 아니라서 읽으면서 당황했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의미는 이해를 했다. 진짜 영양제의 효과를 보려면, 내게 정말 필요한 영양제를 구입 하려면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세포, 분자 차원에서 생각하고 따지는게 맞을 거다. 하지만, 누구나 이렇게 생각해서 영양제를 구입할 수 있다면 이런 책을 왜 읽으려 하겠는가. 원인과 이유를 이야기 한 뒤 '쉽게 피곤을 느낀다면 비타민 B' 이런 식으로 쉽고 간단하게 표시를 해주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물론 피곤의 원인에도 다양한 이유가 존재하고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여러 사례들을 곁들여 선택할 수 있게 해주었더라면 더 낫지 않았을까?

 

저자의 경우 비타민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활용하는 듯 했다. 그래서인지 전반적으로 비타민을 강조하고 있다. 이야기 중 비타민으로 암이 치료될 수 있다는 논문이 있다는 얘기를 보고 놀랐다. 이와 관련해선 치료제를 계속 개발하는 중일까? 아직 상용화 된 치료법은 아닌걸까? 비타민을 이용한 치료법이라면 부작용도 덜해서 괜찮을 것 같은데 말이다. 비타민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몸의 상태가 많이 달라질 수 있다고 하니 이 부분은 알아두면 좋을 듯 하다. 전부터 감기에는 비타민C가 좋다고 했는데, 그 말이 진짜이기는 했으나 꽤 많은 양의 비타민C를 섭취해야만 하는 거였다. 또, 요즘은 심한 감기의 경우 비타민 수액 혹은 감기 수액을 맞는 경우가 많은데, 섭취하는 것보다 주사제로 투여하는 것이 훨씬 좋은게 맞는 거였다. 이건 나도 체험을 한 부분이라 고개가 끄덕여졌다. 처음 감기몸살 수액을 맞고 몸이 진짜 금새 괜찮아져서 그 이후로 왠만하면 수액을 맞고 빨리 감기를 털어내려 하는 편이다. 그동안은 그냥 감기 수액으로 맞았는데, 다음엔 비타민 수액으로 한번 맞아봐야겠다.
 

영양제 선택을 좀더 쉽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선택해서 읽은 책인데, 내가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여러 상식이나 알고 있으면 좋은 정보들을 알 수 있어서 한번쯤은 읽을만 한 것 같다. 저자의 설명을 보면 영양제를 선택하기 전에 피검사를 하면 내게 무엇이 부족한지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건강검진 때 했던 피검사 내역이 있어서 펼쳐놓고 책의 설명을 보며 찾아봤지만 찾는게 쉽지 않았고, 건강검진의 피검사로도 알 수 있는건 많지 않았다. 이것보다 더 세분화된 피검사 내역이 필요한 것 같다. 효소 수치까지 나오는 피검사를 해야하는 듯하다. 또 MCV, MCH, MCHC 등 용어들 또한 단번에 알아보기 힘들었다. 이게 무엇을 뜻하는지는 책의 설명으로 그나마 알 수는 있었지만, 세분화된 피검사 결과지가 있다 하더라도 일일히 책의 내용을 대조해 모든 사항을 살펴보고 영양제를 선택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굳이 세분화된 피검사를 할 일도 없을 것 같고. 올해 건강검진을 하게 된다면 그때 추가해서 해보면 또 모를까. 그냥 어느 정도의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는 부분에 만족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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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 댄서
조조 모예스 지음, 이정민 옮김 / 살림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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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기대했던 조조 모예스의 신작 <호스 댄서>를 만났다. <미 비포 유>를 만난 이후 그녀의 작품은 매번 기다려지고 기대하게 된다. 이번엔 어떤 감동을 선사해줄까 하고 말이다. 도착한 책을 받아든 순간의 그 묵직함. 아.. 이번에도 벽돌책이구나 했다. 살펴보니 700 페이지 가까이 되는 분량이었다. 요즘은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지 않다보니 책을 단번에 읽지 못하고 끊어 읽는 일이 대부분이라 조금 걱정을 했다. 끊어읽다보면 아무래도 감정의 흐름도 방해를 받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 책을 읽을 기회를 기다렸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후루룩 지나가 버렸다. 이놈의 코로나19.. 정말 나에겐 최악의 바이러스다. 방콕만 하다보니 도대체 아이들 체력이 방전이 안되서 잠을 너무 늦게 잔다. 그러다보니 나도 같이 잠들기 일쑤. 또 한 일주일 정도는 몸살을 동반한 장염에 위염까지 겹쳐셔 몸 컨디션이 최악인 상태로 아이들 케어도 했더니 밤만 되면 기절 모드였다. 덕분에 그제서야 겨우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단번에 읽지 못할거라 예상했었지만 다행히(?) 새벽시간을 이용해 한번에 읽을 수 있었다. 중간에 끊을 수 없었기도 했지만. 역시 기다렸던 보람이 있는 작품이었다. 감동 또 감동. 후반부에선 눈물이 주르륵..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작품에는 말이 등장한다. 말과 아이의 특별한 교감. 그리고 그 아이 덕분에 끊어지기 일보 직전이었던 관계를 회복 시킬 수 있었던 부부. 저릿한 감동과 함께 지루할 틈 없는 이들의 특별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작가는 이야기에 감동과 재미만 넣어둔 것이 아니다. 사회적 문제점 또한 담아내었다.

너태샤는 거의 매일 그런 애들을 보았다. 난민을 비롯해 문제아들, 쫓겨나거나 방치된 청소년, 칭찬이나 지지, 포용 같은 단어를 알 길이 없는 십 대들. 그런 아이들의 얼굴은 너무 일찍 철면피가 되었고, 그들의 마음은 철저히 생존 본능에 따라 움직이도록 굳어져 있었다. 너태샤는 거짓말하는 아이들에게 설명하고 설득할 수 있다고 믿었다. 예를 들면 부모가 자신을 학대하는 것은 집에서 함께 살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여자애들, 성년이 될 무렵에 자라는 까칠하고 덥수룩한 수염이 훤히 드러나 보이는데도 열한 살이나 열두 살이라고 우기는 망명 신청자들. 하지만 진정성 없는 뉘우침과 비행이 끊임없이 되풀이 되는 구조 속에서 그 애들이 범죄에 빠지기란 어렵지 않았다.  - P. 49

"실제로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데, 위탁 부모 수는 절대적으로 부족하거든요."  - P. 311

"사라를 실망시키는 건 시스템이야. 사라와 같은 아이들을 보호해줄 자원과 유연성이 부족한 시스템이 원인이지 우리 잘못은 아니야."  - P. 320

요즘 사회적 뉴스를 보면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은 너무 많은데, 사회적 시스템이 뒷받침 되어주질 못하다보니 많은 아이들이 도움을 기다리다 나쁜 길로 빠지거나 최악의 경우 죽임을 당하기도 한다. 이건 아마 어느 나라든 똑같이 가지고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너무나 많은 아이들이 이기적이고 나쁜 어른들 때문에 고통 속에서 자라고 있다. 우리 모두가 함께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이유다.  
 

 

런던에서 변호사로 바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너태샤 매컬리. 자신의 커리어를 차근차근 쌓아가며 사회적 성공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그녀지만, 실패에 가까운 개인사로 인해 워커홀릭이 되어 행복과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다. 1년째 별거 중인 전남편에 가까운 맥과의 사이에서 세번의 유산을 겪은 후 부부 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했고 나중엔 다툼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결국 별거로 이어졌고 현재는 서류 정리만 안했을 뿐 각자 애인을 두고 각자의 삶을 살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너태샤는 이혼남이자 두 아이의 아빠이며 동료인 코너와의 연애도 순탄치가 않다. 맥 역시 가벼운 관계로만 만나고 있을 뿐이다. 그러던 중 맥은 느닷없이 나타나 집 절반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그녀의 삶에 발을 들인다. 집이 매매 되기 전까지 둘은 불편한 동거를 이어가게 되었고, 이번 기회에 둘 사이도 확실히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하필 이런 시점에 열네살 소녀 사라가 부부의 삶에 끼어들게 된다. 갑작스레 맥의 등장에 이어 십대 소녀를 책임지게 된 너태샤는 자신의 상황이 혼란스럽기만 하다.


너태샤도 맥도 함께보다 각자 자신이 더 먼저였던 것 같다. 결혼으로 인해 포기해야 하는 것들과 상대방에 대한 배려나 존중을 너무나 쉽게 생각했을 수도 있다. 그랬기에 한번 금이 가기 시작한 관계가 깨지기 직전의 위태로운 상황에까지 도달했던 거다. 하지만 둘 다 사실은 자신들의 관계를 이렇게 끝내고 싶지 않았기에 별거는 딱 좋은 핑계가 되어 주었다. 그놈의 자존심이 뭔지. 둘다 진짜 자신의 속마음은 감춘채 서로의 주변을 겉돌기만 하는 모습이 답답하기만 했다. 그냥 딱부러지게 자신의 마음을 얘기하면 되는 것을.. 이래서 대화가 중요한 거다. 부부 사이라면 더더욱. 때문에 현재 두 사람에겐 사라의 보호자 역할이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이고, 찬스일지도 모른다. 이건 사라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일터. 십대 아이의 위탁 부모나 입양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일지 짐작이 간다. 타인으로 지내왔던 시간 간격을 좁히려면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할테고 그만큼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노력을 해야할 것이다. 하지만 세 사람의 첫 단추는 그리 잘 끼워지지 못했다. 삐걱대며 아슬아슬 유지하는 균형은 언제 깨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사라는 아주 어려서부터 할아버지로부터 말을 타는 법과 말을 다루는 법 등 기마술을 배우고 익혔다. 매일 아침 일찍 말을 돌보고 기마술을 연습하고 학교에 다녀오는 일상이 사라의 하루 일과다. 이번 열 네번째 생일엔 할아버지에게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처음으로 할아버지와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 자신이 배우고 익히고 있는 기마술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몇달 기다려야 하지만 충분히 기다릴 가치가 있는 일이었다. 할아버지가 갑작스럽게 쓰러지기 전까지는. 병원에 입원한 할아버지가 언제 집으로 돌아올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사라는 점점 벼랑 끝으로 내몰리게 된다. 말을 돌보기 위한 비용과 생활비가 가장 큰 문제였다. 그러다 너태샤와 맥 부부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그 누구에게도 말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덕분에 사라는 갈수록 더 궁지에 몰릴 수밖에 없었다. 결국 사라가 학교 수업을 빠지고 거짓말을 하고 집에서 돈이 자꾸 사라지자 그녀의 뒤를 몰래 따라갔던 맥에 의해 사라의 비밀이 밝혀진다. 하지만 여전히 사라에게는 말하지 못한 비밀들이 있었고, 그 비밀은 더 큰 사건을 몰고 오게 된다. 

열 네살 밖에 되지 않은 아이를, 절박하게 도움을 필요로 하는 아이를 이용하는 나쁜 인간들. 진짜 소름이 돋았다. 도대체 저런 나쁜 인간들은 대체 왜 끊임없이 등장한단 말인가. 눈앞에 있다면 몽둥이로 패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아이와 말이 교감하는 장면들은.. 정말 아름답다는 말이 절로 나올만큼 감동이었다. 역시 이래서 아이와 동물의 조합은.. 무조건 찬성이다. 말이라는 동물에 대해 조금은 알 수 있는 이야기기도 했다. 봄이 찾아오려는 이 시기에 딱 어울리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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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몽땅 떠났습니다 - 엄마가 떠나고 여행이 시작되었다
김지수 지음 / 두사람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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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40대, 6살. 3대가 떠난 여행. 읽는 내내 참 많이 부러웠다. 결혼을 하기 전 엄마와의 여행을 생각했지만 자유롭지 못한 직장인이다보니 쉬이 실천으로 옮겨지지 않았다. 결혼 후 신혼 초에 가까운 곳이라도 엄마와 떠나야지 했지만 그것마저도 여의치 않았고, 직장을 그만두고서도 마찬가지였다. 아이가 둘이 되어버린 지금도 여전히 생각만 가득하다. 하지만 돌아보면 다 핑계일 뿐이다. 시간은 어떻게든 만들면 되는 거였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아직 늦지 않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도 삼대 여행을 하면 되지 않겠나. 다만 그러려면 아이들이 좀더 성장을 해야겠지만. 삼대 여행 이전에 올해는 우리 가족 여행부터 다녀와야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이놈의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망한 것 같다. 올해 말에나 백신 투여가 가능할 것 같다니 여행도 내년부터나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삼대 여행의 중심 역할은 당연 40대 아들이자 아빠다. 아마 가장 힘들지 않았을까 싶다. 아버지도 맞춰드려야 하고, 어린 아들의 기분도 고려하고 챙겨야 했을테니까. 하지만 그는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했고, 그의 노력을 발판삼아 삼대의 여행이 무사히 마무리 되지 않았나 싶다. 덕분에 이 삼대에게는 평생 두고두고 꺼내서 얘기할 수 있는 추억이 생겼다. 이때의 추억이 자꾸 생각나서 다시 한번 떠날 수도 있지 않을까? 이번엔 너무 어려서 따라갈 수 없었던 둘째 딸도 포함해서 말이다. 이번 삼대 여행의 배경에는 어머니의 죽음이라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어쩌면 어머니가 떠나시면서 삼대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따로 마련해 주시며 치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한게 아니었을까? 여행의 시간시간마다 어머니를 떠올렸을 이들에게 그럼에도 여행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그의 여행기는 어린 아이와 함께 여행을 할 때 준비해야 하는 것들과 닥칠 수 있는 상황이 무엇이 있는지를 알려준다. 어린 아들과 함께 둘만의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아빠가 있다면 참고해도 좋을 듯 하다. 나도 아이가 조금만 더 크면 아빠랑 여행을 좀 보내야겠다. 아이가 아빠와의 여행을 즐겼으면 좋겠다. 자주 보낼 수 있게. 하하. 그나저나 그의 여행기를 보니 미국 국립공원 탐방은 나랑 맞는 여행은 아닐 것 같다. 땡볕도 더위도 살이 타는 것도 싫어하는 나로서는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는다. 어린 아이들을 동반하고는 더더욱.. 아이들이 훌쩍 자란 후 가게 된다면 또 모를까, 일단 미국의 국립공원은 그의 여행기로 만족할까 싶다. 그리고 그가 이번 여행에서 가장 실패했다는 음식. 가장 자주 이용한 음식점이 맥도널드 햄버거고,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이 직접 해먹은 요리였다니 식당에 대한 정보는 여행을 떠나기 전 필수로 알아둬야 할 것 같다.

흔치 않게 삼대가 떠났던 여행, 그리고 그 여행의 마무리가 책이라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는 여행이다. 앞으로는 정말로 나도 생각만 하지 말고 여행기를 사진들과 함께 작은 책자로 만들어 둬야겠다. 이렇게 출판을 한다는 것이 아니라 요즘은 사진앨범을 책처럼 만들어주니 그걸 잘 활용해서 앨범책자를 늘려가보련다. 만들어두면 두고두고 보며 추억을 떠올릴 수 있을테니 말이다. 여행은 마음 먹었을 때 저지르고 봐야한다. 생각만 하면 나처럼 주구장창 생각에만 머문다. 부모님과의 여행을 생각한다면 꼭 먼저 저지르고 생각하길 바란다. 부모님의 체력이 마냥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것을 꼭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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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마지막에서 간절히 원하는 것들 - 상처로 남지 않을 죽음을 위하여
태현정 외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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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바스기념병원 호스피스 병동에서 일하는 이들이 보고 듣고 겪은 죽음에서 얻은 소중한 깨달음이 담긴 책이다. 나이, 성별, 지위, 종. 모든 것을 다 떠나 생명을 가지고 있다면 공평하게 돌아오는 것이 바로 '죽음' 아닐까? 언제 찾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두렵고, 그 누구도 알지 못하는 미지의 세계이기 때문에 무서운 것이 바로 '죽음'이기도 하다. 그래서 다양한 죽음을 가까이에서 보고 겪으면서도 '죽음' 자체를 멀게만 느낀다.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의 마지막에 대한 준비를 하지 않는다. 사실 나 역시도 그렇다. 단 한번도 '나 자신의 죽음'을 생각해보지 않았기에 나의 부재 후의 일을 조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노후에 대한 준비라면 모를까. 이 책을 읽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다만, 혹시모를 질병에 대한 대책은 반드시 있어야겠다는 생각은 했다. 불과 두달 전쯤, 가지고 있던 보험에 대한 정리와 변경 절차를 밟았던 터라 내심 다행이라는 생각도 했다.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변경 전보다는 나아진 상태이니 앞으로 봐가면서 보완을 해나가야겠다. 내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호스피스 병원은 내게 낯설기만 한 장소다. 하지만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은 전부터 알고 있기는 했다. 다만, 떠올일 일도 없고, 떠올리고 싶지 않은 곳이라 언제나 낯설기만 한 것 같다. 누군가를 이곳에서 만나야 한다는 것 이별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이니 말이다. 지금까지 몇번이나 마주한 죽음임에도 도통 익숙해지질 않는다. 매 순간 아프고 힘들기만 하다. 아마 내 평생, 내가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도 익숙해질리 없는 일이 아닐까 싶다. 처음엔 '이런 일을 매일 겪어야 하는 호스피스 병동의 사람들은 대체 얼마나 단단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책을 읽어보니 그들이라고 단단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월 평균 20~30건의 죽음을 맞이하는 이들이지만 그 어느 누구의 죽음도 익숙해지지 않는다고 했다. 똑같은 죽음은 없으니 말이다. 이들은 나름의 사명으로 환자와 가족들이 조금 더 편하게, 그리고 조금이라도 위로를 받길 바라며 각자의 자리에서 그저 최선을 다할 뿐이었다.


책에 등장하는 환자들의 많은 수가 '암'을 가지고 있었다. 그동안 나는 '암'이란 나와 먼 질병이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최근들어 갑자기 주변 지인들에게 '암'이라는 날벼락 같은 소식을 자꾸 접하면서 결코 '암'이 멀리 있는 질병이 아니구나 느꼈다. 아무리 의학이 발달해도 여전히 암은 정복되기 힘든 질병이다. 그래도 예전에 비해 많이 발전했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암으로 세상을 떠난다. 긴 투병생활을 하다가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기 위해 호스피스 병동을 찾은 사람들의 이야기 속엔 담긴 사연들은 참 다양했다. 사연들 중에는 이혼 후 아이에 대한 양육의 의무를 전혀 하지 않고 살다가 마지막에서야 보고싶어 하는 아버지들의 이야기도 있었다. 살면서 단 한번도 연락도, 도움도 없던 아버지가 죽음 직전에 갑작스럽게 연락을 해온다면 자식의 입장에선 어떤 생각이 들까. 만남을 거절한 자식도, 응한 자식도.. 모두 이해가 되었다. 어떤 것도 정답일 수는 없다. 언제라도 후회가 되지 않는 쪽을 선택하면 되는 일이다.


읽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언젠가 닥칠 내 죽음은 어떤 형태일지 모르겠지만, 그때가서 후회로 남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나도 남겨질 가족들도 모두 편안한 마음으로 맞이할 수 있는 죽음이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을 준비하는 이들과 그들의 가족을 위해 노력하는 모든 이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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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똥 도감 신기한 도감
나카노 히로미 지음, 김창원 옮김, 후쿠다 도요후미 사진, 한영식 감수 / 진선아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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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소개글을 보자마자 참 재미있는 책이라는 생각과

아이와 함께보면 아이가 즐거워하겠다는 생각을 동시에 했다.

도착하자마자 펼쳐본 책에는 정말 다양한 동물들의 '똥'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처음 나의 반응은.. '읔'...

역시나 '더럽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사진을 본 순간 지독한 냄새도 나는 듯한 느낌!!

그런데 보면 볼수록 그런 생각은

어느새 사라지도 재미있고 신기했다.

동물의 왕으로 불리는 사자의 똥 역시

동물의 왕 답다니. 웃음이 절로 나왔다.

 

하마의 똥 이야기에선 경악을 할 수밖에 없었다.

똥 뿌리기라니..!!! 똥물에 몸을 담그는 하마..

'으악' 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지만 자연에서

살아남기 위한 하마만의 방법일테니.. 어쩌겠는가.

동물의 세계란, 신비로우면서도 더럽다...^^;;;
 

 

뱀의 똥과 오줌이라니. 정말 너무 신기하다.

그것보다 더 신기한건 곤충들의 똥.

세상에.. 정말 이렇게 다양할 수가 없다.

모양도 크기도 그야말로 제각각!!

절대 흔히 볼 수 없는 진귀한(?) 사진들이다.


달팽이가 먹는 것에 따라 배변의 색도

달라진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고,

코끼리 똥 역시 덩치만큼 클 수밖에 없겠지만

수박만한 똥을 한번에 5~10개나

하루에 총 5~10번씩 싼다고 하니...

이건 정말 경악스러운 양이다.

 

 

마지막에는 다양한 곤충과 동물들의 똥에 대한

정보를 간략한 정보와 함께 한번에 확인이 가능하도록

정리가 되어 있었다. 중간중간 빨간박스로

똥에 대한 재미있는 정보도 있고.


요즘 한창 더러운 것들(코딱지, 똥 등..)에 관심을 갖고

즐거워하고 웃는 아들과 함께 재미있게 봐야겠다.

어쩐지 자꾸 같이 보자고 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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