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제 처방을 말하다 - 이것저것 아무거나 먹으면 안 되는 이유!
미야자와 겐지 지음, 김민정 옮김 / 청홍(지상사)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이 생기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한해 한해 지날수록 몸의 균형이 깨지는 걸 느끼면서 영양제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졌다. 요즘은 영양제 종류가 너무 많다. 설명을 보면 하나같이 다 좋은 영양제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다 챙겨먹을 수는 없는 노릇. 수많은 영양제 중 나에게 맞는 영양제를 찾기란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 게다가 나는 내 남편, 내 아이들도 챙겨야 한다. 때문에 우리 가족 개개인에게 맞는 영양제는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은 영양제를 구입할 때마다 하게 된다. 이게 맞는지, 저게 맞는지. 먹으면서도 의문이 들때가 많다. 같이 먹어도 되는 영양제인지 아닌지, 함께 먹어서 시너지 효과가 있을지 등등 영양제에 대한 궁금증은 날마다 높아지는데, 이를 해소할만한 루트가 딱히 없었다. 인터넷 검색을 하다보면 정보가 너무 넘쳐서 어떤 정보가 정확한 건지조차 판단을 할 수가 없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을 보게 되었다.제목을 보자마자 이 책은 지금 나한테 꼭 필요한 책이다 싶어서 바로 읽어보게 되었다.
 

 

시작부터 뜨끔하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영양제를 그렇게 열심히 먹고 있음에도 효과가 있는지 느낄 수 없다면, 결국 그 영양제는 내 몸에 맞는 영양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그 동안 영양제는 막연하게 먹다보면 몸에 좋겠지.. 하고만 생각하며 먹어왔던 터였다. 그랬기에 시작부터 아차 싶었다. 그간 너무 잘못 먹고 있었나 하고. 가만 생각해보면 내가 먹는 영양제 중 효과를 확실히 느끼고 있는건 두 종류의 영양제다. 눈 건조증 때문에 먹고 있는 사유 성분이 들어간 눈 영양제와 눈 떨림 증상으로 먹고 있는 마그네슘이다. 이 두 가지의 효과는 확실하다. 먹고 안 먹고의 차이를 분명하게 느끼기 때문이다. 종합비타민은 기본으로 먹고, 칼슘과 비타민D는 수유부라서 챙겨 먹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이 세가지는 크게 먹고 안먹고의 차이를 느낀 적이 없기는 하다. 신생아 변비가 온 아가 때문에 먹기 시작한 유산균도 마찬가지. 그렇다면 나는 현재 무엇을 얼마나 잘못 먹고 있는 걸까. 다른 걸로 대체해서 먹어야 하는걸까? 여러가지 생각과 궁금증이 한꺼번에 몰리는 듯 했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어렵기만 하다. <영양을 생각할 때는 세포 차원에서 그리고 분자 차원에서 생각해야 한다. P. 24> 말이야 쉽지, 이런 쪽 공부를 해서 지식이 있거나 관련 업종에서 일을 하지 않는 이상 일반 사람들이 영양제를 고를 때 이런 부분까지 어떻게 고려하고 생각하며 구입을 한단 말인가. 솔직히 내가 생각했던 내용은 아니라서 읽으면서 당황했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의미는 이해를 했다. 진짜 영양제의 효과를 보려면, 내게 정말 필요한 영양제를 구입 하려면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세포, 분자 차원에서 생각하고 따지는게 맞을 거다. 하지만, 누구나 이렇게 생각해서 영양제를 구입할 수 있다면 이런 책을 왜 읽으려 하겠는가. 원인과 이유를 이야기 한 뒤 '쉽게 피곤을 느낀다면 비타민 B' 이런 식으로 쉽고 간단하게 표시를 해주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물론 피곤의 원인에도 다양한 이유가 존재하고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여러 사례들을 곁들여 선택할 수 있게 해주었더라면 더 낫지 않았을까?

 

저자의 경우 비타민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활용하는 듯 했다. 그래서인지 전반적으로 비타민을 강조하고 있다. 이야기 중 비타민으로 암이 치료될 수 있다는 논문이 있다는 얘기를 보고 놀랐다. 이와 관련해선 치료제를 계속 개발하는 중일까? 아직 상용화 된 치료법은 아닌걸까? 비타민을 이용한 치료법이라면 부작용도 덜해서 괜찮을 것 같은데 말이다. 비타민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몸의 상태가 많이 달라질 수 있다고 하니 이 부분은 알아두면 좋을 듯 하다. 전부터 감기에는 비타민C가 좋다고 했는데, 그 말이 진짜이기는 했으나 꽤 많은 양의 비타민C를 섭취해야만 하는 거였다. 또, 요즘은 심한 감기의 경우 비타민 수액 혹은 감기 수액을 맞는 경우가 많은데, 섭취하는 것보다 주사제로 투여하는 것이 훨씬 좋은게 맞는 거였다. 이건 나도 체험을 한 부분이라 고개가 끄덕여졌다. 처음 감기몸살 수액을 맞고 몸이 진짜 금새 괜찮아져서 그 이후로 왠만하면 수액을 맞고 빨리 감기를 털어내려 하는 편이다. 그동안은 그냥 감기 수액으로 맞았는데, 다음엔 비타민 수액으로 한번 맞아봐야겠다.
 

영양제 선택을 좀더 쉽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선택해서 읽은 책인데, 내가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여러 상식이나 알고 있으면 좋은 정보들을 알 수 있어서 한번쯤은 읽을만 한 것 같다. 저자의 설명을 보면 영양제를 선택하기 전에 피검사를 하면 내게 무엇이 부족한지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건강검진 때 했던 피검사 내역이 있어서 펼쳐놓고 책의 설명을 보며 찾아봤지만 찾는게 쉽지 않았고, 건강검진의 피검사로도 알 수 있는건 많지 않았다. 이것보다 더 세분화된 피검사 내역이 필요한 것 같다. 효소 수치까지 나오는 피검사를 해야하는 듯하다. 또 MCV, MCH, MCHC 등 용어들 또한 단번에 알아보기 힘들었다. 이게 무엇을 뜻하는지는 책의 설명으로 그나마 알 수는 있었지만, 세분화된 피검사 결과지가 있다 하더라도 일일히 책의 내용을 대조해 모든 사항을 살펴보고 영양제를 선택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굳이 세분화된 피검사를 할 일도 없을 것 같고. 올해 건강검진을 하게 된다면 그때 추가해서 해보면 또 모를까. 그냥 어느 정도의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는 부분에 만족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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