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죄 : 교화장 심리죄 시리즈
레이미 지음, 이연희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1월
평점 :
절판


 

읽으면서 전작을 먼저 읽었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간간히 전작의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이다. 순서대로 읽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요즘 같아선 도대체 여유롭게 독서를 할 수가 없다보니 책장에 꽂혀있는 책을 꺼내서 읽을 수가 없었다. 근간으로 세번째 이야기가 책날개에 소개되어 있는걸 봤다. 세번째 책 출간 전에는 첫번째 이야기를 읽어야겠다. 첫번째 책이 출간되었을 때만해도 이 책이 시리즈일줄은 몰랐었다. 그런데 이 책이 출간되면서 시리즈가 되고나니 왠지 더 관심이 가고 궁금했다. 시리즈가 계속 출간된다는건 그만큼 이야기가 매력있고, 독자층도 많다는 얘기니 말이다. 더구나 웹드라마로 방영이 되기도 했다니 재미만큼은 이미 보장이 되어 있는 작품이 아닌가. 때문에 자연스럽게 부푼 기대감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사실 책이 집에 도착한지는 꽤 되었다. 도착한 주말에 읽으려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뜻대로 되질 않았다. 그러다 설 연휴가 되었고, 연휴가 끝나니 우한 폐렴 바이러스로 세상이 난리가 났다. 두 아이와 함께 자발적 외출 금지로 집안에 갇혀있다보니 시간은 더욱 빠르게 흘러갔고, 체력도 빠르게 소진되었다. 이러다가는 언제까지고 책 읽기가 미뤄지겠다 싶어서 틈나는대로 조금씩 읽었고, 몇일전 드디어 제대로 붙잡고 읽을 수 있었다. 


띄엄띄엄 읽었을 때는 감정이입도 잘 안되고 앞부분 이야기를 까먹어 다시 앞으로 돌아가 읽기를 반복하다보니 초입 부분은 진도가 느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한자리에서 제대로 읽기 시작하니 후루룩 이야기 속으로 금새 빠져들었다. 가독성도 좋고, 이야기 흐름도 괜찮았다. 첫번째 사건이 자꾸 등장해서 궁금증을 만들어내는 것만 빼면! 주인공 팡무는 공안청 범죄심리연구실에서 근무를 한다. 경찰로서 범죄사건을 연구한다. 그런 팡무에게 기이하고 흥미로운 사건들이 등장한다. 분명 각기 다른 사건이었지만, 비슷한 패턴을 보이는 이 사건들이 한 범죄 집단에 의해 벌어졌다는 것을 알게된 것이다. 이들은 대체 누구이고, 이런 일을 벌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범인들은 매우 치밀했고, 덕분에 사건 해결은 도통 진도가 나가질 못했다. 그러다 결정적 증거가 등장했고, 이로서 경찰의 움직임도 달라지게 된다. 사람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해 자신만의 이익을 취하고자 했던 인물들. 진짜 소름이었다. 자신들의 연구를 위해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을 상대로, 그것도 동의없이 무작위로 선정해 실험을 하다니. 진짜 최악이다. 그 실험 때문에 트라우마를 가진채 성장해야 했던 아이들은 무슨 날벼락이란 말인가. 그런데 더 최악인건 또 한번 그 아이들의 트라우마를 이용해 살인까지 저지르고 정당화 했다는 것이다.


이런 말도 안되는 사건이었으니 풀어나가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팡무는 한번 잡은 꼬리를 놓치지 않고 계속 이어나갔고, 결국 그 꼬리의 주인을 찾아낼 수 있었다. 사건도 사건이지만, 사건 현장을 목격한 아이에게 나타난 심각한 트라우마는 섬뜩한 느낌을 주었다. 그대로 성장한다면 언젠가 연쇄살인마가 되어 나타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또 다른 아이는 참 안타까웠다. 심리치료사로서 자신의 명성과 성공에 눈이 멀어 정작 자신의 자식은 학대와 구박만 일삼는 아빠를 둔 탓에 불안정한 심리를 가지고 성장해야 했으니 말이다. 이번 사건에 등장하는 인물들 대다수가 가지고 있는 병명이 바로 PTSD.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다. 이 병이 얼마나 심각하고 무서운 병이 될 수 있는지 이야기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 병에 시달리고 있을 것이다. 어쩌면 묻지마 범죄가 이런 병에 의해 발생했을 수도 있지 않을까?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이 시리즈, 앞으로 기대하며 기다리게 될 것 같다. 조만간 출간될 예정인 세번째 이야기, 얼른 출간 소식이 들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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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은 긁지 않아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55
르웬 팜 지음, 이순영 옮김, 모 윌렘스 기획 / 북극곰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보자마자 '이건 읽어줘야해' 하고 찜했던 책!!

표지만 보고 선택했던 책이었는데,

도착하고나서야 알았다.

모 윌렘스의 코끼리와 꿀꿀이는 책을 좋아해 시리즈

5번째 이야기라는 것을.

이번엔 아이가 좋아하는 공룡이 주인공이다.

 

 

역시 귀여운 그림체와 색감, 적당한 글밥.

아이에게 읽어주기 딱 좋은 동화책이다.

그림이 한눈에 쏙 들어오니 아이도 유심히 본다.

그런데 시작부터 반전이 숨어있을 줄은 몰랐다.

이 그림 속에 숨어있는 반전이란?!

동화책 속에서 확인해보시길..!!!

 

 

돌에 새겨진 문구는 공룡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너무너무 가려운데 긁지 말라니?!

가려움을 찾아야 씩씩해진다?!

하나 둘 모여드는 공룡들은 돌의 문구 때문에

어떻게든 가려움을 참아보려 한다.

 

 

씩씩해지는 일이 이렇게 힘들 줄이야.

그런데 하필 가려움을 참아야만 씩씩해진다니.

다들 씩씩해지기 위해 애를 쓴다.

 

 

어떤 상황에서도 가려움을 참아내며

자신의 씩씩함을 증명해내는 공룡도 있었다.

그런데 굳이 이렇게까지 씩씩해져야만 하는건가?!

어쩌다보니 씩씩해지려던 것이

오기와 인내심을 시험하는 일이 되버렸다.

과연 공룡 친구들은 끝까지 가려움을 참아내었을까?

 

 

내가 가지고 있는 모 윌렘스의 코끼리와 꿀꿀이 시리즈들이다.

이번이 5번째 책이니, 4번째 <환상의 짝꿍>만 없는거다.

3권의 책 이후로 더 시리즈가 출간될 줄 몰랐어서 신경을 안썼더랬다.

그런데 앞으로는 시리즈 출간에 관심을 가져야겠다.

시리즈 모으는 재미도 있지만, 아이들이 보기에 너무 좋은

동화책 시리즈라 꾸준히 출간되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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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계 종이접기 더 베스트 종이접기
서원선 외 지음 / 종이나라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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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종이접기를 하면서 언젠가 TV에서 봤던 것처럼

조금 더 실제처럼 접어줄 수는 없을까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좀더 난이도가 있는 종이접기는 어떤게 있을지 궁금하기도 했고.

그러다 이 종이접기책을 보게 되었다.

중간 난이도의 리얼한 작품들을 접을 수 있다니?!

완전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책이 도착한 날 저녁, 애기들을 재우고 바로 책을 펼쳤다.

 

와.. 이런걸 접을 수 있다니?! 진짜 신기했다.

그러다 유난히 수탉이 눈에 들어왔다.

뭔가 진짜 닭 느낌이 드는 것이 접어보고 싶었다.

책을 펼치면서 무얼 제일 먼저 접을까 했는데

닭을 보는 순간 정해버렸다. >_< 첫번째는 너닷!!!

 

그리고 눈에 들어온 알리콘, 그리고 용.

세상에.. 이거야말로 진짜 접어보고 싶다.

그래서 종이접기 순서를 살펴봤는데..

와..;; 이건 진짜.. 난이도가 어마무시해 보였다.

다른 것부터 접으면서 난이도를 좀 익히고

시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어쨌든 접어보고 말테다.

 

밖으로 뒤집어 접기, 함몰접기, 씌워접기...

난이도가 좀 있다더니 기본 종이접기마저 틀리다.

신기하면서 재미있는 기분.
 

 

종이접기가 탄생하기까지의 간략한 창작자의 생각과

어떤 종이가 사용되었는지 짧게 소개되어 있었다.

 

중간중간 실제 사진으로 좀더 자세히 종이접기 방법을

소개했고, 이건 꽤나 유용했다. (닭을 접을때 보니 말이다.)

한번씩 응용편도 있으니 다양하게 접어볼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책을 한번 쭈욱 살펴본 후 색종이를 꺼냈다.

요건 종이접기 전문가용인 크라프트지 다물이다.

단계가 많고 복잡한 계열의 작품 접기에 알맞단다.


* 다물 : 잃어버린 아름다운 것들의 회복,

만물의 조화로운 공존을 의미하는 순 우리말.

 

진짜 종이 한장한장 얇으면서 고급스럽다.

15 X 15cm에는 토끼 접는 방법이,

35 X 35cm에는 들소 접는 방법이 같이 들어있다.

처음 접는거니 일단 작은 색종이로 먼저

연습을 한뒤 큰 색종이로 다시 접기로 했다.

자신감이 좀 생기면..^^;

 

수탉 페이지를 펼쳐 차근차근 접기 시작했다.

접으면서 느낀 다물의 느낌. 와.. 이건 감탄 그 자체.

일반 색종이 같았으면 이미 여러번 찢어지고도 남았을거다.

그런데 이 다물은 얇으면서도 질겨서 여러번 접어도 끄덕없다.

접는 느낌도 너무 좋다. 손맛이 있다고 해야하나?

 

내가 정말 이걸 완성할 수 있을지 긴가민가 하면서

차근차근 순서를 밟아나갔다.

그런데 생각보다 잘 접어나갔다. 내심 뿌듯.

다만, 절반도 다 진도가 안나갔는데 시간은 이미

한시간이나 지나있어서 깜짝 놀랬었다.

아무튼 잘 나가다가 머리에서 1차로 망했다.

그래.. 머리에서 막힐걸 예상하기는 했었다.

하지만 잘 풀리는가 싶더니 결국 34번부터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래도 열심히 비슷한 모양은 내보려고 노력은 했는데,

이 정도가 내겐 최선이었다. ㅜ0ㅜ

다음번에 머리 부분을 좀더 신경써서 접어봐야겠다.

그리고 2차로 발가락에서 망했다.

대강 모양이 나오기는 했는데 사진처럼 제대로

예쁜 모양으로 나오진 않았다.

여기까지만 망했으면 좋았을텐데..

마지막 꼬리까지 망하고 말았다.

왜 난 꼬리가 아래로 내려가지 않을까?!

 

그렇게 2시간 반 넘게 걸려 만든 내 첫번째 작품 수탉은

이런 모양이 되고 말았다. 제법 흉내를 내기는 했다.

하지만 그래도 뿌듯했다. 어쨌든 끝까지 해냈다는 것과

누가봐도 닭이라는걸 알 정도는 된다는 것에 말이다.

조만간 다시 접을 땐 이것보다는 나은 형태로 접을테다.

반복해서 접다보면 점점더 나아지겠지..!!

 

잠에서 깬 아들에게 줬다. 그랬더니 뽀뽀를 해준다.

아하하.. 엄마가 다음엔 더 예쁘게 만들어줄게!!

그리고 용이랑 날개달린 말도 접어줄게!!


이 책이 시리즈로 출간이 되는 것 같다.

다음 시리즈엔 어떤 작품들이 소개될지 궁금하다.

중간 난이도의 작품들이 좀더 나오려나?

아니면 더 상급의 작품들이 소개될까?

다음 작품들도 기대된다.


 

PS. 작품마다 종이접기 영상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좀 헷갈리고 복잡한 부분에선 영상을 보고

따라할 수 있다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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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가족 - 우리는 입양 가족, 오늘도 소란합니다 제3회 경기 히든작가 공모전 당선작 1
김혜연 지음 / 사과나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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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생겼다고 불행 끝, 행복 시작이 아니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그 와중에 웃을 일이 참 많다는 것, 상상도 못했던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고통 중에도 기쁨을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이 기적이다. 다만 지금은, 내 삶의 경험을 토대로 다른 사람에게 함부로 조언하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 진짜 기도할 게 아니라면 기도하겠다고 말하지 않는다. 입양에서 얻은 기쁨이 크지만 아이를 갖지 못해 가슴 아픈 사람들에게 함부로 입양을 권하지 않는다. 각자의 바람을 응원한다. 그리고 그 소망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모두에게 찾아올 또 다른 기적을 기대한다.  - P. 224


아이를 만난다는 것, 생각보다 참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물론 누군가는 자신이 계획한대로 쉽고 빠르게 아이를 만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게 나는 아니었다. 내 본래 계획은 신혼 생활을 6개월 정도 가지고 아이를 갖는 거였다. 하지만, 아이는 절대 계획대로 와주지 않았다. 해가 넘어가고, 또 넘어가고. 또 넘어가면서 심적 부담감은 커져만 갔고 그로인한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었다. 주요 원인은 주변의 관심 때문이었다. 결혼 전에는 만나는 사람은 있는지, 언제 결혼을 하는지 묻곤 했는데 결혼을 하고나니 아이에 대한 질문으로 넘어갔다. 몇년을 지치지도 않고 매일 여러 사람에게 같은 질문을 받으니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이가 생각보다 빨리 와주지 않는걸 대체 어쩌란 말인가. 우리 부부도 너무나 아이를 원하지만, 그게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것을.. 오죽하면 나중엔 사람을 만나는 것을 기피하게 되기도 했었다. 더 나중에는 모든 것을 던져버리고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으로 떠나버리고 싶기도 했고. 나 역시 난임의 힘든 과정을 거쳤고, 어렵게 내 아이들을 만난터라 저자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난임을 겪어보지 않은 이들은 모른다. 그 아프고 힘든 심경을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 그래서 나 역시 다른 이에게 함부로 조언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게 맞는거기도 하고. 이런 일에 주변의 지나친 관심은 오히려 독이될 뿐이다.

어렵게 아이를 가졌고 키우고 있기에 요즘 쏟아지는 아이들과 관련된 사건을 보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 너무나 쉽게 아이를 가지고 낳고도 아이를 버리고 학대하는 이들. 정말 이해할 수 없고 용서가 되지 않는다.​ 때로는 하늘이 원망스럽기도 하다. 어째서 아이의 소중함을 절대 알 수 없는 그런 사람들이 간절히 원하는 사람들보다 아이를 쉽게 가질 수 있는 건지 말이다. 아이를 원하는 모든 사람들에게는 기적이 오기를, 임신을 원치 않는 이들 역시 그들의 바램이 이루어지기를, 그래서 학대받는 아이들이 없는 세상이 만들어지길 빌고 또 빈다.


기적처럼 가족을 만난 경우라 해도 함께 살기까지 힘든 여정이 남아 있다. 베이비박스 아기들은 호적이 없기 때문에 성본창설(개인의 성씨를 만드는 절차)부터 시작한다. 거듭된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면 서류 접수가 시작된다. 부모의 서류와 아이의 서류가 모두 갖춰져야 한다. 법원 접수, 판결, 개명..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숨막히는 과정이다. 자주 있는 사례가 아니기에 담당 공무원들이 실수를 하거나 명절이 끼여 있거나, 인사이동이 있거나,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어떤 일들이 복합적으로 얽히면! 어떤 단계에 와 있는지 알지 못한 채 무작정 다음 단계를 기다려야만 한다. 보통 아기 입양 하면 홀트나 동방사회복지회 등 유명한 입양단체들을 떠올리는데 그 경로로 통해 입양되는 아기의 다수가 호적이 있는 아기들이다. 낳은 이가 자기 호적에 올린 뒤 입양 보내기로 결정한, 행정적 절차를 마친 아기들이다. 그러나 그 수는 많지 않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아이를 입양 보내면서 자기 서류에 증거를 남길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바보 같은 절차다. 어쨌든 해당 기관에 속한 아기들의 입양은 행정적으로 보다 빠르게 진행된다.  - P. 92-93


저자가 소중한 딸을 만나기까지는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입양 절차가 이렇게 까다롭고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줄은 처음 알았다. 이야기 속에 한 부부는 1년의 기다림 끝에 아이를 품에 안을 수 있었다고 했다. 세상에, 1년이라니. 물론, 한 아이의 인생이 걸린 일이기 때문에 확인에 확인을 거듭해야 하는게 맞지만, 너무 많은 단계의 서류 작업과 절차는 입양을 원하는 이들을 지치게 만들기에 충분해 보인다. 또한, 여전히 입양특례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도 문제다. 저자의 말대로 상식적으로 입양을 보낼 아이를 누가 자신의 호적에 올리겠는가. 아이를 위해서라지만, 결국 이 법 때문에 많은 아기들이 베이비박스로 버려지고 입양 시기를 놓친다. 때문에 이와 관련된 법 개정과 절차는 손을 봐야하는게 맞는 듯 싶다.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며 내가 힘들었던 시절이 생각나 울컥하기도 했고, 아이를 입양함으로서 새로운 삶에 적응하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앞으로 아이가 성장하면서 많은 일이 있을테지만, 잘 극복해 나가며 행복하기만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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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내 개로 왔니? 제3회 경기 히든작가 공모전 당선작 4
임태숙 지음 / 사과나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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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가 쓴 이야기라고 하면 그냥 절로 손이 간다. 수없이 많은 인연이 오고가는 병원에서의 이야기니 다양한 사연을 만날 수 있을거란 기대감 때문이다. 감동적이적이거나 분노하거나 슬프거나 행복하거나. 여러 감정들을 한권의 책에서 느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 그래서 이 책도 눈에 쏙 들어왔다. 도착한 책은 생각보다 얇아서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역시 기대했던대로 많은 사연이 있었다. 나 역시 한 사람의 반려인으로서 참 많은 부분에서 공감을 하며 읽었다. 저자의 시작하는 말에 '동물병원의 일상은 사람 사는 세상의 복사판이다.'라는 말이 있다. 정말 딱 맞는 말이었다. 왜 아니겠는가. 갈수록 반려인구는 늘어나고 있고,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반려동물과 관련된 여러 많은 문제들은 해결되야 하고, 인식과 제도 또한 바뀌어야 한다. 그래야 저자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좋지 않은 여러 상황들이 미래에는 좀 덜 발생할테니 말이다.


이야기의 첫 시작부터 눈을 크게 뜨게 만들었다. 강아지 태몽이라니?! 저자는 고객 강아지들의 태몽을 여러차례 꾸었다고 한다. 그의 말에 의하면 아마도 자신의 병원에서 교배를 한 강아지들이 꼭 임신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태몽으로 이어진게 아닐까 싶다고 한다. 나는 다른걸 다 떠나서 강아지도 태몽이 있다는게 너무 신기하기만 했다. 만일 우리 럭키가 임신을 했다면, 나도 우리 럭키 아이들의 태몽을 꿀 수 있었을까? 괜시리 궁금해진다. 중성화로 인해 임신 가능성은 0%라 아무리 궁금해도 해결할 방법은 없지만. 이름이 중요하다는 것도 다시 한번 느꼈다. 하늘이라는 이름을 가진 강아지가 파보장염으로 세상을 떠난 일이나 스톤이라는 이름을 가진 강아지가 방광 결석으로 입원을 한 일이나. 저자는 이런 비슷한 일을 여러번 겪었다고 한다. 원인은 분명 다른 곳에 있는게 맞지만, 이게 정말 우연일 뿐일까? 그러고보니 우리 럭키는 이름대로 파보장염을 이겨내고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 세븐이도 알러지 외에 별탈없이 잘 크고 있고. 지금 생각해도 우리 아이들 이름은 딱 맞게 잘 지은 것 같다.

병아리와 초등학교 여학생 아이의 일화는 정말 감동이었다. 이런 아이들이 많아지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기특하고 대견한 여학생이었다. 털 날리는게 싫어서 제모제를 발랐다는 사연과 더 이상 키울 수 없다며 막무가내로 안락사를 해달라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다양한 이유로 유기되고 파양되는 강아지들의 사연은 기가 막히고 화가 났다. 한편으론 우리나라 반려동물과 관련된 느슨한 법이 원망스러웠고, 여전히 제자리인 것 같은 사람들의 편견과 인식이 아쉽고 안타까웠다. 반면 유기견 입양을 통해 행복을 찾은 가족들의 따뜻한 이야기는 미소를 절로 짓게 만들었다. 이런 이야기들이 더 많이 늘어나고 알려졌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그의 병원에는 희노애락의 사연들이 이어질 것이다. 바램이 있다면 '노'의 사연은 갈수록 줄어들어 아예 사라졌으면 싶다. 좋은 일만 있어도 부족한 세상 아닌가. 또 그의 바람대로 '유기견 없는 세상 만들기 프로젝트'가 세상에 펼쳐지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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