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윌로딘 ㅣ 책꿈 9
캐서린 애플게이트 지음, 찰스 산토소 그림,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5년 9월
평점 :

존재의 이유. 분명 있습니다. 우리가 알 수도, 모를수도 있는 그 이유를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관계는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지요. 그 얽혀 있는 관계 속에 조화로움이 있고, 공존이 있으며, 균형이 있습니다. 한 자리가 어긋나면 다른 것으로 채우기가 힘들만큼 치밀하게 엮어 있기 때문에 '공존'은 매우 중요합니다. 서로가 있어서 과거, 현재, 미래가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 관계를 가장 이해 못하고 있는 존재가 있습니다. 바로 우리 '인간'입니다. 많은 생명체가 우리로 인해 멸종 되거나 멸종 위기에 놓여있고, 자연 또한 크게 훼손 되어 그 여파가 지금 우리에게 되돌아 오고 있어요. 이제는 우리도 '공존'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실천해야 할 때입니다. 미래의 우리를 위해서라도 말예요.

11살 소녀 '윌로딘'의 작지만 용기 있는 외침을 보면서 '공존'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산불로 인해 부모님과 남동생을 잃고 혼자가 되어버린 윌로딘은 메이와 버디 아주머니의 보살핌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사고 이후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아버린 윌로딘이었지만, 자연에 대한 마음만큼은 활짝 열어놓은채 관찰하곤 했었어요. 그중에서도 윌로딘의 가장 큰 관심은 '스크리처'였어요. 냄새나고 못생겼다는 이유로 모두가 싫어하던 괴물이었지만, 윌로딘은 아빠와 함께 관찰했던 스크리처에게 자꾸 관심이 가고 좋았어요. 그런데 그런 스크리처가 사라져 버리고 말았지요. 더불어 마을에 매년 관광객들을 몰려오게 만들었던 벌새곰들 역시 사라져 버립니다.

그동안 관찰을 해왔던 윌로딘은 알아챘어요. 스크리처와 벌새곰의 연관성에 대해서요. 스크리처가 사라지자 벌새곰도 사라진 것이라는 걸, 사람들에게 알려야 했어요. 냄새나고 못생겼다는 이유로, 관광객들이 싫어한다는 이유로, 온갖 고약한 오해들로 마구잡이로 잡아들여 결국 사라지게 만든 사람들에게 스크리처 역시 소중한 생명체임을,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임을 알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용기를 냅니다. 하지만 마을 어른들이 11살 어린이의 말을 들어주고 믿어줄까요?! 실천하지 않으면, 용기를 내지 않으면, 생각만으로 그친다면 그 어떤 결과도 얻어낼 수 없는 일이예요. 그래서 윌로딘은 어른들을 향해 외칩니다. 그리고 그 용기있는 외침은 마법같은 일을 가져다 주게 됩니다.
아이도 아는 것을, 우리 어른들이 너무 늦게 깨닫는 것 같아요. 아이가 볼 줄 아는 것을, 우리 어른들은 보지 않으려 하는 것 같아요. 이 이야기를 통해 함께 살아가는 것에 대해,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작은 외침이 큰 울림이 될 수 있음을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어른도 아이도 함께 읽기 좋은 동화책이예요!!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 소중히 생각하고 아껴서 미래에 물려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