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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만나러 가는 길
토도리스 파파이오아누 지음, 이리스 사마르지 그림, 강나은 옮김 / 별글 / 2025년 4월
평점 :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저번에 만나본 적 있는 딱정벌레 멜리오스와 멜라니를 다시 만났어요! <거꾸로 뒤집혀 버렸네>에서는 곤충의 시각으로 본 세상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멀리 이사를 가게 된 친구 멜라니를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선 멜리오스가 맞닥뜨린 일들을 통해 자연과의 공존과 우정, 어려운 일을 만났을 때 스스로 해결하려는 노력 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시리즈로 만나는 이야기라 더 반가운 동화책이에요.

기분 나쁜 꿈을 꿨지만 툭툭 털고 가족과 함께 숲 저편으로 이사간 멜라니를 만나러 길을 나선 멜리오스. 흙공을 두고 가방만 멘채 가볍게 길을 가던 멜리오스는 곧 난관에 부딪힙니다. 멜라니를 만나러 가기 위해선 고속도로를 건너야 했던 거에요. 숲 한가운데 고속도로라니!! 대체 어떻게 건너편으로 건너가야 할까요? 이렇게 많은 차들이 쌩쌩 달리는데 말이죠. 고민 끝에 보라색 꽃으로 만든 킥보드를 타보기도 하고, 파란색 꽃으로 만든 자전거를 타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고속도로는 건널수가 없었어요. 멜리오스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합니다. 여러 방법을 시도하죠. 하지만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고속도로를 건너는 시도를 멈춰야 했어요. 과연 멜리오스는 멜라니를 만날 수 있는 걸까요?!
숲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도로가 사람들에겐 유용할지 모르겠지만 숲에 사는 동식물들에게는 날벼락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삶의 터전이 파괴되고, 차의 배기가스로 인한 오염과 차에 의한 사고 위험이 발생했으니까요. 자연과 공존하는 방법을 찾기는 해야하는데, 쉽지가 않습니다. 멜리오스가 어떻게든 위기를 극복하려 애를 쓰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깝고 속상하고 미안하면서도 대견하고 또 기특했습니다. 마주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 노력하는 모습이 참 예뻤어요. 멜리오스가 사랑받는 딱정벌레인건 이런 모습 때문인가봐요. 아이들이 마주한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똑바로 바라보고 고민하는 멜리오스의 이런 면을 캐치할 수 있었으면 싶어요! 어쩐지 다음에도 또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멜리오스. 어떤 이야기로 만나게 될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