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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문장 나쁜 문장 ㅣ 살림지식총서 376
송준호 지음 / 살림 / 2009년 8월
평점 :

'입성이 날개'라는 말도 있지만 사람은 그가 쓰는 말에 따라 품격도 달라진다. 평소 거친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이는 생각과 행동도 그럴 거라고 보면 거의 틀림없다. 문장을 쓸 때도 어떤 단어를 골라 썼느냐에 따라 읽는 이에게 새롭고 참신한 느낌을 주기고 하고 그렇지 못하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가 글쓰기를 어렵게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 P. 45
내가 쓰는 글은 좋은 문장일까, 나쁜 문장일까. 뒤돌아 생각하면 아무래도 나쁜 문장인 경우가 대부분일 것 같다. 이 책은 지금껏 내가 써온 문장들이 어떠했는가를 돌아보게 만든다. 글쓰기의 기본적인 부분을 이야기하고 있는 이 책은 작문의 중요함을 함께 이야기한다. 외국의 경우 작문은 필수과목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선택과목으로 작문을 배우는 경우는 거의 없다. 생각해보면 나의 학교생활도 작문이 교과과목으로 있던 기억은.. 없다. 만일 어려서부터 제대로 단어를 골라서 사용하고 문장을 쓸 줄 아는 방법을 배웠다면 어땠을까? 현재 난무하고 있는 비방글 혹은 잘못된 단어의 사용들이 조금은 줄거나 약해져 있지 않았을까? 우리나라 말은 우리가 바르게 사용하고 후대로 전해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사용으로 아름다운 우리 말을 망치는 경우가 많다. 어른들의 잘못된 사용이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전해지고, 다시 후대로 전달되는 것에 대해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책을 읽으면서 신기했던건 충분히 이해를 하며 읽는다는 것이었고, 뿌듯했던건 그래도 그간 책을 읽었던 것이 헛되진 않았구나 하는 것이었다. 예를들면 <'부치다'와 '붙이다'는 어떻게 다른가. '부치다'는 '힘이 부친다', '편지를 부친다', 논밭을 부친다', 빈대떡을 부친다', '식목일에 부치는 글', '회의에 부치는 안건' 등과 같이 '모자라다'거나 '보내거나 내놓다'라는 뜻으로 쓴다. 반면 '붙이다'는 '서로 맞닿아 떨어지지 않게 하다'라는 뜻의 타동사다. '우표를 붙이다', '책상을 벽에 붙이다', '불을 붙이다', '감시원을 붙이다', '조건을 붙이다', '취미를 붙이다', '별명을 붙이다' 등으로 쓰인다. - P. 33> 같이 비슷한 말이지만 쓰임새는 다른 단어를 설명하는 부분이 있는데, '부치다'와 '붙이다'를 책에서처럼 정확히 설명할 수는 없더라도 쓰임새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스스로 이게 참 신기하고 대견했다랄까?
비슷한 단어의 중복 사용으로 읽기 싫은 문장을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문장으로 고치는 방법, 조화로운 단어들의 사용으로 깔끔한 문장을 만드는 방법, 자연스럽게 문장을 연결하는 방법 등 좋은 문장은 어떻게 써야하는지를 간단명료하게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문장을 잘 쓰는 방법은 단 하나, 많이 읽고 자주 써 보는 방법 뿐이라고 말한다. 문득 '그래서 필사를 하는건가?' 하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많은 이웃분들이 하고 계신 필사. 그게 바른 문장, 좋은 문장을 쓰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인건가? 그렇다면.. 나도 필사를 한번 시작해봐야 할 것 같다. 많은 이들이 꾸준히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노력으로 나쁜 문장의 사용이 줄어들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