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어떻게 권력을 잡았나 - 정신의학자이자 여섯 아이의 아버지가 말하는 스웨덴 육아의 진실
다비드 에버하르드 지음, 권루시안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복지국가로 명성이 자자한 스웨덴. 그곳은 육아정책 또한 잘 구축이 되어있다고 한다. 예를들어, 엄마가 6개월 육아휴직을 하고나면, 바로 바통터치로 아빠가 육아휴직을 6개월 이어받아 사용한다. 육아는 부모 공통의 몫이라는 인색이 사회 전반적으로 깔려있어, 부모 모두 육아휴직을 사용하는게 당연하는 인식이 깔려있다. 또한 엄마가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제도장치가 여럿 마련되어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저출산 국가로 국가에서는 육아와 관련된 여러가지 제도를 시행하려 하고 있지만,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하거나 번복되어 되려 원성만 쌓여간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고 한다지만 여전히 육아는 여성의 몫이고, 육아휴직 역시 남자들도 사용할 수 있지만 승진과 진급, 주변 동료들의 눈치로 있으나마나한 제도나 다름이 없다. 또 여성이 출산휴가에 육아휴직을 사용할 시기가 되면 회사에서는 온갖 눈치를 준다. 승진과 진급에도 영향을 미치고, 동료들 또한 오랜시간 비워지는 자리를 달갑지 않아한다. 아이를 임신함과 동시에 그만둘 상황이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황에 누가 아이를 낳으려고 하겠는가. 그래서 요즘은 아이 없이 둘만의 삶을 더 즐기며 살려는 딩크족과 결혼제도 자체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젊은이들이 늘어가고 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저출산 사태를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우리와 같은 상황을 벗어난 다른 국가들의 사례와 저출산을 겪지 않는 국가들의 제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 중 한곳이 바로 스웨덴이다.

그런데..! 그렇게 좋다고 알려진 스웨덴의 육아정책이나 스웨덴 육아에도 단점이 존재한단다. 물론 어떤 제도든 단점이 없을 수는 없지만, 대부분은 장점만 부각되고 어필되어 단점이 가려지기 마련이다. 저자는 누구나 이야기하는 장점이 아닌 단점을 시원시원하게 드러내며 고쳐야할 점과 바뀌어야할 점들을 생각케한다. 달리 생가개보면 이런 단점들을 통해 우리가 더 배울 점이 있지 않을까? 좋은 정책이라도 이런 부작용이 있다는 것이니, 단점까지 충분히 고려해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다듬어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책을 집어들면서 어쩐지 매우 흥미진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지금 당장 아이를 키우는 엄마는 아니지만, 언젠가 나도 엄마가 되어 이런 부분들을 고민하고 생각하게 될테니 미리 공부한다 생각하며 읽어보기로 했다.

​읽다보니 저자가 이야기하는 대부분의 문제들은 스웨덴의 육아정책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책은 달라도 그가 이야기하는 것들은 우리나라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일들과 별로 다를바 없었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오늘날의 육아가 예전에 비해 더 힘들고 어려워진 이유들 중엔 너무 아이들 중심적이 되어버린 문화와 적절한 체벌보다 무조건 아이에게 맞추려는 양육 방식, 나이든 사람들의 충고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태도 등이 있다고 했다. 또한 10년 전에 비해 아이들의 자유는 늘어나고 커졌지만, 그에 따른 합당한 의무에서는 해방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이런 부분만해도 지금 우리에게도 벌어지고 있는 문제가 아니던가! 그렇다면, 정책 자체에 문제가 있다기 보다 그것을 받아들이고 사용하는 사람들의 인식과 태도에 더 문제가 있는건 아닐까? 읽는동안 '아!', '그러네', '맞아' 등등. 혼자 맞장구를 치는 부분들이 상당히 많았다. 현재 우리나라의 육아를 떠올려 보기도 했다. 책을 다 읽고나선 얼마전 끝나버린 드라마 '응답하라, 1998'이 생각이 났다. 내 어릴때.. 정말 그런 분위기였더랬다. 이웃에 누가 사는지도 잘 모르고 관심을 두지 않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정겨운 분위기. 그때가 그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처럼 마을 사람들이 공동체가 되어 함께 도와가며 육아를 한다면, 현재 쏟아지는 육아 문제들 중 상당한 부분들이 해소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정답이 없는 육아지만, 혼자가 아닌 함께라면 좀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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