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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우 러브
캐런 매퀘스천 지음, 김진숙 옮김 / 북플라자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너무 귀엽고 깜찍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 하나를 만났다. 강아지의 등장해서 관심이 갔던 책이었는데, 다 읽고난 후 내 입가엔 미소가 걸려있었다. 역시 반려동물은 행복의 전도사였다. 300페이지가 조금 안되는 분량인데다 가독성이 좋아서 금새 읽을 수 있었던 이 책!!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이라면 애니를 잃고 슬픔에 빠진 댄과 그의 딸 린지의 슬픔에 공감을 하게 될 것이고, 키우지 않은 이들이라도 반려동물이 주는 사랑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애니에게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을 보며 책을 읽는 내내 내 앞, 뒤에 널부러져 자고 있는 럭키와 세븐이를 자꾸만 돌아보고 쓰다듬었다. 혹시 이 녀석들에게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이라는 생각을 했더니 댄과 린지의 슬픔을 100% 공감할 수 있었다. 그래도 애니는 사람을 가릴 줄 알고 똑똑해서 자신을 사랑해줄 사람을 가려내기라도 하지. 우리 럭키&세븐이는.. 엄마를 무지 좋아하긴 하지만, '사람' 자체를 좋아해서 가릴 줄을 모르니 먹을 것만 주면 아무나 따라갈 것 같다는 것이 함정. -_-;;; (시바견의 특징이 사람 좋아하고, 콜링(부르면 와야하는데 잘 오지 않음. 자기 주장이 강한 편이라고 해야하나..? 개인주의임.)이 잘 안됨.) 그래서 매일같이 길 잃어버리면 엄마 찾아와야 한다고, 다른 사람 따라가면 안된다고 엄마만 따라와야 한다고 각인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되고 있는건지는 전혀 알 수가 없다. 크흠.
암튼, 이야기는 애니가 왠 남자들에게 납치를 당하면서 시작된다. 세상을 떠난 아내가 선물해준 반려견 애니. 댄과 그의 딸 린지는 아내이자 엄마를 잃은 슬픔을 다 털어내기도 전에 또 다시 가족과 강제로 헤어지게 되는 아픔을 겪는다. 애니를 찾아보려 애를 쓰지만 목격자나 제보자가 쉬이 나타나지 않는다. 남편의 바람으로 이혼을 겪고 상처받은 앤드리아. 그녀는 입주민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가 우연히 감금된 채 학대를 받고 있는게 틀림없는 강아지 한마리를 구출하게 된다. 갑작스레 시작된 반려견과의 동거였지만, 애니는 그녀의 삶을 180도 바꿔놓는다. 애니를 애타게 찾고 있는 댄과 린지, 애니를 깊이 사랑하게 된 앤드리아. 우연과 엇갈림이 반복되면서 생각지 못한 인연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그 인연의 중심엔 애니가 있었다.
두 사람의 인연 만들기엔 약간의 억지스러움이 존재했다. 댄의 아내 크리스틴이 꿈에 나타나 메세지를 전달하는 장면이나, 몇년 전에 세상을 떠난 이모부 브루노가 앤드리아의 앞에 잠깐 모습을 나타내는 장면, 새로 이사온 옆집 할아버지가 댄의 이모이자 브루노의 아내 도린과 연인이 되어 두 사람의 인연에 한몫을 하게 된다는 점등, 모든 요소들이 너무 댄과 앤드리아를 엮어주려는 장치로 등장한다는 점은 되려 흥미로움이나 재미를 좀 떨어뜨리는 효과로 나타났다. 좀만 더 자연스러운 인연을 유도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이런 부분은 아쉬웠지만, 그럼에도 사랑스러운 이야기임엔 틀림이 없다. 애니의 이야기를 읽고나면, 분명 애니와 같은 사랑스러운 반려동물과 함께하고 싶어질 것이다. 그래서 무지개 다리를 건널 때까지 책임질 수 있다 생각되고, 여건이 된다면..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해 목숨을 잃을 위기에 놓인, 안락사를 앞둔 가여운 유기동물들에게 한번쯤 관심을 기울여줬음 좋겠다. 또 누가 아는가. 애니와 같은 사랑스러운 평생의 가족을 만나게 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