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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
칼릴 지브란.메리 해스켈 지음, 정은하 엮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6년 1월
평점 :
정말 오랫만에 만난 시집. 시를 마주했던게.. 언제더라.. 정말 까마득하다.
한때는 정말 시에 꽂혀서 시집 열심히 탐독했던 때가 있었는데..
특히 이해인 수녀님의 시들을 참 좋아했었다. 동요같고 동시같고
평범하지만 눈여겨 보지 않았던 평범한 일상을 얘기했던
한없이 맑은수녀님의 시들. 지금도 몇권은 책장에 꽂혀있다.
근래 몇년간 펼쳐보지 못한 상태로 말이다. 너무 시와 멀어졌었구나 싶다.
똑같아 보이는 두권. 위의 책이 시집이고, 아래는 메모장이다. 필사노트로 사용해도 좋을 것 같다. ^^
* 칼릴 지브란
시인이자 철학자이자 화가인 칼릴 지브란.
그는 1883년 레바논에서 태어났고, 1895년 어머니를 따라 형제들과 미국으로 이민을 간다.
그곳에서 학교를 다니며 창착 활동을 시작했고, 1904년 첫 그림 전시회를 열게된다.
이 전시회에서 지브란의 개인적인 삶과 그의 창작 활동 모두에 영향을 끼친 여인을 만나게 되는데,
그녀는 훌륭한 여교장으로 그보다 10년 연상인 메리 엘리자베스 해스켈라는 인물이다.
이날의 만남 이후 두 사람의 우정은 지브란의 나머지 생애동안 지속되었다.
이 책은 두 사람이 주고받은 Love Letter와 함께 칼릴 지브란의 대표적인 몇몇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소개글을 보면 메리 엘리자베스 해스켈이라는 인물과 평생동안 우정을 나누었다고 되어있는데,
우정이라기 보단 '사랑'이라고 고쳐야할 것 같다. 시를 읽는 내내 내 마음이 두근두근.
두 사람이 주고받은 시들이 모두 로맨틱 그 자체였다. 이렇게 표현하는 사랑이라니.. 멋있다.
손으로 직접 쓰는 짧은 엽서조차 주고받는 일이 드문 요즘보다 이렇게 로맨틱한 시와 함께
편지를 주고받았던 예전의 사랑이 훨씬 아름답고 로맨틱하게 여겨지는건 나 뿐일까?
인스턴트식 사랑이 더 많은 요즘, 이런 진솔하고 아름다운 사랑고백을 받아본 이가 얼마나 될까?
두 사람만의 편지를 몰래 훔쳐보며 부러워하는 이가 된 듯한 느낌이었다. 이런 사랑스러운 시라니.
그의 다른 작품들도 좋았지만, 그보다도 두 사람의 러브레터에 내 마음을 몽땅 빼앗겨버렸다.
읽는내내 때론 그가, 때론 그녀가 되어 사랑고백을 받는 느낌이었다. 혼자 얼굴 붉히며 읽는 시였다고나 할까?
새삼 직접 손으로 쓴 편지를 주고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굉장한 일인지를 깨닫는다.
그 편지를 쓰는 시간은 상대방을 생각하고 그리워하는 시간이지 않은가.
그만큼 내 마음을 담아낸다는 것이니 사랑을 표현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어보인다.
만일 사랑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면, 칼릴 지브란과 메리 헤스켈을 찾으라!!
두 사람에게서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