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 투 폴 인 러브
세실리아 아헌 지음, 김현수 옮김 / 살림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영화 <PS. 아이 러브 유>의 원작 작가의 신작이라는 얘기에 집어들 수 밖에 없었던 책!!! 영화를 감명깊게 봐서 이번 이야기는 어떤 감동의 이야기를 선사해줄지 기대가 되었다. 초반 시작은 약간 어리둥절함이었지만, 어느새 이야기 속애 빠져들었고 책장은 술술 잘 넘어갔다. 그런데.. 약간 우리나라 정서와 맞지 않는 느낌의 이야기다. 공감을 하기 좀 힘들다고나 할까? 그냥 로맨스 소설 속 상황일 뿐이라고 생각을 하려고 했지만, 처음 우연히 자살을 하려는 사람을 막아보려다 마지막 한마디 말 실수로 눈앞에서 자살하는 사람을 목격하고만 크리스틴이 그대로 집으로 달려가 남편에게 이혼을 선언한 것부터 공감이 안되다보니 내내 크리스틴의 감정에 몰입하기가 힘들었다. 그렇게 이혼선언을 하고 집에서 나오자마자, 서류정리를 하기도 전에 다른 남자와.. 만나게 되는 것도 좀.... =-=;;

오지랖이 너무 넓으신 크리스틴. 도움이 필요하다 싶은 사람이 있고 자신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싶으면, 무슨 정의의 용사처럼 두 손을 불끈 쥐고 상대방의 상황까지 고려해가며 열정적으로 도우려고 애를 쓴다. 하지만 정작 그녀를 도와주는 이는 없다. 내가 볼 때 도움이 필요한 이는 그녀이것만. 평소라면 일을 벌려놓는 스타일이 아닐 크리스틴이지만, 9개월 간의 결혼생활에 대한 회의감에 빠져 고민을 하던 중 어쩌다 자살사려는 이를 마주쳐 그를 돕지 못한 것이 트라우마처럼 그녀를 짓누른다. 냅다 집으로 달려가 남편에게 이별을 고하지만, 남편은 그녀가 충격에 휩싸였을 뿐이라며 이해를 하려고 한다. 하지만.. 크리스틴은 진심이었고 뒤늦게 그것을 알게된 남편은 사상 최악의 남자로 돌변하고 만다.

부부 두 사람 사이에 오갔던 의미없던 대화들에 살을 덧붙여 가족, 친구, 이웃, 직장동료 등 크리스틴의 주변 인물들에게 전화를 돌려가며 크리스틴이 그들에 관해 했던 얘기를 나쁜 쪽으로 오해하게끔 이야기를 하는가 하면, 몰래 차 유리를 박살내기도 하고, 출근하기전 온갖 욕설을 퍼부은 음성메세지를 남기는 것을 잊지 않는다. 하지만 크리스틴은 묵묵히 그의 비난들을 받아들인다. 남편 역시 자신과 똑같이 느꼈을 거라는 걸 알고 있지만, 이혼을 '당했다'라는 생각이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게 만들며 시간이 흐를수록 분노 지수만 상승하는 거라 여겼고, 어찌됐든 그에게 상처를 준건 자신이니 비난은 감수해야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남편의 행각을 보면서 참.. 좀더 진작에 헤어졌어야 한다는 생각만 들었다. 뭐 저런 찌질한 인간이 다 있나 싶었기 때문. 쪼잔하다 못해 치사한 인간이었다. 이런 남자였으니.. 크리스틴이 행복하지 못했던 거겠지.

암튼, 안그래도 여러 문제들을 떠안고 있는 그녀인데 그런 그녀의 눈앞에 또 다시 자살을 하려는 남자가 포착된다. 그 남자의 이름은 애덤. 이번에야말로 기어코 그를 살리고 말겠다는 각오를 하며 그에게 다가갔고, 조건이 붙긴 했지만 그를 다리에서 끌어내리는데 성공한다. 앞으로 2주. 그의 생일날까지 그의 마음을 돌려놓지 못하면 그는 다시 자살을 시도하겠다고 했고, 그녀는 자신이 꼭 그의 문제를 해결해주겠다며 굳은 의지를 보였다. 애덤의 문제는 6년을 함께해온 여자친구 마리아와 제일 친한친구 션이 눈이 맞았다는 것과 물려받고 싶지 않은 회사 때문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애덤이 가지고 있는 문제는 생각보다 간단치 않았지만, 크리스틴은 어떻게든 그를 돕기 위해 애를 쓴다. 알고보니 너무 잘생긴데다 능력까지 겸비하고 있던 애덤. 그러다보니 크리스틴의 눈은 자연스레 자꾸만 그에게 향했고, 어느새 그녀의 마음도 그를 향해 이동하기 시작했다.

알고보니 다리에서 주워 온 이 남자, 백마탄 왕자님이었다. 대체 이런 남자가 뭐가 아쉬워서 자살을 하려고... =-=; 가질거 다 가진 남자의 투정이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막상 다리에서 쉽게 발을 떼지 못한것도 사실은 누가 잡아줬으면 했던 게 아니었을까? 그러니 한참을 망설이다 결국 크리스틴을 만난거겠지. 이 남자, 투정 한번 거하구만!! 이런 일까지 벌이며 여자친구 되찾으려 해놓고 다른 여자랑 사랑에 빠져버리는건.. 읭..;; 역시,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쟁취!!ㅋ 오지랖이 좀 넓긴 하지만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 크리스틴이 벌이는 좌우충돌 행보! 골치 아프지만 미워할 수 없는 그녀와 투정이 거창하긴 하지만 매력적인 남자 애덤이 어떻게 사랑에 빠지는지, 어떻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되는지 궁금하다면?! 책을 읽어보시는 걸로!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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