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을 건너는 아이들
코번 애디슨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어제 이 책을 받고 퇴근 후 집에서 읽는데 왜 그렇게 마음이 아프던지.. 국제인신매매의 현실..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자매가 납치를 당한 부분까지 읽고.. 차마 뒷 부분을 더이상 읽을 수 없었다. 참혹할게 뻔한 뒷 이야기가 마구잡이로 상상되듯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늘.. 출근하면서 다시 읽기 시작해 마지막장까지 손에서 놓지 못했다. 아찔한 순간들이 이어졌지만, 결국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장면에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 해피엔딩이 비록.. 완전한 해피엔딩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너무나 많은 아이들이 성매매를 원하는 숨어있는 많은 변태들에 의해 납치되어 팔리고 있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 절대 줄어들지 않는 수요.. 범죄가 더욱 늘어났으면 늘어났지 줄어들 기미는 조금도 보이지 않는 인신매매의 현 주소.. 이 책은 그에 관한 이야기이다.





인도 코로만델 해안으로 갑작스럽게 덮친 쓰나미로 가족을 모두 잃은 자매, 언니 아할리아(17세)와 동생 시타(15세)! 자신들이 다니는 세인트메리 학교의 나오미 수녀에게 도움을 요청한 뒤 그곳으로 가기 위해 트럭을 빌려탔다가 그대로 납치되어 뭄바이 매음굴 포주에게 팔리게 된다. 그리고 얼마 뒤.. 포주는 아할리아부터 성노예로 일을 시키기 시작한다. 첫 일을 무사히 치르고 얼마뒤부턴 포주의 아들 프라사드에게 매일밤 강간을 당해야 하기도 했다. 자신은 그런일을 겪어도 동생만큼은 지키려고 노력했던 아할리아. 그 덕분일까? 한동안 시타는 아무일 없이 조용히 지낼 수 있었다. 한편, 워싱턴의 잘나가는 로펌의 변호사인 토머스 클라크는 유아돌연사증후군으로 어린딸을 잃은 뒤 아내 프리야와 별거를 하는 중이다.



힘든 상황 속에 넘어버린 동료와의 불륜은 더욱 그를 죄책감으로 몰아넣었고, 회사 동료의 잘못을 뒤집어 쓰는 상황까지 몰리게 된다. 그 일로 국제 인신매매 비영리단체에서 1년간 안식년을 보내기로 하고 인도로 떠난다. 때마침 그가 가는 곳엔 아내 프리야가 지내고 있는 곳이기도 했다. 아내와의 관계도 개선시켜보고자 굳게 마음을 먹은 토머스! 그렇게 시작한 일은 그의 일상을 뒤흔들게 된다. 제보를 통해 얼마 전 한 포주가 사들인 미성년자 둘을 구출해내기로 한 단체를 따라간 토머스는 성공적으로 아이들을 구출해낸다. 구출된 아이들 중 한명이 바로 아할리아!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녀가 구출되기 한 시간전, 동생 시타가 포주에 의해 마약밀매범에게 팔리는 일이 발생한다. 그로부터 3개월간.. 인도, 프랑스, 미국 등으로 팔려 끌려다니는 시타를 구하기 위한 토머스의 끈질긴 노력이 이어진다. 그러면서 그의 내면에도 많은 변화가 찾아오고 프리야와의 관계에도 진전을 보이게 된다.





꼬리를 잡기 힘든 인신매매 조직을 끝까지 파헤친 여러 경찰 관계자들의 노력이 이어져 결국 시타는 위기 속에서 구출된다. 납치된 피해자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건 구출해주리라 굳게 믿었던 부패한 윗선들.. 권력을 잡은 사람이 더 큰 욕심을 내는 법인가... 뇌물이 주는 달콤함에 빠진 부패한 권력자들에 의해 더 빨리 구출해낼 수도 있었던 시타를 하마터면 영영 찾지 못할 뻔 했다. 아동 납치와 성매매가 세계적으로 뻗어있는 것도 문제지만, 어떻게든 한명이라도 구출해내려고 애쓰는 사람들의 노력을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것이 부패한 권력자라는 것도 문제인 것 같다. 아니.. 자기 손으로 자기 자식 또는 친척 아이를 판 나쁜 놈들이 더 큰 문제인걸까?.. 하아.. 한숨이 나온다. 비록 자매는 무사했지만, 실제로 무사하지 못한.. 지금도 구출되서 집으로 돌아가길 바라는 수많은 아이들이 존재하고 있을 거라는 불편함을 책이 말해주고 있는 것 같다. 아마도 이것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쏟아져야만 하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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