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묘묘 부동산 ㅣ 기기묘묘
박혜연 지음 / 다산책방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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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을 보고 너무 궁금했던 이야기다. 자살을 결심한 사람들이 죽음을 코 앞에 둔 순간에 나타나 계약을 맺고 저승과 천계에 속하지 못한 괴이들에게 몸을 빌려주어 지상에서 인간의 삶을 살게 해주는 부동산이라니. 이 얼마나 독특한 소재의 이야기인가. 생각지 못한 부동산의 등장이라 도착한 책을 보고 얼마나 기대가 되었는지 모른다. 막상 책을 펼칠 수 있었던건 책이 도착한지 한참 지나서였지만. 책은 읽기 시작하니 후루룩 읽어버릴 수 있었다. 가끔 여러 소설, 영화에서 본 것처럼 우리 인간들 속에 외계인 혹은 다른 존재들이 섞여서 살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보곤 했다. 다만, 이 상상 속에서도 인간의 몸을 빌려 사용한다는 상상은 생각도 못해봤다. 인간형으로 변신을 해서 살아가고 있는 거라는 상상만 했을 뿐. 자살로 자신이 삶을 끝내고 싶은 인간과 인간으로 살고 싶어 몸을 빌려 살려는 괴이의 조합. 아이러니한 이 조합이 어쩐지 참 씁쓸했다.



온갖 불행을 가지고 살고 있는 연준은 어린 시절 아무도 모르게 부족을 써주었던 법호 스님을 만나기 위해 연락을 해본다. 10년이 훌쩍 넘어 한 연락이라 그런지 연결이 되지 않았지만, 무작정 법호 스님이 기거하고 있다는 호암사로 향한다. 그리고 이곳에서 기괴한 경험을 했고, 이후 얼결에 귀구 부동산에서 숙식을 하며 일을 돕기로 계약을 한다. 한편 힘이 너무 세서 염라마저 경계의 대상으로 여기는 귀구는 인간세상으로 건너와 괴이와 인간의 몸을 연결해주는 일을 하고 있다. 귀구 본인도 단야라는 여인의 몸으로 살아가고 있었고, 귀구의 곁에는 충직한 괴이들이 함께 하고 있었다. 연준은 이들의 평범한 인간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고, 이들이 말하는 부동산 계약 또한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점차 귀구 부동산에서의 생활에 익숙해져 갔다. 그러다가 죽음의 위기가 찾아왔고, 위기 속에 단야가 자신에게 해주었던 일들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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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흥미롭게 읽기는 했으나,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 등장하는 괴이들과 인간의 삶을 살게 된 괴이들의 이야기가 좀더 있었으면 싶었다랄까. 그런데 이 이야기, 시리즈는 아니지만 등장하는 캐릭터가 겹치는 이야기가 있었다. '기기묘묘 방랑길'이라는 책인데, 예전에 출간 소식으로 접해본 적이 있는 책이다. 아직 읽어보진 못했지만, 찾아봐야겠다. 기묘한 부동산, 과연 언제까지 영업을 하게 될런지. 어떤 면에서는 이들의 이야기가 멈추는 날이 왔으면 싶다. 그렇다는건 자살자가 없다는 얘기가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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