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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목욕탕
강효미 지음, 밤코 그림 / 브릭하우스 / 2026년 3월
평점 :

표지와 제목을 보자마자 궁금했던 책이예요. 그래서 소개글을 보고 3년전 제 곁을 떠난 첫 개딸 럭키가 너무나 생각이 나서 꼭 읽어보고 싶었어요. '우리 럭키도 무지개 목욕탕에 들러 깨끗이 목욕을 하고 무지개 다리를 건너갔을까..?' 하는 상상도 해보며 책이 오기를 기다렸지요. 드디어 도착한 동화책. 너무 예뻐서 마음에 쏙 들었어요. 재미있게 읽은 '다판다 편의점'의 강효미 작가님의 책이니 믿고 볼 수 있을거라 확신하기도 했고요. 그리고 역시나. 제 예상은 틀림없었지요. 오히려 예상보다 더 감동적이고 가슴 뭉클한 이야기에 울컥 눈물이 날 뻔 했어요. 사실 얼마 전이 럭키의 3주기였어서 더 많이 생각도 나고 더 폭 빠져서 읽었던 것 같아요.

무지개 다리를 건너기 전, 개들은 바로 앞에 자리한 무지개 목욕탕에서 깨끗하게 목욕을 하고 저승으로 갑니다. 이 무지개 목욕탕을 지키고 있는 단 하나뿐인 목욕관리사 '우개(원래 이름이 없었지만 우개가 때를 밀어 주면 아무리 깨끗한 개한테서도 지우개처럼 때가 밀린다고 해서, 자꾸 깜빡하고 기억을 지운다고 해서 <우개>라는 이름이 붙었어요.)'는 오늘도 목욕탕을 반질반질 윤이 나게 준비를 하고는 자정 정각에 오픈을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머리가 새하얗게 센 할아버지 한 분이 무지개 목욕탕에서 조수를 구한다는 전단지를 가지고 찾아왔어요. 이 전단지를 붙였다는 사실조차 잊고 있던 우개였지만, 인간이 오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지요. 곧바로 인간 조수는 필요없다고 30년동안 목욕관리사로 일을 해왔다며 어필해오는 할아버지에게 거절의 말을 건넵니다.
하지만.. 우개는 할아버지가 가져온 초콜릿에 홀딱 넘어가 버립니다. 조수로 받아주는 대신 초콜릿을 받기로 했거든요. 그런데.. 조수를 구한게 맞긴 한건지. 우개보다 할아버지의 잔소리는 더했어요. 조수를 구했는데 더 피곤한 것 같다 느낀 우개는 할아버지를 내쫓을까 생각도 했지만 쉽지 않았지요. 그러던 중 한 작은 강아지가 꼬질꼬질한 모습으로 찾아옵니다. 할아버지는 단번에 그 강아지가 사랑을 많이 받은 강아지라 얘기하지만, 우개는 버려진 강아지라 생각합니다. 할아버지는 어떤 부분에서 강아지가 사랑 받았음을 느꼈을까요?! 그렇게 또 시간이 흐르고 우개는 할아버지와 시간을 보내며 점차 할아버지를 좋아하게 됩니다. 그래서 할아버지의 강아지 멍똘이도 찾아주고 싶어하지요. 과연.. 우개는 할아버지의 멍똘이를 찾아줄 수 있을까요?! 우개는 할아버지와 헤어질 수 있을까요?!
결말에 다다르자마자 정말 어찌나 뭉클하던지요. 울컥 감정이 솟아올라와 가라앉히느라 혼이 났어요. 무지개 목욕탕, 정말 있다면 우리 럭키도 깨끗하게 목욕 잘 하고 무지개 다리를 건넜겠지요. 럭키가 들렀다고 상상을 해보니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저도 무지개 목욕탕에 한번 들러보고 싶기도 합니다. 귀여운 털복숭이들을 잔뜩 만나볼 수 있는 거잖아요. 물론 인간을 반가워 하지 않는 털복숭이들도 있겠지만요. 우리딸도 읽어보고는 너무 재미있다고 해요. 아마 당분간 열심히 읽게될 동화책이지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