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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듭 1 - 문지방을 넘어온 것들
이자운 지음 / 부크크(bookk) / 2026년 7월
평점 :
- 이 서평은 도서를 무료로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오컬트 소재의 이야기를 좋아해서 관련 책을 발견하면 반가움에 바로 살펴보고는 한다. 이 책은 블로그를 둘러보다가 우연히 발견한 책인데, 귀신, 요괴, 주술사와 무당까지 등장하는 독특한 소재를 가진 이야기였다. 궁금해서 읽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총 3권으로 이루어진 시리즈로 첫번째 책을 펼쳐보고 정말 놀랐다. 최근 만난 소설 중 가장 작고 촘촘한 글씨들로 책 한권을 가득 채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 일반적인 소설 폰트와 간격으로 출간이 되었다면 5~6권으로 완결이 되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첫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은 사건이 시작되었기에 호기심과 궁금증으로 계속 읽게 되었다.

읽으면서 꽤 자주 중단하며 앞으로 돌아가서 다시 읽어보고 곱씹으며 읽다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제법 걸려서야 다 읽을 수 있었다. 이후 작가의 블로그 글을 통해 재독을 염두에 두고 글을 쓰셨다는 것을 보고 왜인지 이해가 되었다. 내가 몇번이고 앞으로 되돌아가 읽고 다시 뒤로 돌아가 읽기를 반복했던걸 보면 말이다. 이건 낯선 용어들과 세계관이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어서이기도 했다. 그래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 짧게라도 이야기 속 세계관 설정에 대한 설명, 주요 등장인물들에 대한 소개가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난 후 맨 뒷부분에 이야기 속 주요 용어들이 정리가 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 이걸 먼저 봤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기도 하고, 좀더 전체적인 세계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싶은 생각도 들었다. 2,3권으로 넘어가면 좀더 자세히 알 수 있으려나?! 그래서 여러 해결되지 않는 궁금증을 풀고자 작가님의 블로그 글도 살펴봤다. 책을 만나기 전, 먼저 작가님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들을 만나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https://blog.naver.com/orca7blanc

정말 감탄을 하며 읽었던 작품이다. 깊고 탄탄한 내용으로 계속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주요 가문은 '장도송가'다. 오랜 세월 주술의 전통을 이으며 귀신과 요괴로부터 민생을 지킨다는 사명을 가지고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가문이다. 지역 곳곳에 지본을 두고 있는데, 장도송가의 한 갈래인 혜공파의 대지본인 무학사가 주인공 은황과 금황의 소속되어 있는 곳이다. 무학사의 우두머리(=예주)는 송정이라는 인물이고. 송정이 은황, 금황 남매를 입양해 이곳으로 데리고 왔다. 그런데 뛰어난 실력으로 수재라 일컫는 오빠 금황과 달리 은황은 8살의 사생(장도송가에 소속되어 수련하고 외업(밖으로 나가 귀신과 요괴 사건을 조사하거나 해결하는 일)을 수행하는 사람)이 한두 달만에 해내는 기초적인 술법조차 14살이 되었을 때 간신히 성공했을 만큼 초급에서 도통 벗어나지 못할만큼 소질이 없다. 그래서 은황은 오빠 금황의 여동생만큼은 평범한 삶을 살게 해주고 싶다는 소망 덕분에 여고생으로 학업도 병행을 하고 있었고 이제 고3이다. 대학생이 되면 가문을 떠나게 되기에 미래에 대한 걱정이 가득하다.
장도송가는 '전역성소화사업(경남땅에 빈틈없이 성물을 봉안하여 성맥을 잇고, 종국에는 경상도 전역까지 성소화시키겠다는 예주의 필생의 사업. 현재 90%가 넘는 진행률을 달성했다.)'로 유달리 바쁜 한해를 보내고 있었고, 사생들 모두 올해 말 그 어떤 주술사 가문도 해내지 못한 전역성소화사업의 완성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정신없이 사업에 매달리고 있다. 때문에 외업을 나가지 않던 은황도 차출되어 조사를 나가게 되었고, 안전하다는 길을 배정 받았으나 일이 터지고 만다. 실력부족과 규칙을 어긴 일로 또 한명의 동료가 죽음에 이른 것. 이 일로 은황은 가문에서 파문을 당하게 되었다. 마땅한 일이라 생각을 하면서도 가혹한 운명에 눈물을 흘리던 은황은 쫓겨나던 날,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건네진 스승의 쪽지 속 주소를 찾았다가 예주와 가인(예주를 보좌하는 집안의 원로이자 측근. 이름은 송안성.)을 만나게 된다. 예주는 은황에게 파문을 철회하는 것은 어려우나 금황과의 약속대로 대학에 입학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 했다. 다만, 문제가 생긴 사업에 도움이 되어 달라고 부탁을 한다.
그렇게 은황은 범준(무학사에서 정과 함께 동문수학한 선후배 관계. 부적술보다 공력 수련에 더 재능을 보여 경북으로 갔으나 주화입마로 공력을 모으는 것이 불가능한 몸이 된 인물이다. 하지만 다시 마음을 다잡고 이미 가진 공력을 활용해 외공을 익혔다.), 자별(아들 신기를 데리고 다니는 무당. 엄청난 실력을 가지고 있고, 요괴에 대한 정보에도 빠삭하다.)과 연이 닿아 함께 요괴와 귀신 퇴치와 함께 사업을 방해하려는 조직 혹은 인물에 대한 조사에 임하게 된다. 여러 요괴들의 등장과 퇴치. 요괴들의 씨앗을 뿌리고 다니는 듯 보이는 정체불명의 존재. 그리고 점점 요괴화가 진행 중인 금황의 상태와 금황과 전혀 다른 체질의 은황에게 또 다른 비밀이 있는건 아닐지. 다양한 궁금증을 남기고 끝난 1권이었다. 앞으로 진행될 이야기들에는 또 어떤 사건과 요괴들을 만나게 될지, 등장인물들에겐 무슨 일들이 벌어질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