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의 끝에서 너를 기다린 하루
봄비눈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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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슬립 소재의 판타지 로맨스 소설을 만났다. 타임슬립 소재도 로맨스도 판타지도 다 좋아하는 소재라 이 소재들이 이야기 속에 어떻게 녹아있을지 너무 궁금했다. 알고보니 이 책은 <너와 나의 여름이 닿을 때>의 개정판이라고 한다. 다행히(?) 전의 이야기도 만나보지 못했던터라 신간으로 여기고 읽어볼 수 있었다. 누구에게나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다른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을거라 생각한다. 나도 힘들 때마다 과거를 떠올리며 나의 선택을 후회하거나 또 다른 선택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었다. 지금도 한번씩 불쑥 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마다 20대때 좀더 용기를 내어 열심히 여행을 다녔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하니 말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단순히 삶을 바꿔볼 기회가 주어지는게 아니다. 돌아가고 싶은 시절로 돌아가 살아볼 수 있는 단 한번 뿐인 기회는 딱 1년 뿐이다. 당신이라면 어떤 1년을 선택하겠는가.


철학과 교수였던 백여름. 그녀는 1년전 소개팅으로 만난 태형과 무난한 만남을 이어가다 당연한듯 결혼 준비를 하던 중이었다. 서로가 없으면 안될 정도로 사랑해서도 아니고, '이 사람이다' 싶은 느낌도 없었음에도 말이다. 서로에 대한 애정과 기대가 없는 그런 무료한 만남 끝에 하는 결혼. 여름은 일이 먼저인 태형으로 인해 홀로 웨딩드레스를 고르러 가다가 갑작스러운 사망 엔딩을 맞는다. 그리고 깨어난 곳이 BCD(Birth Chance Death) 카페였다. 어리둥절한 그녀 앞에 나타난 백발의 여인으로 인해 자신에게 벌어진 상황을 들은 여름은 혼란스러움을 뒤로 하고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인생 중 돌아가고 싶은 시간을 선택한다. 끝내 이뤄지지 못한 첫사랑 '안유현'과 못다한 사랑을 이뤄보기 위해 말이다.

와.. 이 소설,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어떤 영상이 될까. 정말 먹먹하면서도 가슴 시린 사랑 이야기에 눈물이 절로 흘렀고, 가슴이 몇번이나 무너져 내렸다. 이런 먹먹한 사랑이라니. 유현의 이야기를 보면서 왜 하필 BCD는 1년의 시간만 주는건지 원망 아닌 원망을 하기도 했다. 하긴, 더 긴 시간을 주었다 한들 결말은 같을 수밖에 없었을테니 그냥 1년이 나은 것이었으려나. 생각보다 더 폭 빠져서 읽은 소설이다. 먹먹한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던 이 소설, 기회가 된다면 영상으로도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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