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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를 들려줘 ㅣ 단비어린이 문학
권지영 지음, 한수언 그림 / 단비어린이 / 2026년 6월
평점 :

듣고 싶은 목소리를 더 이상 들을 수 없을 때, 그 상실감은 그 누구도의 위로도, 그 무엇으로도 대체될 수가 없습니다. 저도 겪어봤기에 공감할 수 있었어요. 어린 시절 소라와 마찬가지로 갑작스럽게 아빠를 떠내보내야 했을 때를 떠올리게 되니 소라의 마음이 너무 이해가 됐어요. 듣고 싶어도 보고 싶어도 더는 볼 수도 만날 수도 없는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지요. 저 역시 그 상황 자체를 믿고 싶어하지 않았었어요. 그랬기에 그런건지 꽤 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도 제게 '아빠'라는 단어는 눈물 버튼 중 하나입니다. 소라에게는 '엄마'라는 단어가 되겠네요. 소라의 닫힌 마음은 어떻게 극복해 나가게 될까요?!
소라는 틈만나면 엄마 생각을 합니다. 어떤 일이든 엄마와 연결지어 생각하지요. 그 생각에는 엄마를 향한 원망도 있었습니다. 왜 그렇게 빨리 자신의 곁을 떠난건지 여전히 믿고 싶지 않았거든요. 이러한 소라의 마음을 알아주고 묵묵히 이해하며 항상 곁을 지켜주는 소꿉친구 민찬이가 있어 그래도 다행이었어요. 안그랬다면 소라는 혼자만의 동굴 속에 갇혀 빠져나오려 하지 않았을 것 같거든요. 그리고 왠지 틈만나면 트집을 잡아대는 희수라는 친구도 있습니다. 자꾸 악의를 가지고 접근하는 친구이기는 하지만, 소라에겐 어쩌면 이 친구의 행동이 감정을 표출하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도 같아요.
감정을 어떻게 표출해야 하는지 잘 몰랐던, 어떤 감정인지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아이가 조금씩 상황을 이해하고 감정을 받아들이고 표현하는 법을 알아가는 과정을 거처 성장하는 모습이 참 기특했던 동화입니다. 소라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없었던 친구들의 모습도 상상이 가서 더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 당시의 제 상황이 떠올랐거든요. 이별에 완벽한 극복이 있겠냐마는, 온전히 이별을 받아들이는 그날이 소라에게 빨리 왔으면 싶었던 이야기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