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물리치료를 시작합니다 - 물리치료사가 만난 아프기에 더 다정한 사람들의 이야기
남기란 지음 / 상도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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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치료사의 에세이라니. 물리치료실의 풍경이 바로 떠올랐다. 내게 물리치료실은 익숙한 곳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20대 초반에 시작된 허리 디스크로 교정 치료와 물리치료를 몇 개월 받았었다. 이후 종종 허리디스크가 재발을 해서 다시 물리치료를 받으러 다녔고, 지금도 몇개월에 한 번씩 교정치료와 함께 병행하며 치료를 받고는 한다. 그래서 물리치료사의 에세이라 관심이 갔더랬다. 읽으면서 한참 치료를 받았던 때 물리치료사들과 친하게 지냈던게 생각이 나기도 했다.

다만, 당시 물리치료사들이 자주 바뀌어서 치료를 받는 입장에서 꽤 당황스러웠던 기억도 난다. 내 몸을 맡겨야 하는 치료사가 자주 바뀌는 건 환자 입장에서 결코 좋지 않다. 익숙해질 만하면 바뀌니 그게 좀 불편했었다. 그때 친해진 물리치료사와 꽤 오랫동안 연락을 유지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이직이 꽤 잦았던 게 떠오른다. 이직이 잦다는건 근무 여건이나 환경 탓일까, 아니면 환자들을 상대하며 쌓인 피로감 때문일까. 그때는 딱히 물어보지 않았었는데 어떤 이유일지 모르지만, 자주 방문하는 환자 입장에선 최대한 한 곳에서 오래 일해주면 좋겠다. 간만에 이제는 지인이 된 물리치료사에게 연락을 해봐야겠다.


물리치료실도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오고 가는 곳이다 보니 별의별 일들이 생기는 것 같다. 생후 40일된 아기가 오기도 하고, 102세 할머니가 오기도 한다는 얘기에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불륜 커플은 정말 의외였다. 너무나 당당하게 함께 물리치료실을 다니다니. 어떤 의미로는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륜인 걸 알면서도 그러는 건 대체 어떤 생각인 걸까? 또,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도 때때로 혼자사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안부까지 챙기는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 정형외과의 모습이 신기하면서도 재미있단 생각이 들었다.

결혼, 출산, 육아를 거치면서도 일을 손에서 놓지 않은 그녀가 대단하다는 생각도 했다. 그리고 여성 물리치료사들이 결혼, 출산 등의 이슈가 생기면 취업을 하거나 육아 휴직을 써야할 때 불리한 경우가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사실 이 부분은 그 어떤 취업 시장에도 동일한 조건이기는 하다. 이게 대체 왜 여성에게만 적용되고 불리하게 작용하는 걸까. 시대가 달라지는 만큼 이 부분에서 사회적 시선과 제도가 많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물리치료실의 풍경이 자꾸 떠올라서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물리치료사의 물리치료실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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