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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매일 밤 낯선 손님을 태우고 달립니다
로드모드(신이현) 지음 / 모티브 / 2026년 4월
평점 :

지금까지 딱 한 번 중년 여성 택시 기사분을 만나본 적이 있다. 여성 택시 기사분은 워낙 드물어 그 당시 굉장히 신기하면서도 어쩐지 다른 때보다 더 크게 안심이 되는 기분으로 택시를 탔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더 젊은 여성 택시 기사가 있었다는 걸 이 책을 읽어보고 알았다. 그녀는 유튜버이기도 했다. 요즘 유튜버들의 책을 참 많이 보는 것 같다. 나는 처음 안 유튜버이기도 해서 책을 읽고 영상도 찾아봤다. 세상에는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구나를 다시 한번 느꼈다. 나도 열심히 살아야지 하고 작게 다짐해 본다.

나의 사회 경험을 생각해 보면 사람을 대하는 직업이 가장 힘든 일이라 생각한다. 그중에서도 택시 운전사라면 얼마나 다양한 사람을 손님으로 만나겠는가. 거기에 늦은 밤 혹은 새벽에 만나는 손님이라면 주취자인 경우가 많을 거라 더 힘들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또 젊은 여성이기에 안전에 대한 두려움을 항상 가지고 있었을 테니 여러모로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그녀가 운전을 직업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그녀의 상황에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그마저도 악화된 몸 상태로 인해 그만두게 되었지만 말이다.
자신의 상황에서 어떤 일이든 해 보려고 노력한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요즘 나의 고민을 떠올렸다. 앞으로 2년 정도면 아이들 스스로 학교, 학원을 다닐 수 있을테니 그때부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가 요즘 나의 최대 고민이었다. 그런데 그녀의 이야기를 보고 아직 시간이 있으니 모든 배워보고 준비하면 뭐라도 할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여전히 막연하지만 어쩐지 희망적인 생각이 불쑥 솟았다. 운전을 못해 택시 운전엔 도전하기 힘들것 같지만, 나의 단 한 번의 기억만 떠올려 봐도 여성 입장에서는 여성 운전자가 운행하는 택시가 더 반갑다. 일의 여건상 여전히 여성 택시 운전자를 만나기란 쉽지 않지만, 활동하고 있는 여성 기사분들이 안전하게 운행을 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