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늑구의 꿈
오로라 지음 / 문학세계사 / 2026년 4월
평점 :

한때 전 국민이 늑구 앓이를 했다고 할만큼 늑구 이야기가 화제였었지요. 늑구는 왜 가출을 했던 걸까요?! 이 책은 늑구의 탈출 소식으로 시작된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평생을 동물원 속 작은 공간에서 지내야 하는 동물들을 대표하고 있지요.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지만 동물원 속 동물들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일들이 몇 차례 있었어요. 인간 때문에 넓은 세상을 전혀 알지 못하는 동물들의 삶이 과연 옳은걸까 하고요. 관점을 달리해서 생각해 보려 해봤지만 이렇다 할 결론을 내려본 적은 없습니다. 인간의 입장에서는 교육, 연구, 보호 등의 목적이 있고, 동물의 입장에선 삶을 통제받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삶과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는데 두 입장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작은 철창 안 동물원에서 태어나 네모난 공간이 세상의 전부인 늑대 가족이 있습니다. 이 가족의 막내는 언제나 철장 너머의 세상을 궁금해 했어요. 그래서 세상 구경을 해보기로 마음 먹습니다. 호기심이 많고 궁금한게 많았던 막내 늑대의 탈출은 그렇게 이루어졌어요. 철창 밖 세상은 놀라웠어요. 처음으로 접하고 해보는 일 투성이었지요. 하늘은 네모가 아니었고, 물은 흐르며 노래를 불렀어요. 숲은 수백가지의 냄새와 소리가 있었고요. 보면 볼수록 놀랍고 신기했지요. 하지만 그만큼 외로웠어요. 형들이 보고 싶고, 사육장이 그리워졌어요. 그렇게 늑구의 시간이 흘러갈 때, 사람들은 사라진 늑구의 흔적을 쫓고 있었어요. 늑구가 다치지 않길 바라면서요.

떠들썩 했던 늑구의 이야기, 그리고 책 속 늑대의 이야기. 같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아이는 동물원을 탈출할 수밖에 없었을 늑대을 이해하는 것 같았어요. 자신도 좁은 방 안에서만 평생 지내야 한다고 생각하면 답답하고 싫을 것 같다고요. 신나게 세상 구경을 하고 돌아온 늑구는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그것도 참 궁금합니다. 마냥 자유롭지만은 않았을 거예요. 집과 달리 밖에서는 스스로 먹이활동을 하고 잠자리를 찾고 끝없이 사방을 경계해야 했을 테니까요. 하지만 한번 자유를 맛봤으니 새로운 곳에 대한 호기심이 더 커졌을지도 몰라요. 이제는 동물원의 형태도 달라져야 하는게 맞지 않을까 생각되요. 늑구의 이야기를 계기로 이 부분은 모두가 많이 고민하고 생각해 보면 좋겠어요. 동물원의 동물들이 행복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