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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가들 ㅣ 네오픽션 ON시리즈 40
오동궁 지음 / 네오픽션 / 2026년 4월
평점 :

우리의 미래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수많은 소설, 영화, 드라마 속 미래의 모습 중에 분명 가장 닮은 모습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다만, 그 상상의 미래들이 대부분 암울한 미래를 그려내고 있다는 점만 닮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하지만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는 자원의 고갈은 언젠가 지구의 문명마저 사라지게 할지도 모른다. 혹은 그 자원을 다른 행성과의 교류를 통해 얻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지금도 종종 UFO 와 관련된 내용이 없는건 아니니 말이다. 만약 우리가 다른 행성과의 교류로 자원을 제공하고 있는 쪽이라면, 우리는 그들에게 무엇을 주고 무엇을 얻고 있을까?! 어쩌면 전략적 고단수의 침략을 교류로 명명했을지 모를 일이다. 이 소설 속 배경처럼 말이다. 그들의 진짜 의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몸이 크게 훼손된 사고를 당해도 자연 인체와 똑같은 의체를 가진 사이보그(뇌를 제외한 육체의 일부 혹은 전부를 인공물(의체)로 대체한 사람)로 살아갈 수 있는 기술이 있는 어느 미래, 12살 소녀 소민이 화재 사건으로 '뇌'를 제외한 모든 신체를 의체로 대체하게 된다. 의체는 금액에 따라 수많은 기능이 달라졌는데, 소민은 부족한 금액으로 기본 사양을 가진 의체를 사용하게 된다. 소민의 의체는 온도를 느끼지 못하고, 냄새와 맛도 느낄 수 없으며 먹을수도, 물에 들어갈 수도 없었다. 그럼에도 소민은 어느 순간부터 배고픔을 느끼게 되었고, 이것이 '환상 허기'라는 것을 알게 된다. 결국 소민은 의체에 위장을 다는 것으로 이 문제를 해결한다.
13년 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소민은 먹방 유튜버를 하다가 인터스텔라 개스트로노미와 그로톤인에게 미각을 공유하는 계약을 한 후 특별 미식 탐험에 참가했다가 죽은 친구 은지의 소식을 뉴스로 보게 된다. 그로부터 얼마 후 공무원 시험은 또 낙방을 했고, 아르바이트는 잘린 소민은 홧김에 신체를 업그레이드 한 후 미각 공유 계약을 해보기로 한다. 그리고.. 소민도 특별 미식 탐험에 초대를 받는다. 가난 때문에, 돈 때문에 목숨을 걸고 내 감각마저 팔아야 하는 세상. 참 서글프다. 현실보다 더 어려운 것 같은 미래의 모습이 많이 씁쓸하게 만들었다.
이런 미래 사회의 모습은 너무나 색다르고 독특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사이보그가 당연한 세상이 된다면, 어디까지 '인간'이라고 봐야 하는 걸까?! 소민처럼 '뇌'만 살아있는 것도 '인간'이라고 할 수 있는 걸까?! 사이보그와 인간을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은 있을까?! 책에서는 스스로 밝히지 않는 이상 알아차리기 힘들어 보였다. 이런건 또 다른 문제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감각을 공유 하는게 외계인 침략의 발판이 되고 있는 거라면?! 여러가지 생각을 떠올릴 만큼 흥미로웠던 이야기다. 그렇지만 부디 우리의 미래가 이런 미래는 아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