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닥터 아포칼립스
연상호.전건우 지음 / 와우포인트 퍼블리싱 / 2026년 3월
평점 :


부산행, 기생수, 지옥 등 좀비, 괴물 이런 쪽 영상으로 일가견이 있는 감독 연상호와 괴담 전문 작가 전건우의 만남이라는 것만으로도 시선을 끌었던 책인데, 소개글을 보자마자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던 책이다. 책을 펼쳐보기 전까지는 두 사람의 단편이랄지, 각각의 작품이 실려있는 줄 알았었다. 그런데 읽다보니 하나의 장편소설이었다. 두 사람의 합작인 듯하다. 술술 잘 넘어가는 가독성에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한 속도감은 한정된 장소에 큰 액션감이 없음에도 손에 땀을 쥐는 듯한 스릴과 끝까지 놓을 수 없는 긴장감이 더해져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들었다. 영상으로 만들어져도 좋을 것 같은데, 계획은 없으려나?!

보통의 좀비물과 달리 감염장소와 경로, 최초 감염자까지 제대로 설명이 되어 있다. 이 책의 감염사태는 시베리아에서 선배들의 장난에 웅덩이에 얼굴을 박았던 1년차 막내 항해사 봉석으로부터 시작되었다. 8년차 항해사인 흥수와 봉석이 몸이 좋지 않다는 봉석의 말에도 불구하고 그의 주머니를 털어낼 생각에 억지로 술집으로 끌고갔고 덕분에 홍대에서 바이러스 사태가 터져버린 것이다. 술집에서 시작된 감염은 빠르게 홍대 전역으로 퍼져 나갔고 MZ 조폭의 실태를 직접 취재해서 방송을 하고자 중2딸 수지(홍대의 유명 입시 컨설턴트와의 만남을 위해)를 데리고 홍대에 갔던 유명 앵커 서희는 뜻밖의 사태에 휘말린다.
인물간의 관계가 생각보다 촘촘했고, 긴박함이 책 밖으로 흘러나오는 듯 했다. 수지의 감염을 숨기고 수술을 진행하게 만든 서희 때문에 마음이 조마조마 했었다. 왜냐하면 아무래도 물려서 감염이 된다는건 피나 체액으로 전염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되지 않은가. 그렇게 되면 아무것도 모른채 수술을 진행한 의료진들 모두 감염 위험에 노출을 시킨거니 아무리 딸을 살리기 위한 선택이라 한들 본인을 포함해 특정 다수를 더욱 위험에 빠뜨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었을거다. 다행이랄지, 수술적 처치를 하는 도중에는 그 누구도 전염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이 부분이 조금 의문이었다. 그렇다면 이 바이러스는 반드시 무는 행위로 인해서만 전염이 되는 건가?! 피와 체액이 아니라면... 어떤 루트의 바이러스 침투인걸까?! 여튼, 좀비 사태가 외과적 시술로 인해 치료가 가능하다는 설정은 지금껏 봐온 좀비물에서 볼 수 없었던 설정이라 흥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