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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탈인간
신은영 지음 / 자상한시간 / 2026년 4월
평점 :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와! 어떻게 이런 생각이 가능하지?!' 하며 감탄을 하게한 소재의 이야기다. 가만히 생각하면 렌탈이 안 되는게 없는 세상이다. 렌탈이 안 되는 것을 찾는 게 더 힘든 세상이 되어버렸다. 하다못해 대리의 영역도 넓어지고 있으니 어쩌면 이미 우리는 인간렌탈을 경험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만약 인간렌탈이 실현된다고 하면 어디부터 어디까지 가능해질까? 그런데 솔직히 이런 상상을 하는 것조차 무섭다. 영원히 인간렌탈이라는 단어가 꺼내지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인간렌탈이라는 것은 시작과 동시에 수많은 사건 사고를 몰고 다닐게 뻔하다. 그래서일까? 소설속에서도 정식으로 출시된 사업이 아닌 베타 테스트를 거치는 중인 듯 암암리에 알려져 신청자를 모집 중이었다. 신청자들은 결코 생각하지 못했다. 인간렌탈은 다른 렌탈과 달리 반납을 할 수 없음을 말이다. 그렇다면 이미 렌탈을 신청해 경험 중인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

주하와 상민, 그리고 건우.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건우네 가족이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워킹맘으로 낮에는 회사에서 밤에는 집안일로 매일 지친 하루를 보내는 주하, 아내에게 말도 못하고 회사에서 잘린 후 장사를 시작해 매일 마지못해 가게에 나가며 떨어진 자존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민, 매일 바쁜 부모에게 관심과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방황 중인 건우. 세 사람 사이의 균열은 자꾸만 깊어지고 있었고, 그 사이를 렌탈인간이 파고들게 된다. 첫 시작은 주하의 아내 역할을 해줄 렌탈인간이었다. 집안일은 조금도 신경도 쓰지 않는 상민을 보면서 자신도 아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다가 술김에 했던 신청서가 접수 되었던 것. 그렇게 난데없이 이 가족 사이에 파고든 렌탈인간은 어느새 당연한 존재가 되어갔다.
한편 가게에서 일을 할 직원이 필요했던 상민도 렌탈인간을 신청하게 되었고, 도착한 렌탈인간은 어느덧 상민의 역할까지 대부분을 대신하게 된다. 자신의 존재감, 자신이 있을 자리, 스스로의 가치.. 상민은 모든 면에서 서서히 무너져 가게 된다. 한편, 건우는 친구 태영이 자신을 대신한 아바타를 신청했음을 알게 된다. 그런데 얼마 후 태영은 절대 렌탈인간을 신청하지 말라고 하고, 이미 신청을 해버린 건우는 태영의 말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자신의 아바타가 자신의 자리를 채워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태영이 왜 그런 말을 한건지 절실하게 깨닫고 만다. 이 가족은 어떤 결말을 맞게 되는 걸까?!
반납이 되지 않는 렌탈. 렌탈비가 전혀 없는 렌탈. 렌탈인간은 어떤 이가 하는 걸까?!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그 존재 자체가 미스터리인 렌탈인간. 이들의 존재가 결코 해피엔딩일 수 없다는 것을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는게 충격이었다. 읽는 동안 은근 소름이 돋고 무서웠던 이야기다. 이런 렌탈은 영원히 현실에 나타나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 그럴일이 없을거라.. 생각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