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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높은 담장 ㅣ 단비어린이 그림책
변준희 지음, 이선주 그림 / 단비어린이 / 2026년 4월
평점 :

이 책 보고 신기했어요. 저번주에 아이가 한우리 수업에서 '담장'과 관련해 수업을 받고 왔거든요. 선생님, 친구들하고 담장을 직접 보기 위해 잠시 학원 밖으로 나갔다 오기도 하고 재미있게 수업을 받고 왔던터라 연달아 '담장'과 관련된 동화책을 만나게 된게 신기했어요. 뭐든 무심코 그냥 넘기고 보고 지나치던 것들을 아이들 책을 읽으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담장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어요. 딱히 담장에 대해 생각할 일이 없었기도 했지만, 아파트 살면서 담장과 거리가 먼 생활을 하다시피 하고 있다고 생각했기에 담장을 떠올릴 일조차 없었던게 사실이에요. 그런데 가만보니 아파트라고 해도 담장이 있는게 맞더라고요. 그리고 일상 생활 속에서 마주하는 담장들 말고도 담장은 그 종류도, 쓰임도 참 많았습니다.

담장들 중에서도 우리의 아픈 손가락, 우리의 아픈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담장이 하나 있죠. 반으로 나누어 살고 있는 남과 북. 우리는 언제쯤 하나가 될 수 있을까요?! 하나가 될 수 있기는 한걸까요?! 가족이 북한에 있는 이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그런데 담장 하나를 넘지 못해 가족과 생이별을 한채 살아갑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아픈 삶을 살아가야 하는 걸까요. 아마도 세상 그 어떤 담장보다 높고 위험하고 슬픈 담장은 남과 북을 나누고 있는 담장이지 않을까 싶어요. 단단하고 견고한 그 담장이 무너져 서로를 마주보고 함께할 수 있는 그날이 어서 오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서로를 미워하고 외면하는 그런 담장이 아닌 함께 넘나들 수 있는 담장이 새로 만들어지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