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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꽃 가족 ㅣ 고래책빵 그림동화 34
유백순 지음, 백명식 그림 / 고래책빵 / 2026년 3월
평점 :

엄마의 빈 자리를 새로운 사람이 채웠을 때, 아이가 그 변화를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엄마'의 자리는 아이에게 매우 큰 의미입니다. 그렇기에 그 어떤 아이도 그 변화를 쉽게 받아들일 수 없을 거예요. 그렇다면, 아이의 마음을 여는건 새로 가족을 맞이하려는 아빠와 새 가족이 되려는 새사람의 몫입니다. 마음을 얻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생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어요. 그리고 마음을 얻는다 하더라도 아이 마음 속 엄마의 자리는 여전히 있을 거에요. 그건 당연한 일입니다. 그냥 그대로 아이의 마음에 스며들 수 있도록 어른들이 노력해야 하는 일이지요. 서정이네 집이 딱 이런 상황이었어요.

서정이는 엄마의 꽃이자 화분인 '꽃기린'을 애지중지 합니다. 그런 화분을 동생 서호가 건드리지 못하게 하다가 서호 손이 가시에 찔리고 말았어요. 서호는 울고, 새엄마는 서호를 안고 울먹이고.. 이 상황을 본 할머니는 가시가 있는 화분을 집에 두지 말았어야 한다며 빨리 내보내라고 합니다. 아무도 서정이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았어요. 서정이는 쫓겨나는 화분을 따라 나가 한참을 화분 옆에 있다가 집으로 들어갑니다. 그런 서정이가 걱정스러운 할머니. 사실 할머니도 서정이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새식구들에게 마음을 붙여야 하기에 자꾸만 서정이가 집착하는 화분을 모질게 대하게 되는 거지요. 서정이는 언제쯤 새가족에게 마음을 열게 될까요?! 어른들이 서정이의 마음을 다독여 줄까요?!
가볍게 생각하고 읽었던 그림 동화책이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요즘 가족의 형태는 참 다양합니다. 하지만, 본래 가족이 아닌 새로운 가족의 결합은 여전히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어른들의 사정을 아이들이 다 알아줄 수는 없으니까요. 아이들에게 그 마음을 강요해서도 안되고요. 시간을 들여 가족이 되는 과정은 어렵울 거예요. 그렇다보니 그 과정을 견디지 못하는 새가족도 많습니다. 여러 사례들을 보면 말예요. 새로운 가족의 결합은 환영할 일이지만, 그 사이에 아이들이 있다면 아이들의 마음부터 들여다 보길 바랍니다. 아이들이 먼저였으면 좋겠어요. 행복한 가정 내에서 아이들이 자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