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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 영화관
시미즈 하루키 지음, 임희선 옮김 / 하빌리스 / 2026년 2월
평점 :


책 소개 문구를 보고 한참 생각을 했다. 내 인생의 명장면은 어떤 장면일까? 명장면이라 할만한 일이 있기는 할까? 굴곡이 있기는 했으나 너무나 평범하게 살아온 삶이니 명장면을 꼽으라고 한다면 우리 아이들을 낳았을 때려나?! 내 삶의 명장면을 생각하다 보니 자연스레 지금까지의 내 삶도 돌아보게 되었다. 내 나름 참 열심히 살았다 싶으면서도, '왜 그때 이렇게 생각하지 못했을까, 왜 그렇게 행동하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의 순간도 많이 떠올랐다. '그 순간 다른 선택을 했다면 내 삶은 달라졌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돌아보니 용기가 부족해 해보지 못한 것들에 대한 아쉬움이 참 많다.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용기를 낼 수 있을까? 그게 내 인생의 명장면이 될 수도 있을까? 책 소개 글을 봤을 뿐인데 참 많은 생각을 떠올리게 만드는 이 책,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야기는 기억을 잃은 20대의 청년 오노다가 천국 영화관에서 일을 하기로 하면서 시작한다. 오노다는 스태프로 일을 하면서 여러 사람들의 인생을 함께 돌아본다. 천국 영화관 분위기 메이커인 10살 남자아이 야마토 군, 치매를 앓던 남편을 3년 먼저 떠나보내고 온 기쿠 할머니, 삶의 명장면이 있을지 모르겠을 정도로 너무나 평범한 삶을 살다 왔다는 스즈키 히로시, 남편의 반대로 엄마를 집에서 모시지 못하고 요양원에서 떠나보내게 된 일로 가슴앓이를 해왔던 미치카씨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들의 삶을 돌아보고 마지막 남은 응어리를 내려놓은채 비로소 홀가분하게 떠난다. 그렇게 두 달의 시간이 흐른 후, 오노다의 필름이 도착하게 된다. 그리고 상영된 영화 속에는 충격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결말의 대반전. 정말 너무나 깜짝 놀랐다. 오노다의 삶의 이야기도 충격이었지만, 그 이후에 벌어진 일들도 놀라움 그 자체였다. 이런 반전이 숨어있을 줄이야! 잔잔한 이야기들이었으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힐링 소설이다. 차분하게 읽을 수 있는 가슴 따뜻해 지는 이야기랄까?! 중간중간 끊어 읽을 수 있기도 해서 더 편하게 읽었던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