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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도 렌털이 되나요
이누준 지음, 김진환 옮김 / 하빌리스 / 2026년 2월
평점 :


이 책은 제목부터도 호기심을 자극했지만, '이누준' 작가의 작품이라는 것 때문에 선택한 책이다. 바로 전에 '종착역', '무인역' 두 작품을 너무 감동적이고 재미있게 읽은터라 이번 작품 역시 어떤 이야기일지 기대감이 컸다. 전작 두 작품 모두 펑펑 울면서 봤었는데, 이번 작품은 그 정도는 아니었으나 울컥 눈물을 흘렸을만큼 슬픔과 감동이 공존하는 이야기였다. 세번째 작품까지 이런거면, 앞으로 그의 작품은 눈물을 각오하고 읽어야 할 것 같다. 영상으로도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이번 작품, '가족'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만들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예전에 비해 지금은 참 여러 형태의 '가족'이 존재한다. 그리고 아마 앞으로 더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만들어질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간 여러 기사들을 통해 피가 이어졌어도 남보다 못한 가족, 피가 이어지지 않았지만 누구보다 더 끈끈한 가족등 '가족'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접하면서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언젠가부터 자꾸 생각해 보게 됐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더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과연 어디까지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 둘 수 있는 걸까?! 어떤 형태까지 가족으로 볼 수 있을까? 어떻게 보면 쉽게 답할 수 있는 질문일 수 있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쉬이 답할 수 없는 어려운 질문이기도 하다. 각자의 가치와 생각에 따라 가족의 범위와 의미가 달라질 수 있으니 말이다.
인기 아역 배우였던 과거를 뒤로하고 극단 하마마쓰에서 연극배우로 활동하는 유나는 극단이 해체 위기라는 말과 함께 극단을 살리기 위한 방법으로 '렌털 극단원'으로 활약해 볼 것을 권한다. 겨울방학 동안 한 가정에서 생활하며 그집의 딸 역할을 소화해 내는 연기를 해야 하는 일이었다. 고민을 하던 유나는 극단을 살리기 위해 역할을 받아들였고, 그 집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나츠미 카나'가 되어 생활하게 된다. '카나'가 되어 생활하는 동안 이해하기 힘든 이상한 상황들이 있었고, 유나 스스로도 많은 고민과 생각에 혼란스러워 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나'의 역할에 집중하려 애를 쓴다. 그리고 마침내, 유나가 왜 카나가 되어야 했는지 그 사연을 알게 된다.
'렌털 극단원'이 필요했던 한 가족. 그 이유를 알고나니 눈물이 절로 흘러내렸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알고 기꺼이 동참해준 많은 이들을 보면서 이 가족이 얼마나 인정받고 사랑받았던 이들이었는지도 알 수 있었다.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해주는 힐링 소설. 그의 다음 작품은 또 어떤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