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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이면 잘 살 줄 알았지
김빛나 지음 / 모티브 / 2026년 1월
평점 :

10대였을 때는 빨리 20대가 되고 싶었다. 20대라면 뭐든 내가 결정하고 뭐든 할 수 있는 어른이 되어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20대가 되고보니 불안정한 미래로 인해 10대때보다 더 할 수 있는게 없는 어중간한 어른이 되어 있었다. 그런 20대를 지나 30대가 되니 발전보다 그 자리에 안주하고 싶어하는 무기력한 어른이 된 내가 있었고, 온갖 스트레스로 일주일이 멀다하고 위염, 장염, 귓병 등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아닌 환자가 된 내가 있었다. 덕분에 임신이 계속 늦어졌고, 회사를 그만두고 한참 몸을 만든 후 의학의 힘을 빌리고 나서야 아이를 가질 수 있었다. 정말 질풍노도 같은 시절을 겪고 지금에 이르렀기에 제목에서부터 공감을 할 수 있었고, 궁금함에 읽어보게 되었다.

와.. 페이지를 펼치자마자 눈에 쏙쏙 들어오는 문장들이 왜 이렇게 많은지. '나도 그랬었는데..', '나도 이런 생각 해봤는데!' 등 정말 많은 부분에서 공감이 되고 이해가 되서 어느 순간부터는 폭 빠져서 읽어나갔다. 가장 많은 공감을 했던 말은 '남들에게는 정답일지 몰라도 내게는 오답일 수 있다'는 말이다. 이 말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는지 모른다. 스스로 참 어리숙하고 어리석었다 싶기도 하고, 틀에 박혀 바꿀 줄 몰랐던 좁디좁은 내 사고방식이 답답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열심히 하면 되는 줄 알았고, 노력하면 되는 줄 알았다. 왜 혼나야 하는지, 왜 비교 당하고 화살받이가 되어야 했는지, 왜 이런 일까지 해야하는지.. 불합리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내뱉지 못했었고 그저 감내했던 때가 있었다.
꽤 일찍 시작해 제법 오랫동안 사회생활을 했던 경험이 있기에 공감할 수 있었던 포인드들이 많다보니 한참 사회생활을 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다시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은 그 시절을 생각하면 그래도 내 스스로 참 열심히 살았다는 자부심이 있다. 너무 힘들고 고통스럽기도 했던 그 시절, 하고싶고 해보고 싶은 일들이 많기도 했던 그때의 나는 참 반짝이기도 했었다. 그런 시절을 겪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거라 생각한다. 완벽하지 않았기에, 한없이 서툴고 부족했기에 하나씩 채워나가며 경험을 발판 삼아 나아갈 수 있었던 그 시절은 그 어떤 것보다 값진 내 삶의 보물이다. 삶에 정답이란 있을 수 없다. 남들에게는 오답일지라도 내게 맞다면 정답인 거다. 세상엔 수많은 정답이 존재한다. 같은 답일 수도 아닐 수도 있는거다. 내게 맞는 정답, 나도 여전히 찾아나가고 있고, 찾아나갈 생각이다. 각자에게 맞는 정답을 찾아나가는 모두, 힘내길..!!